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B형 14수능3->15수능4->16수능1 / 4개월 공부 삼반수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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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샤이 | 날짜 : 15-12-14 09:06 | 조회 : 2119 | ||
  B형 93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년도까지해서 수능을 총 세 번 본 삼수생입니다. 전 제작년에 처음 마닳을 알게 됐고, 작년부터 올해까지 마닳로 공부해왔어요. 마닳 수기...마닳 할때마다 선배분들 수기 읽어가면서 힘내곤 했었죠. 정말 수능 잘 쳐서 여기다 수기 한번 써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었는데, 작년은 그냥 넘어갔지만 올해는 이렇게 쓰게 되다니 꿈만같네요.ㅋㅋ 제 글이 현재 마닳로 공부하시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마닳로 공부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제가 현역때와 재수때 망했던 얘기부터 해볼게요. <현역 시절> 제 현역시절 국어점수는 그냥... 어중간한 점수였어요. 항상 80점대 후반에서 맴돌고 있었으니까요. 좀 잘봤을 땐 가끔 1등급이 뜨기도 했지만 대부분 2등급이었고요.ㅋㅋㅋ진짜 만년 2등급이었어요. 당시 했던 국어공부로는 ebs랑 학원에서 받은 문법책 딱 두 개만 봤었어요. 문학은 학교에서 ebs 진도나갔으니까 어떻게 잘 나오는 편이었고, 문법도 그럭저럭 괜찮았었어요. 그런데 비문학이 계속해서 제 발목을 잡더라고요. 당시에는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아예 모르던 시절이니, 그냥 ebs 풀고 학원에서 주는 좀 어려운 문제 풀고.. 그것말고는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아예 몰랐어요. 비문학에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서 대비해나가야할지 아예 모르는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었죠. 다른 학교 친구들처럼 시험 임박해서야 기출 처음 풀어보고나서 그동안 쌓여왔던 불안감이 폭발하더라고요. ‘그동안 보던거랑 완전히 다른데?’,‘망했다.’ 진짜 이런 생각만 들더라구요. 난 그동안 뭐한거지? 싶기도 하고 이런식이면 이건 어떻게 대비해야하나 싶고... 오만가지생각이 다 들더군요. 결국 14학년도 수능날 그 진자문제 받아들고서 멘붕에 빠졌습니다.ㅋㅋㅋㅋㅋ 2등급은 받아봤어도 국어에서 3등급 받아본 적은 거의 없었는데 정말 죽을맛이더라고요. 정시로 어떻게 대학에 합격하긴 했지만 다닐생각은 조금도 없었고, 일단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마닳과 처음 만나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마닳을 처음 안 건 현역 때였습니다. 당시 반에 마닳을 풀던 친구는 딱 한 명뿐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진짜 저게 뭔가 싶었어요. 당시 표지 디자인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거든요.ㅋㅋㅋ광나는 시퍼런 표지에 두께도 엄청 두껍고.. 첫인상은 ‘촌스럽다!’ 였어요..ㅋㅋㅋ 그래도 그 탓인지 나중에 국어 책 찾아볼 때 기억이 나더라고요. 재수 초기에는 타 국어교재로 공부했어요. 그 책도 기출 풀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책이었는데요. 기출문제의 중요성도 그때 깨달았고 괜찮다 싶긴 했는데요.. 해설이 빈약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기출공부를 하다보니 지문이고 발문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많은데 아무리봐도 제대로 설명도 되어있지않고. 이런식이면 언제까지고 겉핥기식 공부만 할것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5월 말쯤 되어서 그 친구가 공부하던 책이 갑자기 생각나더라고요. 그 친구가 반에서 꽤 공부 잘하는 아이였는데요. 그 책 괜찮은가? 싶어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책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헤매다 또 잊어먹고 있다가ㅋㅋ 6평 끝나고 6월 말쯤 되어서야 다시 생각이 나더라고요. 어떻게 마닳 사이트를 찾아내서 일단 주문해보았어요.ㅋㅋㅋ 잘 몰라서 1,2권 모두 문제집 해설집 두권씩에 이겨놓고 싸우는법, 지문 읽는법까지 해서 샀습니다. 택배 도착하자마자 <이겨놓고 싸우는법>이랑 <지문 읽는법> 읽는데, 진짜 거짓말 안보태고 국어공부 관련해서 제가 그동안 고민했던것들에 관해 다 정리되어있더라구요. 와. 미친. 이거다. 이게 진짜 국어공부법이구나. 이런생각부터 들었어요. 과장처럼 들리겠지만, 이거 처음 읽었을 때 충격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진짜 공부법은 이런거구나. 내가 몇 년간 해온건 죄다 잘못된 방법이었구나. 