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9수능후기] 만년 2~3등급 극복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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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아영잉 | 날짜 : 18-12-09 02:19 | 조회 : 2656 | ||
   원점수 88, 백분위 98을 받은 재수생입니다. 늘 마닳 후기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는데 이젠 제가 후기를 쓰는 날이 오네요...!! 저는 1학년 3월 교육청을 시작으로 2학년 말까지 거의 1등급을 놓쳐 본 적이 없었던, 흔히들 말하는 '어릴 때 책 많이 읽은 학생'이었습니다.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아도 늘 1등급이 나오니 당연히 기고만장해 있었죠. 지문에 표시를 하지도 않았고, 애매하게 감 문제풀이로 문제를 맞혀도 "역시 난 국어에 감이 있다니까~"하며 우쭐해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고2 겨울방학이 되었고, '남들이 다 마닳이 최고야!'라고 하니 그런갑다...하면서 이싸법/지문 읽는 법과 마닳 1권을 구매했습니다. 1일 1회 공부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결국 한권만 마무리한 채로 방학이 끝났습니다. 이싸법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죠. <현역, 3~9월> 3월이 되자마자 본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는 충격적이게도 3등급.. 정말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점수였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건 분명히 실수 때문일거라며 자기위로를 했습니다. 저는 내신과 수능을 병행했기에 마닳 학습이 지속적일수가 없었고, 여름방학이 지나도록 목표했던 만점은 커녕 9월 모평에서 아주 안정적인 3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123권 각각 2회독을 마쳤으나, 지속적이지 않은 공부는 오히려 '난 국어 공부 충분히 했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독이 되었습니다. <현역, 9월~수능> 그제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음을 느끼고 마닳 1권을 사서 4회독까지 했습니다. '남들 다 듣는' 문학 강의를 구매해서 2배속으로 들었고, 10월이 되자 '남들 다 푸는' 이바다를 사서 주 1회 풀었습니다. 점수는 4등급에서 2등급까지 진동했습니다. 끝까지 난 국어 공부 충분히 했어~라는 생각을 갖고 수능을 치렀고, 결국 시간관리에 실패해 오버슈팅 지문을 거의 다 찍었습니다. 결과는 91점으로 2등급.. 친구들은 충분히 좋은 점수라며 위로했지만 결국 1년 내내 2등급을 탈출하지 못했다는 패배감에 정말 속상했습니다. 수시는 올 광탈에 정말 가고 싶었던 대학을 예비 2번으로 떨어지고 그렇게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찬희 선생님 원망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했죠(죄송합니다ㅋㅋㅋㅋ) <재수, 3월~6월> 3월 전까진 미친 듯이 놀았고, 머리가 백지가 된 상태로 독학기숙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첫날 자리에 앉아 왜 실패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분명 남들 다 하는 교재, 인강, 실모 다 했습니다. 실패할 이유가 없었다고, 운이 안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쳐박아뒀던 이싸법을 펴 봤습니다. 그리고 4페이지에 적혀있던 이찬희쌤의 한마디. "덩달아서! 다들 그렇게 하고, 그렇게 해야 되는 것인 줄 알았으니까.../그렇게 덩달아서 공부하게 되면, 덩달아서 대충대충 성적이 나올 것이다." 세상에...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 따라하면 당연히 성적이 오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그 뒤로 이찬희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다 했습니다. 하지만 6월 모평은 83점으로 2등급 턱걸이였습니다. 당연히 불안했죠. 하지만 황소의 걸음처럼 우직하게 하던 대로 해나갔습니다. 주 4회 마닳을 했고, 부족했던 문법은 인강을 들었습니다. (어떤 파트가 부족해서 불안한데 이찬희쌤이 인강 듣지 말라고 했어...! 하다가 수능 직전에 멘탈 무너지지 마시고, 이왕 들을꺼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재수, 6월~파이널기간> 8월부터는 비문학 지문요약도 매일 2개씩 했습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속으로 '그래서...저한테 무얼 말씀 하시려고?'를 수도없이 되뇌었습니다. 역대급으로 쉬웠던 9월모평에서 100점으로 첫 1등급을 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시간관리에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이제 이정도면 된다며 국어공부에서 손을 놓는 친구들을 보면서, 하루에 4시간씩 국어공부에 투자하는데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 노력은 반드시 돌아올것이라 생각하며 매일 마닳을 했습니다. 9월 말부터는 베오베를 구입해 주 1회 실전처럼 실모를 풀었습니다. 확실히 정말 어려웠고,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수능은 이렇게 어렵게 안 나온다며 1컷이 80점대인게 말이 되냐~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혹평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이찬희 선생님을 믿었습니다. 각 회차를 끝낼 때마다 A4용지 1장 분량으로 전체적인 피드백을 했고, 실수하는 유형을 약 20가지(성급한 손가락 걸기/극단적인 선지의 경계/내 주관개입x등)로 정말 철저하게 분류해 사소한 실수에도 당황하지 않게끔 했습니다. 그렇게 5회까지 풀고 나니 수능 국어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파이널 기간 조언 1.주 1회 실모는 꼭 풀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출만 풀다보면 새로운 지문에 적응하기가 몹시 힘들거에요! 2.플러스 알파닷을 맹신하지 마세요. 내가 보는 지문은 나오지 않을거라는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기대했던 지문이 나오지 않을 경우 느껴지는 허탈감은 생각보다 치명적입니다... 3.감성보단 이성에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실모 성적이 나오지 않을때마다 멘탈이 박살나게 되면 수능을 최악의 컨디션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재수, 수능> 수능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긴장했던 탓도 있지만, 평소 심했던 층간 소음이 유독 더 심했습니다. 결국 새벽 두시 반에 잠이 들었고, 3시간 반만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배도 아파서 조금 늦게 7시 20분에 출발했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해서는 애써 대범한 척을 했습니다. 내가 고3들한테 질 순 없지!라는 생각을 하며 괜히 허세를 부렸는데 실제로 자신감이 퐁퐁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ㅋㅋㅋ 그렇게 시험지를 받아 넘겼는데 예사롭지 않은 지문이 보였습니다. 길이로 압도하려는 평가원의 의도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문이 길수록 문제는 더 쉬움을 떠올리며 화작문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봤는데, 헐 9시 5분인 겁니다! 단 한 번도 9시를 넘긴 적이 없었기에 정신없이 문학을 풀었습니다. 다 아는 작품이라 기대했는데, 천변풍경 세트에서만 10분을 쓴 겁니다. 9시 25분이 돼서야 독서를 풀기 시작했고 정말 정신없이 손가락을 걸었습니다. 거의 20문제 정도는 손가락을 건것 같네요... 베오베 뺨치게 어려웠기에, 아 이건 진짜 잘해봐야 80초반이겠다... 싶었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풀어서 국어 시간의 기억이 거의 없네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대충 매겨봤는데 80점 후반대였고, 예상 1컷보다 더 높은 점수를 보고 엉엉 울었습니다. 올해 수능을 보고 느낀것은, 이제 기출로만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출을 배제하고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번 수능 국어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둔 이유는 마닳을 재료 삼아 그 어떤 신유형에도 당황하지 않는 근본적인 국어 실력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국어가 사설스러워졌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본질적인 국어 실력을 키우는 데에는 마닳만한것이 없습니다. 1년 동안 공부하면서 수없이 많은 의심이 드실 수도 있지만 자신을 믿으면서 이찬희 선생님을 따르신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공부 안 하고도 1~2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은 제 후기를 읽고 꼭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떨어진 국어 성적은 정말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다들 준비 잘 하셔서 2020수능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