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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읽기전용)

[2021수능후기] 20수능 백분위 50에서 21수능 백분위 96까지 의지의 한국인
글쓴이 : 육식공룡둘리 | 날짜 : 20-12-27 16:18 | 조회 :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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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의 실수
현역 수능을 치르고 난 후 저에게 수능 국어는 허망함 그 자체였습니다. 고3인 저는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을 따라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습니다. 내주는 숙제는 모조리 다 했습니다. 단 하나 ‘기출’만 빼고요. 그때 저에게 기출이란 그저 실전모의고사처럼 한 번 풀어보고 실력을 확인하는 용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공부를 하다 보니 실전모의고사에서 점수가 나쁘지 않게 나왔어요. 그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왔고 그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풀다 보니 그 선생님의 출제 패턴을 알아버린 거죠. 그렇게 실전모의고사에서 점수를 많이 얻다 보니 수능을 당연히 잘 볼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체 수험생 집단을 반으로 가르는 백분위를 얻었으니 너무도 혼란스러웠어요. 재수를 하면서 다시 돌이켜보니 실전모의고사에서 실력으로 점수를 얻기보다 그들의 출제 패턴대로 문제를 풀어서 점수가 잘 나온 거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깨달았어요. 아 내가 평가원 기출을 가지고 그렇게 공부했어야 했구나. 남들이 중요하다는 기출을 한 번씩만 풀어본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알게 된 거죠. 여러분 기출은 여러 번 푸는 겁니다. 고작 중졸이거나 고졸인 당신이 박사 학위까지 따신 교수님들의 우아한 글을 몇 번 읽는다고 얻을 수 있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읽고 또 읽어보세요 그렇게 점점 빙산의 숨겨진 부분을 찾아 가야합니다.
재수할 때의 공부
저는 독학재수학원을 다녔고 기본 개념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해서 겨울에 진행되는 기본 개념 강의만 들었고 6월 9월 모평을 못보면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EBS는 3월에 일찌감치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3월까지 강의와 제재별 기출 문제집을 풀다가 친구가 마닳을 추천해서 3월부터 마닳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지문을 읽고 또 읽고 문제를 풀고 또 풀고 하다 보니 수능 국어에 점점 익숙해지고 해설을 보면서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2020년 9월 모평 30번 문제에서 수능 국어의 정답 선지의 판단은 너무도 간단하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죠.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느낌이었어요 내가 두려워했던 국어의 실상은 겨우 이것밖에 안되는 것이었는가 싶었죠. 너무도 어려운 지문에 너무도 어려워 보이는 적절한 선지들 사이에 너무도 허무하게 구성된 정답 선지가 저에게 수능 국어가 무엇인지 알려 줬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문제를 잘 분석해보고 수능 국어가 정말 어떤 시험인지 알게 되길 바랍니다. 그때부터 정말 이길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백분위 50부터 시작해서 1등급 받았으니 여러분들도 의지만 있으면 모두 저처럼 할 수 있을 거예요.
재수 시절의 어려움
마닳 1권을 6권을 풀고 제재 별로 분류되어 있는 기출 문제집까지 생각하면 17년부터 20년까지는 문제를 푼 횟수는 10회 이상, 지문을 읽어 본 횟수는 30회 이상 될 텐데요. 그래도 기출 지문은 어렵더라고요.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이 보이는 거 같고 그러다 보니 마치 늪에 빠져들어가는 것처럼 계속 얽매이게 되더라고요. 특히 수능이 가까워 지면 이해가 안 되는 해설은 계속 납득이 안 되고 내가 보는 이 지문은 많이 풀어 봤으니까 풀 수 있지만, 시험장에 가서 새로운 지문에 내가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들면 사람이 돌아버려요. 이럴 때는 남들도 다 틀리겠지 내가 틀리는 데 고작 네 놈들이 안 틀릴 수 있겠냐 하는 배짱도 필요할 거 같아요. 하지만 이 자신감은 당신의 공부해온 양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시험장에서의 배짱
저는 1등급을 받았지만 사실 독서 한 지문을 못 풀었습니다. 첫 문제는 어떻게 잘 풀었는데 두번째 문제에서 이거 풀다가 다른 문제 시간 없어서 못 풀겠다 싶어서 어휘만 풀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문학은 다 너무 쉬웠고 다른 독서 지문들도 너무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이 세 문제를 못 푼다고 1등급이 안 나올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어렵게 느끼면 당연히 다른 애들은 거기서 시간만 버리고 다 틀릴 거라 생각하고 자신있게 넘어갔어요. 다행히 그 세 문제를 버린 덕에 저는 당당히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2수능도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지만 비교적 우위를 차지하기에는 너무도 좋은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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