그래도 좀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알게됐으니, 이제 남은건 이대로 열심히 하는일만 남았구나, 싶어서 정말 기뻤어요. 알다시피 마닳 공부법, 정말 빡세죠. 그래도 그땐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되겠지, 하고서 마닳을 시작했어요. <작심삼일, 용두사미>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처참히 망했습니다.ㅋㅋㅋㅋㅋ감명을 받았다느니 뭐니 실컷 그래놓고 이러니 참 우습죠?ㅋㅋㅋㅋㅋ 사실 처음에만 열심히 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손을 놔버린다든가 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공부했던 걸 생각하면 사실상 그것과 다름없었다고 생각해요. <이겨놓고 싸우는법> 읽으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1회독은 공부량 일정히 정해놓고 매일매일 하는 데에 집중하라고. 전 그것조차 힘들었어요. 처음에 의욕이 너무나 강했던 탓일까. 하루에 한 회차씩 풀기로 목표를 잡아버린거예요. 전 당시 집이나 도서관, 독서실 등에서 공부하던 독재생이었어요. 하루동안 공부하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만 생각하고 그렇게 계획을 세웠어요. 근데 정말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저처럼 피봅니다. 마닳로 공부하시는 후배분들, 혹시 계획 무리하게 잡으신 분들 계신다면 한번 다시 생각해보셔야합니다. 이거 매일 할 거 생각해서 계획 짜야해요ㅠㅠ 모의고사 한번 보는데에도 정신적 소모가 있다는 점 감안하면 매일 한 회씩 푸는 건 훨씬 크겠죠.. 거기다 2회독 부터는 분석도 해야하고요... 공부량이 좀 적다고 느껴지더라도 자기가 하루동안 끝낼수 있는 양을 정해서 매일 해나가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하튼 그렇게 무리해서 시작한 결과 이렇게 계속 못하겠다 싶더라고요. 거기다 기출 한번 돌렸으니 분석도 해야겠다 싶어서 무리하게 분석까지하고... 국어공부시간만 4~5시간정도는 잡아먹은것같아요. 결국 하루에 반회차씩 하기로 결정하긴 했지만 처음에 너무 힘을 빼서 그런지 이번엔 체력이 딸리더라고요. 제가 체력이 상당히 약한편이라 책도 제대로 못보고 누워있기도하고...이후부터는 어떻게 해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반회씩 하다가 좀 컨디션 괜찮은날은 한회 끝내기도하고 그러고 다음날은 꼭 힘들어서 빼먹고...나중엔 며칠씩 쉬기도하고 완전히 흐지부지된거죠. 그런식으로 해서 어떻게 겨우 1회독은 끝내고 2회독 5회정도까지 풀고서 수능치러 갔었네요. 점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결국 저의 만행(?)은 4등급이라는 생전 처음 받아보는 점수로 돌아왔습니다. 정말이지 제 자신이 한심하더군요. 그 해 국어가 어려웠네, 몸이 안좋았네 아무리 핑계 대봐도 제가 제대로 안해서 이렇게 된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으니까요. <다시 수능을 준비하며> 일단 등록했던 대학에 다녔습니다. 삼반수 결심은 이미 마쳐놓았던 상태라, 대학 공부하면서 동시에 다른 과목 공부도 꾸준히 했습니다. 다만 국어는 작년 생각에 어떻게 해야되나 싶더라고요. 그렇게 1학기를 보내고 7월부터 재수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국어는 무조건 마닳이다! 라는 생각은 여전했어요. 이제와서 뭐 더 알아보고 그럴 생각도 없었으니까요. 작년책으로 다시 2회독부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학원이다보니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 지문, 문제 분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편인데 매일 문제를 풀어도 분석할 시간이 없어서 계속 밀리고..ㅠㅠㅠ 거기다 이정도 속도면 3회독은 할것같은데 그다음 2권을 해야할지 말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누가 학원에서 그러더라고요. 마닳은 최소 5회독은 해야 효과본다고. 그 말 듣고 정신이 확 들더라고요. 이러면 안되겠구나, 이깟 정신력으로는 아무것도 못하겠구나 싶어 목표고 뭐고 죄다 뜯어고쳤습니다. 일단 과감하게 2권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최소 목표를 1권 5회독으로 바꿨고요. 잘 들지도 않는 칼 두 자루를 다루느니, 차라리 잘 드는 칼 한 자루로 숨통을 끊어주겠다, 이런 각오로 공부했어요. 원래 공부시간도 국어만 너무 오래 붙잡고 있지 않게 하려고 2시간~2시간 반으로 정해놨었는데, 그것도 갖다 버렸어요. 어차피 오래 해야 오른다, 내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오르는거다, 모르는 채 넘어가면 시간만 버린거다, 그런 생각으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루에 반 회 분량을 3~4시간을 투자해 가며 공부했습니다. 대충 답만 보고 해설 읽고 끝나는게 아니라 맞은 문제라도 이 선지는 지문의 어디에 근거해서 맞은건지, 이건 어디에 근거해 틀린건지, 이걸 끊임없이 생각해가며 공부했습니다. 