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닳 > 수능후기 (보관용) > [2019수능후기] 6월 4

수능후기 (보관용)

[2019수능후기] 6월 4 > 수능 1
글쓴이 : 하냥8 \| 날짜 : 18-12-14 17:18 \| 조회 : 2025
ㅇ '크롬' 사용을 권장합니다. ('엣지' 사용시 글쓰기에서 공백 코드가 끼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세요. ㅇ 48시간 내에 정회원 승급 처리 or 답변 드립니다.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은 학생의 상담/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습니다. --------------- 1. 자만 원래부터 국어를 못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어렸을 적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했던 탓인지 정식으로 '국어'공부를 시작하지 않아도 고등학교 1학년 내내 모의고사 1등급 혹은 2등급 맨 위를 유지했습니다. 국어를 정말 잘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못 미치는 정도였지만 모의고사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 글이 술술 읽히는 정도에 만족하며 스스로 국어를 못하진 않은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서 점점 자만하게 됩니다. 2학년 9월 모의고사까지 매 시험마다 40분가량을 남기고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스스로 국어를 잘하는 학생이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나는 국어를 잘해' 라는 생각으로 맘 놓고 있다가 고등학교 2학년 11월 모의고사에 3등급 턱걸이 점수를 받게 됩니다.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점수와 등급에 엄청 충격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길어진 비문학 길이와 엄청난 정보.. 국어공부의 필요성을 점차 느끼게 되었고, 그때 마닳이라는 책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다지 성실한 학생이 아니었기에 머리로는 심각성을 이해하지만 2월 마지막에서야 뒤늦게 마닳을 학습하기 시작했고, 1회독이니까 괜찮아 라는 생각에 문제를 대충 풀며 어찌어찌 해서 1회독을 마치게 됩니다. 이후 시행한 3월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폭망했어야 하는데 1등급 턱걸이 점수를 받게 됩니다. 지문도 하나도 안 읽히고 거의 찍다시피 한 문제가 다 맞아버린거죠. 다시 자만하기 시작합니다. 작년 11월 모의고사가 이상했던 거라고 생각하게 되죠. 2. 4등급의 6월 모의고사 시간의 압박 속에서 정식으로 평가원 모의고사를 풀어본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시간은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어려운건 넘어가~ 라는 마인드로 문제를 풀었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남아 헷갈렸던 문학에서 생각할 시간을 더 얻게 되었죠. 하지만 결과는 4등급.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비문학에서 맞은 문제가 손에 꼽고 한 번도 틀려보지 않은 문법도 반절을 틀렸으며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문학 문제를 저 혼자 고민하고 저 혼자 틀리게 되었죠.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됩니다. 미루고 미뤘던 마닳을 손에 잡았습니다. 혼자 독서실에 앉아 그동안의 제 공부법을 반성하고 이겨놓고 싸우는 법, 지문 읽는 법을 정독하기 시작했어요. 형광펜으로 밑줄도 긋고 필요한 부분은 태그도 붙여놓으면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찬희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무대뽀 정신을 가지고 하루에 한회씩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안 읽혀도 그냥 계속 했어요 틀린 거 보고 왜 틀렸나 고민하고 다시 답 찾고... 1시간이 걸리든 2시간이 걸리든 계속 했습니다 '글자'와 친해지려 노력했어요. 제 스스로 국어 성적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지문이 읽히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읽히지 않으면 입으로 중얼거리면서라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3. 내신과 마닳의 병행의 어려움 하지만 현역이 가장 힘들 수 있는 '꾸준함' 이 큰 문제였습니다. 다른 공부에 시간을 들이면 마닳 책을 잡기까지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건너뛰는 날이 많아졌고, 더욱이 저는 수시에 큰 비중을 두는 수시파(?) 였기 때문에 내신 기간 짧게는 2주 길게는 1달까지 마닳 책을 잡지 못했어요. 내신기간이 오지 않았을 때는 모의고사 지문이 잘 읽혔지만 내신기간을 지나고 나면 다시 글자 읽기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정시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저의 욕심이기에 마닳을 놓지 못했습니다. 내신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마닳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과목도 물론 중요하지만 마닳을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책하면서 국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루하루 계속 풀어나가게 됩니다. 4. 수능 9월 모의고사를 1등급 점수를 받고, 학교의 일정에 따라 빠르게 2학기 내신을 끝낸 후에(재수를 대비하여) 국어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과학생들이라면 보통 수학과 과탐에 많은 시간을 쏟을 텐데 저는 수학만큼, 혹은 수학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았던 것 같아요. 1등급부터 4등급까지 제 점수 스펙트럼은 넓었었고, 국어는 1교시에다가 변수가 많은 과목이며 비문학 한 지문이라도 놓치게 되면 점수가 엄청 떨어지게 되니 국어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일 수 없었어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안정적인 1등급을 맞자! 라는 목표로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수능 전날, 극도의 불안감으로 울고 있는 친구들과 다르게 저는 내일이면 끝난다! 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제 머리에 세뇌시킨 채로 잠이 들었고 수능 날 아침에 수능 지정 자리에 앉아 비문학 요약 지문 2개를 하며 슬슬 국어 지문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어요. 문법 가장 어려운 문제는 깔끔하게 별표치고 넘어가고, 평소보다 더 떨어서 ‘뒤에 비문학을 읽어야해!!!!!’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화작문을 풀면서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평소보다 시간이 더 적게 걸렸어요. 비문학은..