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9수능후기] 나는 지금 후회 속에 있다 – 기출을 반역한 죄로 (1) | ||
|---|---|---|
| 글쓴이 : 강필모바보 | 날짜 : 18-12-10 02:03 | 조회 : 1733 | ||
|
ㅇ 결제, 배송, 파본, 교환, 환불, 가입/탈퇴, 사이트 운영 관련 문의나 요청은 [구입/배송 문의]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ㅇ 정회원들의 '학습 상담'은 [학습보고]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ㅇ [자유게시판]의 글에 대해서는 '운영자'나 '선배 멘토'가 따로 답변하지 않습니다. ㅇ 준회원 등업 신청 → 자유게시판 공지글 중 [준회원 등업 신청] 게시물에서 댓글로 신청하세요. ㅇ 정회원 등업 방법 → [학습 보고] 게시판 공지글에 등업 방법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ㅇ 물품 거래, 불건전한 내용, 다중이 공유하기에 부적절한 내용 등은 운영자의 판단으로 통보없이 삭제합니다. ------------- 나는 지금 후회 속에 있다 – 기출을 반역한 죄로 저는 작년(고3)때 마닳과 당해년도 기출을 파서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서 현역치고는 꽤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올해 반수를 하는 동안, 저는 ‘국어기출은 작년에 충분히, 외울 정도로 봐서 얻어갈 것이 없을 것 같고, 대신 사설실모와 EBS에 비중을 둬서 문학에서 시간도 단축하고 실전력을 극대화해서 수능을 봐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출을 반복적으로 돌리는 대신에, 사설문제(이X모의고사, 간X개, 바X모의고사)를 닥치는 대로 사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다가올수록 EBS 공부량도 쌓여가고, 사설에 대한 익숙함(?)이 생겨서 어떤 모의고사를 풀더라도 점수가 90점 이상이 나왔습니다. 자신감이 생겨 막판에는 국어 공부량도 조금 줄이고, 다른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했습니다. 수능 일주일 전, 수능 기출로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려고 17학년도부터 순차적으로 기출을 푸는데, 작년만큼 기출 푸는 속도가 나오지 않아 조금 당황했습니다. 작년엔 그렇게 답이 바로 보이고 풀이 속도도 빨랐던 기출문제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니 조금 불안했지만 ‘작년에는 답을 다 외웠으니까 빨랐던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불안해하며 풀었습니다. 그렇게 평가원을 ‘간단히’ 돌리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화작에선 솔직히 실모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바X모의고사의 불화작은 수능장에서 화작난이도에 대한 당황스러움을 경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실모의 도움은 화작에서의 안정감, 시간단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큰 어려움은 문학에서 왔습니다. 문학을 푸는데, 예상한 EBS작품도 안 나오고, 거의 모든 선지가 애매했습니다. 문제를 풀면 계속 답은 안나오고 선지 2개만 남아서 저울질하고 있으니 시간이 휙휙 지나갔습니다. 분명 평소에 문학은 시간을 항상 줄여주는 효자 파트인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으니 점점 당황하게 됐고, 지문도 급하게 읽고 문제도 급하게 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비문학은 손도 못 대보고 끝날 것 같았으니까요. 제가 푼 실모의 개수를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급하게.. 푼 다음, 비문학을 읽는데 마음 한편에선 이번 시험이 말도 안되게 망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중도 안됐고, 심적으로는 녹다운이 되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한 83점을 받고 의대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올해 수능을 치르고 수많은 입시커뮤니티에서는 이제 국어가 기출을 주 메뉴로 공부하는 것은 불리하고, 실전문제를 최대한 많이 푸는 방법이 좋다고 하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공부해본 입장에서 판단할 때, 기출을 버리고 사설문제 비중을 늘려 공부하는 것은 성적하락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능을 잘 보려고 공부하는 것이지, 사설모의고사를 준비하는게 아닙니다. 제 실패의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모점수를 수능점수라 생각하고 실모점수 가지고 일희일비 한 것이죠. 그리고 실모에 한번 맛들리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모의고사 한 세트를 꾸준히 조지고 실모성적이 오르는 게 게임같고 은근 재밌기 때문이죠.. 제가 수능을 보고 분석을 조금 하고 낸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능 국어는 수능 출제기관에서 낸 문제들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올해 수능이 아무리 기출과는 결이 다르다는 말이 있지만, 결국 기출의 핀트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옛기출에 가까운 느낌이 나더라고요. 결국 올해도 기출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이 후기에 실린다면 이것을 읽는 마닳러 여러분은 부디 기출을 믿고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
- 꾸준함과무대뽀 18-12-10 15:28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떤
것을 풀더라도 기본은 기출에 있다.. 그말씀이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