이건 좀 약간 알듯말듯한데 그냥 넘어가도 될것같다 싶은것도 죄다 별표 치고 형광펜 그어가며 되도록 완벽하게 이해하는데 집중했어요.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수능 직전에도 이 방법은 똑같이 유지했습니다. 물론 2회독 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싶은건 3회독때 하기로 하고 넘어가긴 했지만요. 밀렸던 것들까지 분석하고나니 9월 중순이 되어있었습니다. 드디어 3회독을 하는 날, 문제에 x표 칠 때 정말 날아갈것같더라고요ㅋㅋㅋ 3회독 부터는 더 욕심을 내서 하루에 1회씩 하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x표가 적어서 풀어야 할 분량이 꽤 많아 힘들긴 했지만요. 3회독을 겨우 끝내고나니 10월 중순이더라고요. 4회독에 돌입해서 끝냈을 때는 수능 10일 전이었어요. 그리고 5회독, 수능 4일 전에 끝냈습니다. 마지막으로 6회독은 원래 3일간 끝내고 싶었는데 다른 공부 때문에 끝내지는 못하고 5회까지 보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아, 그리고 비문학 요약은 빼먹는 날도 꽤 많았지만ㅠㅠ 그래도 최소 하루에 한 개 씩은 하려고 노력했어요. ebs는 학원 진도나갈 때 빼고는 펴본 적이 없네요ㅋㅋ 아무튼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수능 직전까지 죽어라 한 것 같아요. 사실은 공부 하면서 많이 힘들어 했었어요. 어떤 날은 진짜 욕나올정도로 하기 싫기도 했고요... 거기다 학원 온지 얼마 안 돼 건강도 악화되어서 감기는 기본이고 위염에 장염까지 온갖 질병 얻어가면서 공부했네요. 그래도 이렇게 해야한다, 이정도 근성도 없이 어떻게 성적이 오를 수 있겠냐, 속으로 타일러 가며 어떻게든 버텼던 것 같아요. <공부 방법과 관련해서> 위에서도 공부법에 대해 간략하게 쓰긴 했지만, 제가 공부했던 과정,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깨달았던 것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적어보도록 할게요. 1회독을 제외하고 2회독 이상부터는 문제를 보더라도 이것이 왜 답인지, 지문의 어디 부분이 그 근거가 되는지, 이 선지는 왜 틀린 건지, 지문의 어디에 근거해서 틀린 건지, 이 단어는 무슨 뜻인지, 끊임없이 물음을 던져가며 봤습니다. 특히 선지 같은 경우는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대충 넘기기 쉬운데요, 개인적으로 이 선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문제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기준에는 선지 또한 속해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양질의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 특성상 선지 또한 잘 엄선된 문장일 가능성이 높겠죠. ‘지문 속에 모든 답이 있다’를 전제로 깔고 있는 수능시험 특성상 비록 그게 답이 아니더라도 왜 이 선지가 답이 될 수 없는지를 정확히 알고 공부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 시험에서는 답만 맞추면 그만이겠지만, 공부할 때는 선지 하나하나 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린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연습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두 문제 맞고 틀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무리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지문이나 문제를 만나더라도 ‘지문에 근거한 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문제가 어려워도 지문에 답은 다 있습니다. 문제 풀고 다시 볼 때, 그냥 모르겠다고 넘어가거나 해설지 보거나 하지 말고 계속 고민해보세요. ‘이 부분은 지문의 여기에서 나오니까 맞는 것 같은데, 이거는 몇 문단에서 나온 내용이지?’,‘이 단어가 여기서 나온 건 맞는데, 내용은 전혀 관련 없는 것 같은데?’ 전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고민했어요. 한번은 선지 한 개 붙잡고 2시간동안 고민한 적도 있네요ㅎㅎ 정 모르겠으면 해설지 설명 보는 건 맞는데, 설명 보고나서도 다시 한 번 고민해보세요. 내가 정말 이해한 것 맞는지, 완벽하게 알겠는지. 정말 머리가 좋으신 분이나 이미 충분히 오랜 시간 고민하신 분이 아니라면 해설지 보자마자 ‘이건 정말 100% 완벽히 이해됐다!’ 고 단언할 수 있는 분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절대 완벽히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려하지 마세요. 한 문제 붙잡고 있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건 작년 선배분 중 한 분께서 수기에 쓰셨던 말인데요.