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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수능후기] 마닳과 함께 꿈을 그려나가다 (2)
글쓴이 : 레트로바이러스 | 날짜 : 19-12-08 05:20 | 조회 :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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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과거(~현역 시절)
저는 고2 5월, 자퇴를 하고 정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8학년도 6평을 풀어보고 매번 1등급이었던 국어가 3등급이 나와 충격받은 저는, 9월 경에 마닳을 접하고 마닳 1권만 3회독을 한 결과 그 해 수능을 풀어봤을 때 97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3 시절 매일 죽음을 그리던 저는, 6평까지 버티다 결국 제 자신을 놓아버렸습니다.
2. 과거(재수 시절)
저는 수능에서 최악의 등급을 받고 재수를 결심합니다. 저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연이 있던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처음으로 저의 상처들과 직면하고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2월 중순, 재수종합반에 들어가게 됐지만 여전히 마닳을 제 국어 공부의 1순위로 삼았습니다. 거기서 저는 올해 제 국어 공부뿐만이 아닌 제 삶을 바꿔주실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 선생님을 통해 평가원이 글을 쓰는 원리에 맞게 독해하는 방법과 오답 선지를 만드는 방법 등을 배운 저는, 마닳 1권에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내용을 적용해 보는 시간을 6평 전까지 매일 3시간 정도 가졌습니다. 제가 올해 국어 성적을 올린 비결은 이렇게 꾸준히 배운 내용을 적용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 마닳 활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자면, 저는 마닳만으로도 충분히 평가원이 글을 쓰는 원리나 오답 선지를 만드는 방식 등을 간파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본인한테 잘 맞는 국어 인강이나 수업을 찾는다면 거기서 배운 것을 적용하는 방법도 시간적 효율성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재수학원 가기 전만 해도 국어는 혼자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수업이 저랑 생각보다 너무 잘 맞아서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내용을 기출에 적용해 보는 방식으로 바꿨거든요.
재수를 하면서, 마닳이라는 책은 하나의 식재료고 그걸 어떻게 요리하는지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닳을 가지고 기출 분석을 하실 때에는 평가원이 만드는 선지들의 공통점(ex. 사칙연산/비례,반비례는 무조건 출제됨)이 무엇인지, 평가원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는지(문제점-해결책 등), 특히 킬러 문항에서는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답을 도출해내셨는지 등을 반드시 파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수능을 치며 느낀 점인데, 평가원은 낯선 방식으로 문항을 설계할 뿐이지, 그 문항을 풀어내는 방법은 과거 평가원이 보여준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지문 독해를 하실 때 어떤 부분에서 막혔다면 왜 막혔고 그걸 어떻게 극복해야 했는지를 꼭 생각해 보시는 시간을 가지셨음 합니다. 저는 19수능 가능세계 지문을 재수 시절에 분석할 때 3문단의 어떤 한 문장에서 막혀서 4일을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해답이 쉬웠어서(예시에 대입해 보기) 마닳에 기록해뒀는데 20수능 베이즈정리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기출을 공부하며 얻은 교훈대로, 뒤에 이어진 예시에 앞 내용을 적용해 보는 방법으로 그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6평에서 저는 89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대소설에서 독해가 안 돼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6평 시험지를 꼼꼼히 분석해 보고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무엇이 문제이고 무얼 채워야 할지 파악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문제들을 조금씩 접하게 되었어도 마닳은 제 국어 공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여전히 기출에서 새로운 것이 보였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것 이외에 제가 스스로 터득한 것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9평 전까지 마닳 2권 2회독과 함께 마닳 1권을 또다시 반복했습니다. 9평에서는 93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시간 부족이 해결됐지만 법 지문에서 막힌 게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9평 전부터 갑작스러운 공황발작 증세를 보이던 저는 펑펑 울면서 등하원을 했고 그 주 주말에 또다시 재수 전에 만나뵌 선생님의 연구소에 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현역 때와 다른 것은 그 날에도 저는 ebs 분석서를 읽고 9평을 분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ebs와 사설 문제의 비중을 더 높이게 되었습니다. 제가 9평 전까지 마닳과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체화한 내용을 수능이라는 상황에서 최대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마닳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수능 2주 전에는 수능 행동요령을 적은 노트를 만들었고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2월부터 수능 전날까지 마닳 1권은 6-7회 정도 보았고 2권은 2번 본 것 같습니다. 그 외 2020학년도 6, 9평은 3회 이상 분석하고 수능장에 들어갔습니다.
수능날, 저는 예상하지 못한 연계작품이 나와 당황했지만 남들 다 똑같으리라 생각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했습니다. 화작문 이후 처음 푼 현대시 세트에서 2문제의 답이 안 보였지만 미련없이 별표를 치고 넘어가고 그렇게 한 번에 답이 안 보이는 문제는 바로 넘겼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평가원이 어떤 포인트에서 답의 근거를 만드는지를 기반으로 해 답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킬러 문제였다는 40번은 5번 선지에서, 마닳을 통해 익힌 기출에서의 문제 풀이 과정 유사성을 바탕으로 선지를 판단하고 답을 골랐습니다.
3. 현재 그리고 미래
저는 20수능에서 국어 백분위 98을 찍었지만 과탐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노력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저는, 반수를 결심했으나 재수 시절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오히려 졸릴까봐 밥을 조금만 먹고 눈에 물파스를 발라가며 매일 커피를 달고 살던 그 때가, 아직은 힘들게 다가옵니다. 현재 저는 그 연구소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는 힘든 상황의 친구들이 찾아와 선생님들과 상담을 받으며 공부를 하는데 이 친구들이 10대 시절 제가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전부 돕고 싶습니다. 재수 초, 국어 질답을 하면서 정말 우연히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한 제게, 선생님께서는 네가 힘들었던 만큼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제 재수 생활의 큰 원동력이 됐고 1년 전, 죽음 앞에 서 있던 제가 오늘은 후배들을 이끄는 선생님이 되도록 했습니다. 저는 이제 그 선생님이 제게 해주신 것처럼, 제가 후배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4. 맺으며
올 한 해 정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한 해였지만, 저는 여러 좋은 분들 덕에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제 평생을 옭아매던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미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고,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채워질 2020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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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바이러스 19-12-09 02:25
(+) 덧붙임: 지금 공부한 마닳 책들이 연구소에 가 있거나 재수 시절 선생님께 드려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사진에 20 9평 분석한 방법과 똑같이 공부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전교권이었지만 그저 어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공부해 왔던 저는 올해 마닳을 통해 진정으로 공부하는 것의 즐거움을 처음으로 깨달았고 제 미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책을 만들어 주신 이찬희 선생님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시면서 저희들을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멘토)박정현 19-12-09 18:59
그동안 마닳과 함께 달려오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수능 치르느라 고생많았고, 앞으로도 학생이 선택할 길에 행운과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고생했어요. 앞으로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