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디데이 166
교재구입
구입/배송문의

 

 

 

수능후기 (보관용)

[2021수능후기] 수능 후기 (1)
글쓴이 : 내일은연대생 | 날짜 : 20-12-27 22:08 | 조회 : 840

ㅇ 정회원으로 승급하면 [학습 상담], [국어 문답]을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ㅇ 승급 방법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ㅇ 48시간 내에 정회원 승급 처리 or 답변 드립니다.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아 정회원이 아닌 학생의 상담/문의에는 답변이 제한됩니다.
---------------

1. 삼반수를 하기까지
고2때 학교 생활에 대한 회의감과 우울감 등으로 자퇴를 하고 고3이 되던 해부터 집과 독서실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해서 수능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EBS나 기출을 조금씩 끄적대고 인강을 보는 것이 전부라 여기고 공부를 했고, 결과적으로 불수능에 크게 대여 3등급을 간신히 받고 재수를 했습니다. 재수 때는 독학재수학원에 다녔고 6월 2등급, 9월 1등급으로 성적이 오르는 듯싶었지만 수능에서 원점수 87점, 2등급을 받았습니다. 점수 맞춰 대학에 들어갔고, 학교와 학과 모두 맘에 들지 않았지만 수능을 다시 볼 용기가 없어 미련과 후회를 애써 묻은 채 대학 공부와 미래 설계에만 열중했습니다. 그러던 중 2학기 수강신청 날 반수를 해야겠다고 갑작스럽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이대로 대학에 다니면 10년 후에 후회할 것 같았어요. 최선을 다했다고 나 자신을 속였지만 지난 수험생활 2년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보다 과정에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수능을 100여일 남기고 삼반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수능 국어 조언
- 수능 국어는 기출 그리고 집중력과 독해력이 전부입니다.
국어가 가장 큰 약점이었던 제게 가장 큰 걱정은 국어 성적을 어떻게 올릴 것이느냐였습니다. 그래서 재수 실패 원인을 분석한 결과, 기출을 학습하면서 독해력을 키우려는 노력보다 선지를 분석하고 답의 근거를 찾는 데만 집중했던 것, 기출을 다 했다고 판단하고 사설을 찾아 기웃댔던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무조건 사설을 보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절대 기출을 놓지 마세요. 사설을 병행할 때도 기출 비중을 최소 30%이상으로 유지하셔야 해요. 전 삼반수 때 워낙 시간이 없기도 하고 사설을 최대한 안 보고 싶어서 후반 실전모의고사로만 사설을 이용했습니다.

수능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긴장되고 떨립니다. 3번이나 수능을 봤지만 그 긴장감은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어요. 올해 국어 시험을 마치고 느낀 것도 수능이 참 무서운 시험이라는 거였습니다. 자신의 실력의 80%를 발휘하는 것도 힘든 시험이에요. 이렇게 낯설고 긴장되는 수능장에서 믿을 건 그동안 쌓아온 집중력과 독해력밖에 없습니다. 그 떨리는 순간에 인강에서 배운 잡다한 문제 풀이 스킬, 독해 스킬 등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아요. 그러니 반드시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국어 공부를 하고, 집중력을 늘리는 연습을 하세요.

마닳을 매일 반회/한회 풀고 분석했는데, 저는 독서가 약해서 독서 독해력을 늘리기 위해서 풀 때 독서 지문에 어떤 표시도 하지 않고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표시를 하면서 읽으면 이해를 하는 게 아니라 정보를 정리하고 글자를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분석할 때는 이 문장이 왜 나왔고 이 문장 다음에 왜 이 문장이 나오고, 이 접속사는 왜 나왔는지 등 지문을 최대한 제 힘으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실전에서는 모든 문장을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사고력을 키워주고, 실전에서 한 문장이라도 더 납득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걸 자세한 마닳 해설집과 국어문답이 도와줬습니다. 현역 때 마닳로 공부할 때는 몰랐는데, 삼수 때 마닳을 펼쳐보니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고, 찬희쌤이 강조하시는 건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선지 분석할 땐 평가원의 출제 의도를 생각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지문에서 근거를 찾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평가원이 왜 이 선지를 출제했을지 고민해보세요. 분명히 평가원이 우리에게 묻고 싶어하는 것이 담겨 있을 거예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실전에서 정답 선지를 최대한 빠르게 골라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해보세요. 지문을 읽을 때 어떤 부분에 더 주목해서 읽어야 하고, 선지에서는 어떤 함정을 조심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비문학 요약과제도 지문 읽기에 초점을 맞추고 지문 전개 방식이나 글의 구조 등을 체득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꾸준히 하세요! 국어는 찬희 쌤이 강조하시는 매일매일 꾸준히, 집중력, 꾸역꾸역이 그냥 다예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저는 매일 국어 공부 시작할 때 제가 지문을 읽으면서 놓치는 것들, 실수하는 것들을 A4 용지 한 장으로 정리해둔 걸 읽었습니다. 예를 들면, 독서 지문 읽을 때 화제에 집중하며 읽기, 보조사가 나오면 반응하기,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나왔을 때의 대처 방법, 선지 끝까지 읽기 등 수능장에서 내가 지문을 읽을 때 행동 강령 같은 것들을 정리했어요. 이렇게 하면 자주 실수하는 것들을 매일 상기시키면서 고칠 수 있습니다.