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적은 올라간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 생각하는 시간들이 다 실력 향상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봐요. 그리고 필기야 개인차는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 답인 이유, 답이 아닌 이유, 알게 된 내용 등등 학습한 내용이라든가, 위에서처럼 고민한 내용 등 문제를 풀며 생각했던 것들은 죄다 적어놨던 것 같아요. 문법 문제처럼 해설을 읽어야 이해가 가능한 경우는 해설에 있는 내용을 베끼기도 하고, 그중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이러이러해서 이해가 안감’ 이런 식으로 써놓기도 했어요. 사실 마닳 공부하면서 가장 애매했던 부분이 바로 필기였는데요,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뭘 써야할지 몰라 많이 헤맸어요. 그러다 ‘일단 생각한 것 죄다 한번 써보자’ 싶어서 써보고, 이해 잘 안되는 해설도 문제 밑에다 써보고, 뭐가 이해 안되는지도 써보고... 절대 색깔별로 깔끔하게 쓸 필요 없어요. 일단 써본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쓰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희미하게나마 기억에 남더라고요. n회독 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미 써본 내용이라도 또 한번 써보고 또 고민한 내용도 다시 써보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거죠. 전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필기하는 과정이 마닳 학습법의 핵심이라고 봐요. 몇 회독을 하고 있든 간에 이 작업은 수능 전날까지 꾸준히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본격적인 공부 과정인 2회독부터 5회독까지는, 일단 전부 공통적으로 위에서 말한 과정을 따랐어요. 차이점이라면 2회독 할때는 고민해도 모르겠으면 패스하는 기준이 다른 때에 비해 비교적 덜 엄격했다는 것 정도가 있네요. 아무래도 2회독이 가장 힘든 과정이다 보니 완급조절이 필요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3회독부터는 문항 수가 줄어든 만큼 좀 더 빡세게 공부했어요. 한번 걸러지고 난 ‘엄선된’ 문제들인만큼 고민하는 시간도 좀 더 길게 잡았구요. 그리고 아마 3회독부터는 반복학습의 효과가 보이기 시작할거예요. 다만 반복해서 문제를 풀 때, ‘내가 이걸 완벽히 안다’고 착각하고 그대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위의 사진은 제가 각각 3회독과 5회독 때 공부했던 내용인데요, 형광펜으로 표시한 부분이 제가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이예요. 선지 5번의 경우 3회독 때는 분명히 완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5회독 때는 이해가 가지 않아 다시 분석했어요. 다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도 나중에 보면 모를 수도 있어요. 물론 내신처럼 그 내용을 달달 외우는 건 절대 아니예요. 어떤 과정으로 답이 나오는지 그 과정을 실전에서 쓸 수 있도록 연습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4, 5회독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이해한 문제는 걸러내고, 나머지 문제 계속해서 반복하면서 공부했어요. 이때부터는 아는 내용은 빨리 제끼고 모르겠는거는 더 고민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때부터는 손가락 거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이미 x표 치고 넘어간 문제라도 손가락 걸어가며 따로 풀어보기도 했고요. 특히 손가락 걸기는 화작 문제에서 좀 더 신경썼던 것 같아요. 6회독 때는 직접 문제를 풀지는 않고, 눈으로만 죽 푸는 식이었어요. 대신 지문과 선지가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있는지, 그런 점들에 좀 더 주목했어요. 제가 올 해 실질적으로 국어공부를 한 기간은 약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 짧은 기간동안 학습시간을 많이 투자해야하는 마닳로 공부한 건 어찌보면 도박이었어요. 막판에 수능 임박했을 때는 다른과목에 소홀해질까봐 좀 불안하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조급한 마음으로 공부하지 않았으면 해요. 한번 ‘이건 대충 보고 넘어가야지’ 이런 생각으로 공부했던 적이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더 문제가 이해가 안가는 등 역효과가 일어나더라구요. 좀 불안하더라도 시간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쪽이 낫구나 싶었어요. <수능 날> 그렇게 5회독까지 하고 아쉽게도 6회독은 끝마치지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플러스 알파는 사실 거의 못봤어요. 