상상을 초월했지만 망했다는 생각이 들 시간도 없이 읽어야해 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한 5분쯤 남기고 마킹에 가채점 표까지 완료 한 뒤 넘겼던 문법과 극악의 31번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봤고 문법은 맞았지만 31번은 틀렸어요. 집에 와서 점수를 입력해보니 평소보다 못한 점수에 심장이 철렁 했지만 곧 뜨는 등급 컷에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5. 공부법, 하고 싶은 말, (+ 사설에 관하여) (1) 화법과 작문 연습은 오로지 마닳. 마닳 공부할 때 비문학이랑 문학만 보시는 분들 계시던데 화작을 매일 다 맞는다고 해도 계속해서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 정답률이 올라가면 화작에서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스스로 연구하세요. 저는 관련 인강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를 먼저 읽어본다, ㄱㄴㄷ 이 있으면 선지로 바로 넘어가서 일치 불일치를 확인한다 이런 사소한 팁들도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ㅠ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 능력을 기르세요. 문법은 인강을 추천합니다. 찬희선생님께선 마닳과 답지, 별지의 문법 정리 등만 해도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저는 내신을 준비하면서 한번 완강했던 인강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인강을 한번 들은 후에 헷갈릴 때마다 다시 돌아와서 정독하고 관련문제 다시 풀어보고 하는 방식으로 계속 체화시켰어요. (2) 비문학은 역시 마닳입니다. 안 읽혀도 계속 읽으세요.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무대뽀 정신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안 읽혔습니다. 오랫동안 안하면 안 읽히는 게 당연하고 안 읽어봐놓고서 읽혀지길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입니다. 지문이 읽히는데 문제 푸는 게 어렵다면 여러 번 반복해보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세요. 저는 지문을 정말 더럽게 읽었습니다. 철학자가 나오면 첫 번째 철학자와 그의 주장의 핵심 키워드에 다~~ 동그라미 치고 두 번째 철학자로 넘어가면 다~~ 세모 쳤습니다. 그래야 지문이나 선지가 이해가지 않았을 때 단순 안구 운동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문단별로 지문이 이미 나뉘어 있어도 문단별로 크게 체크해서 다시 나눠줬기도 했고, 어떠한 현상을 설명할 때 읽지 말고 이 현상의 특징이 여기에 있다! 만 알고 넘어가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 특징 다 읽어가면서 옆에 조그맣게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물가가 상승하면~ 이라고 되어있으면 물가↑ - 이런 식으로 글자를 기호화 하면서 알아보기 쉽게 정리했어요. (4) 문학은 EBS, 기출로 충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수능 푸는데 연계 체감 1도 못했어요..ㅋㅋㅋ 너무너무 떨리기도 했고 한 문제에서 확인해야 하는 정보가 너무 많았으며 알고 있는 문학 작품이라도 다른 부분을 내니까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이렇게 배경지식이 결여된 상태에서는 평소에 문학을 풀었던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건 제가 딱히 뭐라고 설명은 못 드리겠지만 EBS 와 기출을 풀다보면 문학 작품을 읽는 방법, 선지를 판별하는 방법 알 수 있을거에요. 선지에서 하는 말을 해석함에 있어서는 기출이 가장 훌륭한 문제집이라고 생각합니다. (5) 손가락 걸기 화작문 문학 비문학 모든 분야에서 손가락은 많이 거셔보셔야 하고 많이 잘려보셔야 합니다. 애매한 문제에 에라 모르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거시라는것이 아니라 그만큼 문제에 확신을 가지고 푸셔야 한다는 것 입니다. 제가 공부할 때 시간이 모자랐던 가장 큰 원인은 이미 정답을 거의 확신하고 있음에도 혹시? 하는 생각에 나머지 선지들을 읽어봤다는 거에요. 그리 높은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능에서 1등급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았던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수능이 다가와서는 마닳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항상 마음속에 왜? 어떻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하는 생각이 평가원과 일치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EBS 문학책은 (EBS 화작문, 비문학은 보지 않았어요) 내신기간을 포함해서 3~4회독 한 것 같고 찬희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주시는 플러스알파닷! 도 비문학 제외 2회독을 하고 수능장에 들어갔습니다. 저도 처음에 꾸준하지 못했던 주제에 남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다음 수능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분들께 아직 늦지 않았고 남은 기간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설에 관해선 저도 사설을 풀었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수능 3일 전을 제외한 1~2주 전부터 저는 매일매일 사설을 풀었으니까요. (3일 전은 2016,2017,2018 모의고사를 풀었음) 수능이 가까워 졌을 때 아침마다 비문학 요약지문을 하지 않고 사설 문제집의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이번 수능이 끝나고 많은 선생님과 학생 분들이 기출은 필요 없고 사설을 봐야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지문과 문제를 풀어보는것이 어찌 보면 도움이 됐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출이 쓸모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극악의 난이도라고 하는 사설 지문들을 기출도 풀 수 없는 실력으로 풀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1순위는 기출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다시 공부를 한다고 해도 기출을 먼저 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후회가 남지 않은 1년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마닳과 함께 해서 국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잘린 제 손가락은 손가락 발가락을 합쳐도 한참이 모자랄거에요... 많이 아파봤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계속 나아갔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국의 수험생분들 너무 수고하셨고 이 글이 앞으로의 수험생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