- 기본적인 실력만큼 실전 연습도 중요합니다.
전 삼수 때 처음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제대로 이용한 것 같습니다. 현역, 재수 때는 그냥 실전모의고사를 쌓아두고 하나씩 풀고, 오답하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재수 때는 그래도 나름 태도 교정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돌아보니 턱없이 부족했고요. 실전 모의고사를 그냥 푸는 것은 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건 말 그대로 실전 연습을 하기 위함이에요. 실전 모의고사는 일주일에 최대 2회, 태도 교정을 목적으로 두고 이용하세요. 저는 집에서 공부를 했는데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날을 목요일로 정하고, 조금이라도 낯선 환경에서 풀고 싶어서 그 날은 집 근처 스터디카페에 가서 풀었습니다. 최대한 수능날 환경과 비슷하게 조성하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찬희 쌤 말씀처럼 실모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세요. 실모를 푸는 것과 수능날은 차원이 다르지만, 그래도 최대한 수능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긴장시키려고 하세요. 실모를 다 풀고 분석할 때는 먼저 자신이 문제를 푼 과정을 복기해야 합니다. 어떤 순서로 풀었는지, 어디에서 계획보다 시간이 지체됐는지, 언제쯤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손가락 걸기 여부 등을 전부 빠짐없이 기록하세요. 그리고 다음에 같은 시간 낭비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해결책을 생각하고, 다음 번 실전 모의고사를 풀기 전에 적어둔 걸 꼭 읽고 보완하세요. 또 실전모의고사 풀이를 통해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문제 풀이 순서를 찾아보세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순서를 바꿔서 풀다보면 대충 뭐가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지 감이 옵니다. 그리고 실전모의고사는 문제 오답 정리 하는 것보다 태도를 교정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전 문학은 평가원의 감을 잃고 싶지 않아서 아예 오답을 하지 않거나 대충 하고 그 외 영역은 마닳 분석할 때처럼 오답했습니다. 오답 정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마세요.

- EBS 하지 마세요
다행히 올해부터는 EBS 연계율이 낮아져서 EBS에 목 매는 학생들은 없을 것 같지만… 전 고전시가 정도만 정리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미리 봐도 수능장에서 전혀 도움이 안 돼요. EBS 정리해서 모의고사, 수능 대박났다는 인강 수강 후기에 현혹되지 마세요ㅠ 모의고사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수능에서는 안 통합니다. 물론 현대소설, 고전소설 줄거리를 알고 현대시도 미리 봐두면 나쁠 건 없어요. 근데 그게 시간을 엄청나게 줄여주고 수능 점수를 드라마틱하게 올려주지 않아요. EBS 정리할 시간에 본질적인 국어 공부 실력을 늘리는 게 훨씬 도움됩니다. 저도 삼반수 때 불안감에 짬짬이 EBS 정리했는데 수능 끝나고 나니까 그냥 다 부질없는 짓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EBS는 플러스 알파입니다. 명심하세요!

3. 긴 수험생활을 마치며, 2022 수능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수능은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험입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떨어지면 정말 불안하실 거예요. 저도 삼수 때 9잘수망을 경험해서 9평을 망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진짜로 망하니까 정말 절망스럽더라고요. 그때 마닳 후기에서 저와 같이 9평에서 3등급을 받고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분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었는데.. 모의고사랑 수능은 완전 별개의 시험이에요. 전 삼반수를 준비하면서 치른 6, 9평 모두 1등급이 나온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어요. 반대로 재수 때는 9평 때 1등급을 받았지만 수능에서 2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6, 9평, 그외 실전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수능에서 최고점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전 수능은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보내세요. 삼수 때, 수능 일주일 전부터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3번째 수능 전에야 비로소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체득한 느낌이었어요. 여러분도 수능 전날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게 스스로에게 떳떳한 하루하루를 보내세요. 전 100일 동안 핸드폰을 꺼놓고 철저히 인강, 사전 검색으로만 태블릿을 이용했습니다. 수능은 끝이 정해진 시험입니다. 끝이 올 때까지 자신의 전부를 쏟아내며 치열하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미련이 남으면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객관적으로 그렇게 높은 점수가 아닐 수 있지만 저는 수능 국어 1등급으로 수험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매일 국어를 공부하며 느꼈던 불안감, 9월 모평에서 3등급을 받고 느낀 절망감, 어떻게 하면 수능에서 국어 1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울며 공부했던 수많은 날들을 이제야 보상받는 것 같아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도 미련 없는 과정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할 수 있어요. 파이팅!

+ 질문 올릴 때마다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변해주신 이찬희 선생님과 멘토분들 감사합니다!!
목록
(멘토)이수정 20-12-28 19:55
정성스러운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배들이 보고 참고하기 좋을 소중한 조언들을 많이 써주셨네요.
수능 100여일 전부터 시작해 불안감이 더 컸을텐데,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공부하신 점이 정말 대단합니다.
지금까지 수고 많았습니다. 남은 입시 잘 마무리 하시고, 푹 쉬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