어차피 여기서 나올거라 기대하지 말자, 일단 마닳이 우선이다 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평소 시간 날 때마다 문학파트만 좀 훑고, D-4 즈음에 겨우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훑어보고, 수능 시험장 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훑고. 이렇게 딱 세 번 봤네요. 아무튼 수능날 아침 평소같았으면 긴장하고 난리도 아니었을텐데, ‘난 이미 이겼다’라는 자신감이 있으니 하나도 안떨렸어요.ㅋㅋㅋ 학교도 웃으면서 들어갔고요.ㅎㅎ 7시 10분에 교실 도착해서 화장실 갔다가 비문학 요약(하도 봐서 익숙한 지문, 요약 하기 수월한 지문 위주로 챙겼어요) 서너 개 하고 플러스 알파 비문학 파트 한번 죽 보고나서 시험 쳤어요. 시험은 대담하게 치고 왔습니다. 그냥 ‘이거 망해도 되는 시험이다’‘사실 이거 학원 월례고사다’ 이러면서 쳤어요ㅋㅋㅋ 화작문. 저 진짜 손가락걸기 몰랐으면 망했을거예요... 푸는 내내 손가락을 몇 개나 걸었는지 몰라요. 말 그대로 막 걸었습니다ㅋㅋㅋ ‘이거 답 아니면 잘려도 좋다! 대여섯개쯤 썰려도 좋다’ 이런 마음으로요. 다행히 하나도 안잘렸습니다.ㅎㅎ 그렇게 풀고보니 시간이 적당히 남았더라고요. 기쁜 마음으로 비문학을 풀었어요. 첫 번째 지문에서 좀 시간이 오버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급해하면 안된다, 생각하며 풀어나갔어요. 근데 그러다보니까 과학지문까지 왔을 때 시간이 간당간당하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그 과학지문... 아... 지문이 영 잘 눈에 안들어오더라고요. 시간도 좀 부족했고요. 애써 진정하고 이건 두 문제 모두 지문에서 근거라고 판단되는 것 찾아서 답을 체크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넘어가고 문학은 수월하게 풀었어요. 다 풀고 시간은 1~2분가량 빡빡하게 남았어요. 마킹 끝내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엔 확실히 이겼다, 싶었어요. 물론 집에 돌아와서 채점할 때 좀 실망하긴 했어요ㅋㅋ 국어 100점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ㅠㅠㅠ 국어 B형 93점, 백분위 96, 1등급. 과학지문 문제 두 개와 p, e 지문에서 하나, 이렇게 세 문제 틀렸네요ㅠㅠ 좀 아쉽긴 하지만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못했을 점수이니 충분히 만족합니다.*^^* 6평때는 1등급이었는데 그 쉬웠다는 9평에서 4등급이 나와 정말 걱정했었는데ㅠㅠㅠ9평 이후 정말 죽기살기로 공부한 덕인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받아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공부하면서 느낀 점> 3년간 대입준비를 하면서, 그리고 그 중 2년을 마닳과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깨닫고 가는 것 같아요.ㅎㅎ 마지막으로 마르고 닳도록 이라는 책을 공부하며 느꼈던 점 몇 가지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첫 번째는 ‘적당히’ 공부하려하지 말 것,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지 말 것. 겸손한 태도로 공부에 임할 것, ‘이만큼 공부했으니 됐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 것. 내가 뭐가 부족한지 끝없이 돌아볼 것. 두 번째는 기출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것. 세 번째는 시련에 의한 성장 없이 주어지는 영광은 없다는 것. 이찬희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한 번도 뵌 적도 없고, 직접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지만, 제가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선생님들보다 큰 가르침을 남겨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활동안 마르고 닳도록 이라는 좋은 책을 만나 기뻤습니다. 덕분에 제 수험생활은 단순한 대입 준비기간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삶을 살아가든 선생님을 통해 얻은 가르침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혹시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선생님 앞에서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습니다ㅠㅠㅠ♥♥♥ 그리고 마닳로 공부하시는 모든 수험생 분들, 정말 다들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특히 재수생, 삼수생 및 n수생 분들ㅠㅠ 힘 내시고 좋은 성과가 꼭 있으리라고 믿어요ㅠㅠㅠ 다시 한번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리구요♥♥♥♥♥ 긴 글 읽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