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필요한 것을 골라가세요.(공부법, 불안, 의지부족, 시간부족)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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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멧벨 | 날짜 : 15-12-24 01:44 | 조회 : 16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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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의 안내에 따라, <기본 배경 정보> 및 <학습 진행 상황>을 알려주세요. ------------------------------------------------------------------------------------------------------------------------------------------------------------ 16수능 국어 B형 원점수 98점 <이 글에 대해> 필요한 부분을 골라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을 읽을 때는 프린트해서 읽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집중해서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괴수의 입장에서 내려다보는 글이라기 보다는 똥도 잘 누고 책에 낙서도 많으며 귀찮으면 할 일을 좀 미루기도 하는 평범한 19살 수험생의 입장으로 쓴 글입니다. 공감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이찬희 선생님을 따라왔나?> 3학년 3월달, 마닳을 시작했습니다. 늦은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1권, 2권을 2회독까지만 했습니다. 3권은 1회독까지. 다른 과목에 집중하느라 1회독에 한달하고 보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여름부터 시작했던 비문학요약인 것 같습니다. 10월달 막바지에 가서는 실전 감각을 위해 파이널 모의고사를 사서 풀고, 작년 기출을 프린트 하여 풀었습니다.(국어 시험 한 세트를 하루에 하나씩 풀게 됩니다.) 수능 1주 전부터 앞쪽에 안했던 비문학 요약과제를 40지문 정도 뽑아 하루에 5, 6개씩 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채웠는지 말씀드리자면, 10월 중순 부터 문학에서 시간을 잡아먹는 것을 깨닫고 매3문을 사서 따로 풀었습니다. 작품이 한번쯤은 풀어본 것이었지만 반복효과를 믿었기 때문에 문학파트를 따로 반복한 셈입니다. <수능 국어 공부법> 이제 국어 풀이에 대한 제 생각을 쓰겠습니다. 당신이 국어를 잘하기 위해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1 : 1 대응'에 능숙한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근거 찾기'가 되겠습니다.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시험 외적인 요소를 보겠습니다. 수능이란 시험은 한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입니다. 평가원은 60만명에 가까운 수험생들과 입시사, 학부모 등을 포함한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만족할만한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평가원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책임을 지게 됩니다. 누군가는 옷을 벗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평가원은 이의제기가 걸려왔을 때 '눈이 있으면 봐라. 따라서 답은 @번이다.'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 선택지, 지문, 보기에 근거를 반드시 넣습니다. 당신은 이 '근거'를 빠르게 찾아 머릿속으로 연결하고 확실한 정답에 손가락을 걸 수 있어야 합니다. 빠르고! 정확한! 근거찾기가 필요합니다. 마닳을 풀 때 화작문, 비문학, 문학 모두 근거를 찾으면서 풀어야 합니다. 근거라 함은, 문장뿐만 아니라 구절, 단어와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포함합니다. 의미를 가지는 모든 잉크부분은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문법이나 문학파트는 예외일 수 있습니다. 문장부호, 문학적표현으로서의 여백 등.) 국어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두번째 요소는 '추론능력' 입니다.(주로 비문학 파트에 적용됩니다.) 1:1대응은 정확한 답을 낼 수 있게 하지만 독해력에 따라 풀이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난이도 하~중 정도의 문제는 1:1대응으로도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지만, 최고난이도 킬러문제들은 직접적인 근거가 미미해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됩니다. 당신이 항상 몇문제를 풀지 못한채 시험을 끝내는 첫번째 이유가 이것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글을 이해하여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추론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말하면 뭐든지 나오는 주머니'라는 비문학 소재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 주머니에서 원하는 것이 나온다는 것을 아는 것은 '근거'입니다. 이 주머니에서 태양을 뽑아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사실까지를 아는 것은 '추론능력'입니다. 친구들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주머니에서 태양을 뽑을 일이 없다는 사실까지를 아는 것은 '추론능력'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추론은 당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면서 '되어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추론 자체를 잘 할 수 있는가를 알아내어 설명하는 것은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매우 추상적인 과정이라 와닿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제가 어렴풋이 들춰낸 사실, 당신이 추론능력 신장을 위해 '해야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추론능력은 독해력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독해력은 글을 읽는 것과 더불어 '이해'하는 것을 포함하는 능력입니다. 