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9수능후기] 재수생 수능 후기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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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한내 | 날짜 : 18-12-14 21:33 | 조회 : 2819 | ||
 18수능, 19수능에 응시한 이과 재수생입니다. 마닳을 접한 계기 제가 마닳을 처음 접했던 것은 고3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였습니다. 학교에서 전체적으로 보는 사설및 교육청 시험에서 국어는 항상 4-5등급을 전전하고 있었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친구의 추천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역 때의 공부 태도 겨울방학 내내 마닳 I 1회독을 이찬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였고 3월 교육청 시험에서 난생 처음 2등급을 받아보게 됩니다. 사실 기숙사 학교에서 2달 남짓한 겨울방학 동안 겨우 마닳 한권을 1회독 했단 것은 굉장히 게을렀단 거지만, 저는 6월 평가원 점수로 제가 지원하고 싶던 학교에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는 결과에 취해 더욱더 나태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루걸러 하루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보냈고, 당연하게도 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새로운 1년의 시작 그러나... 자만심으로 1년을 망쳤지만 새로운 1년의 시작 또한 약간의 자만심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제 18학년도 수능 국어 성적은 백분위 93으로 나름 나쁘지 않은 점수여서 '나는 국어를 잘한다.' 라는 말도 안되는 자만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년의 국어 공부와 올해의 국어 공부를 비교해 보면, 똑같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능동적이기보단 수동적이었고 양적으로만 크게 늘었을 뿐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6월 평가원과 데자뷰 그렇게 19학년도의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뤘습니다. 재학생들은 교과공부에 정신이 없을 때고, 양적인 공부는 크게늘었으니 당연히 안정적인 1등급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1등급이 나오기는 했지만, 백분위 96의턱걸이였죠. 게다가 화작을 2문제나 틀렸습니다. 현역 때 조차도 한번도 화작을 틀린 일이 없었는데 말이죠. 과정에 문제가 많았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썩 좋았습니다. 1등급이란 숫자에 현혹됐던 것이죠. 그러던 중 문득 '작년 6월의 내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산골짜기 재수종합반에 갇혀서 양적으로 매우 많은공부를 하였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도 사실이지만, 마인드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작년의 '실패한 마인드'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깨닫고 난 후에 그 마인드를 깨기 위해 정말 노력했습니다. 국어 뿐만이아니라 전 과목에 걸쳐 성찰을 하였고 원칙을 정했습니다. (이 과정이 정말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6평이 중요한이유가 바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국어의 경우, '8시 40분의 내 정신을 믿지 말자, 화작문은 손가락 걸기 금지' 라는 원칙을 정했습니다.(이 원칙은 예시일 뿐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9월 평가원 9월 평가원은 역대급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시험이었고, 문법에서 한 문제를 틀렸습니다. 문법적 지식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제시문을 잘못 읽어서 틀렸습니다. 턱걸이로 1등급은 맞췄지만, 저는 다시 '8시 40분의 내 정신을 믿지 말자'를 되뇌이며 실수를 잡기 위한 공부를 했습니다. 파이널= 멘탈 vs 불안 작년에 플러스 알파닷과 이바다 모의고사로 덕을 많이 보아서, 올해도 플러스 알파닷을 인쇄하고(작년에 이걸 못찾아서 많이 헤맸는데, 자료 다운 게시판에 있습니다!) 베오베 모의고사를 구매하고 풀었습니다. 먼저 플러스 알파닷의 경우에는 쉬는 시간이나 종례 시간 전의 텀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했습니다. 플러스 알파닷 한두 지문 정도면 그렇게 부담되는 양도 아니고 달달 외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봤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모의고사에 한해서 이찬희 쌤의 말을 듣지 않고 일주일에 두개씩 풀었는데요. 시간이 부족하거나 비문학을 풀고 나니 문학이 안풀리는 등 '당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주일에 2회씩, 베오베를 푼 후에는 다른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잘 보시면 이찬희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풀어볼 만한가치가 있는 사설 모의고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수능을 보는 주 까지 마닳을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 기간에는 반드시 아침 자습시간에 화작문을 풀었습니다. 8시 40분의 자신을 믿을 수가 없으니까요. 수험장에서... 시험장에는 이미 나는 이겨놓은 싸움에 깃발을 꽂으러 왔다 라고 되새기며 들어가고, 껌을 짝짝 씹으며 준비해 간 평가원 지문으로 워밍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로 시험지를 배부 받았는데, 어째선지 책상이 흔들거리는 것을 그때서야 눈치챘습니다. 속으로는 굉장히 당황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이제와서 책상을바꿔달라고 하기도 힘들 것 같아서 준비해 간 휴지를 뜯어서 책상다리를 괴어 놓고 시험을 봤습니다. 솔직히 예상치못한 상황에 당황했지만 애써 대범한 척을 하였는데 정말로 좀 대범해 졌습니다. 화작문에서 손가락을 걸지 않아 25분을 썼지만 뒤의 문제에서 대범하게 손가락도 걸어가며 어떻게든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풀어 냈고 국어는 80점대 중후반의점수를 예감하고 국어는 2등급만 나와도 좋겠다고생각하며 수학 시험지를 받았습니다. 수학 조차도 킬러문제는 시간이부족해 건드리지도 못하고 답안지를 냈고 이때부터 불안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국어가 어려워서 다들 멘탈이 많이 무너졌을 것 같은데 (실제로 저와 같은 학원에서 재수하고 같은 고사장에 배정받은 분이 중도포기 하기도 하셨고요) 저는 반대로 이때부터라도 잘 봐서 논술 최저를 맞추고 논술을 보러 가야 한다 는 생각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이 이렇게 어려운 해일수록 시험장에서의 멘탈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평소의 제 성적에는 너무도 과분한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마치는 말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절절이 깨달은 한 해였습니다. 제 딴에는 노력을 한다고 했는데 세상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저는 그저 그앞에 투정부리던 아이였다는 걸 알고 부끄러웠던 해였고요. 재필삼선이라는 말도 있다지만 이글을 보는 여러분은 저처럼 1년을 허투루 보내지 마시고 지금 시간을 소중히 여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논산 대건고 후배님들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