저는 수십번의 비문학 요약 과제를 했고 이 과정에서 독해력이 상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승한 것이 아니라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뇌 과학자가 아니라서 단정지어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선지나 보기가 있는 것도 아닌 비문학 요약 과제가 독해력 신장이 아니라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하고 생각해보면 역시 독해력을 상승시켜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따라서 당신은 마닳을 하는 동시에 비문학 요약 과제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의 일부로 생각해야 합니다. ***추가로, '의미단위 읽기'를 검색해보십시오. 독해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불안에 대하여> 평소에 긴장을 많이 하는 친구들에게 필요한 말이 될 것입니다. 그런 친구들은 수능에 있어서 실력보다 불안이 더 큰 장애요소입니다. 이 친구들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야 한다고 말해준다면 잠시동안의 위안은 되겠지만 수능 시험장에서 큰 도움은 안되리라 생각합니다.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긴장을 매우 많이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수능 국어를 치면서 인생 최고의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뭘 읽고 있는지도 잘 몰랐었고 남은 문제에 대한 걱정때문에 근거를 맞게 판단했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종이 친 후에 손이 땀에 젖어있다는 것과 허리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서야 인식했을 정도로 긴장했었습니다. 이렇게 망하는구나, 아찔했었습니다. 집에 와서 울먹이며 매긴 제 국어점수는 '98점'이었습니다. 불안에 떨어도 됩니다. 걱정 해도 됩니다. 특별한 심리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둬도 됩니다. 대신 마닳과 비문학 요약을 통해 근거를 정확하게 찾고 추론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체화가 필요합니다. 체화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것을 몇달동안 하다보면 느낌은 안나지만 몸에 박혀있는 것이 체화입니다. 머리는 당신이 체화를 했는지 하지 못했는지 인지하기 힘듭니다. 손이 아는겁니다. 머리가 모르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겁니다.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해야될 것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조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멈추지말고 마닳을 풀고 비문학 요약을 하는 것입니다.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할 수는 없습니다. 불안에 떠는 와중에도 올바르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연습하셔야 합니다. <의지가 없는 친구들에게> 저는 의지가 없는 학생이기도 했습니다. 의지가 없는 친구들은 누가 강제로 시키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습니다. 이 점이 바로 해결책의 바탕이 됩니다. 저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감시 속에 공부했습니다. 그 감시에서 풀려나는 주말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가 시켜줄 때' 만큼은 책만 봤습니다. 좋은 대학은 가고싶고, 의지는 생기지 않는 친구들에게 전합니다. 자신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 것이 당신에게 필요한 처방입니다. 독서실 한달치 끊어버리기, 기한이 정해져있는 인터넷 강의 수강하기, 기숙사 입사 등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물론 이 방법은 주도적 학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일종의 극약 처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원망하는 친구들에게> 공부법에서 잠시 언급한 것도 있지만 시간 부족이 특히 걱정되는 학생들에게 따로 전합니다. 정확한 것이 가장 빠른 것입니다.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글을 느리게 읽기 때문이 아니라 선지를 확실히 판단할 수 없어 세번, 네번 반복하여 지문이나 보기를 읽기 때문입니다.(난독증 수준이 아니라면 대부분 후자에 해당합니다.) 정확히 독해하고 흔들림 없이 선지를 판단하는 것, '실력'을 기르는 것이 시간 부족에 대한 답입니다. 참고로 제가 시간을 안배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화작문 20분/비문학 25분/문학 30분/마무리 5분 (문학에 시간을 많이 쓴 편입니다. 화작문을 최대한 빠르게 푸는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저는 괴수가 아닙니다.) 실전에서는 어느 파트에 몇분 걸린다는 것을 기억하기 보다는 '몇시까지 어느 파트를 끝낸다'를 기억하는게 더 낫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 시작이 8:40이니 9시까지 화작문을 끝내야 한다는 식으로 계획을 짜는게 실전에 적합합니다. D-101 까지는 꽤 느립니다. D-100 부터는 엄청나게 빠릅니다. 10일 지날때 마다 앞자리가 바뀌니까 체감속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감사합니다. <+@.> (+ 12/27) EBS 공부는 국어공부가 아닙니다. 그날의 컨디션, 시험장 분위기와 같은 시험 외적 요소로 봐야합니다. 플러스알파닷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번외편 공부'였습니다. 플러스알파닷을 1시간 공부했다고 해서 스스로 '국어를 잘 풀 수 있도록 1시간이나 더 공부했구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플러스알파닷 공부를 중요하게 취급한건 아니지만 얻어가는건 확실히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아는 지문이 나왔을 때 실력에 큰 변화는 없지만 불안이 조금 달아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
- 연대의예16학번 15-12-24 23:12
- 굳굳굳
오래만에 좋은 후기입니다.(단순 제 기준...)
재수생이 되었지만 좋은 팁 얻어 갑니다.
비문학요약과제의 힘을 뼈절히 느껴야 하는데
고3때 듬성듬성했네요...
아직도 그걸 모르겠네요... 어떻게 느끼죠? ㅠ - 멧벨 15-12-27 12:58
- 저도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수십개를 해나가다 보니까 연습할때는 글이 제대로 이해된다는 느낌을 살짝 받기 시작했습니다. 실전에서는 긴장감때문에 그런 느낌을 느낄 여유가 없었지만 점수가 증명해줬습니다. 아마 비문학요약과제가 '의미단위 읽기'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꼭 다음번에는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