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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21수능후기] 5개월 독학반수 후 수능 국어 4->1, 야 너두 할 수 있엉 (2)
글쓴이 : jhkim01 | 날짜 : 20-12-27 23:54 | 조회 : 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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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20학년도 수능을 치르고 2021학년도 수능에 다시 한 번 도전한 반수생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20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4등급, 7월부터 독서실에서 독학반수 시작 후 21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1등급을 받았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인강의 도움 없이 나름 드라마틱한 성적 변화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전부 <마닳>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 비문학 요약 과제를 매일 하자!
매일 아침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비문학 요약 과제를 두 지문씩 진행했습니다. 초반에 제가 했던 요약은 지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형편없고 짜임새도 부족했고, 한 지문에 30분이 걸릴 정도로 속도도 정말 느렸습니다.'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이게 무슨 요약이야?' 라며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제가 올렸던 학습상담에 멘토님께서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도 확 줄고 글의 구조가 보일 것이라 답변해주신 것을 보고 믿음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두 달 정도 지나니 한 지문 당 10분 정도로 시간도 많이 단축하게 되었고, 문장 간의 연결에 대해 고민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는 끈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문학 요약 과제를 통해 이전에는 독서 지문을 읽으면서 ‘이게 뭔 말이야?' 혹은 ‘저 얘기 하다가 이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 아.. 모르겠으니까 그냥 넘어가자.' 같은 무의식적인 나쁜 생각 습관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2. 마닳 1권만 풀더라도 제대로 풀자!
저는 반수생이었기 때문에 마닳 4권까지 전부 3회독을 하기에는 시간상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2권까지만이라도 제대로 해보려 했으나 여러 가지 계획상의 차질로 1권만 4회독을 했습니다. 이 점이 상당히 불안했지만 1권에서도 전부를 아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1권 4회독을 추진해나갔습니다. 모르는 것만 해결하고 넘어가기도 하고, 1번부터 45번까지 모든 선지를 뜯어 지문에서 근거를 찾아보기도 하고, 문제마다 등급을 매기기도 하고, 정답 선지의 근거를 형광펜으로 모두 밑줄치기도 하고, 딱 한 문장이 해결이 안 돼 1시간을 머리싸매보기도 했습니다. '아! 이거구나. 이게 수능국어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은 정말이지 달더군요.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모든 것은 따로 마련한 국어노트에 전부 기재했습니다.

3. 상상베오베 모의고사를 100% 활용하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역 때는 학원에서 프린트해주시는 사설 모의고사를 닥치는 대로 풀어재꼈습니다. 물론 오답이나 약점 정리 따위는 귀찮으니까 제대로 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올해는 사설 모의고사를 정말 신중히 대하고 '푸는 것'보다는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상상베오베 모의고사 5회분만 구입했습니다. A4용지에 프린트해서 푸는 것과는 달리 실제 시험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훨씬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한 회 한 회 푸는 게 아까워서 매주 목요일 아침 국어 시험 시간에 풀었습니다.) 다 푼 모의고사는 기출처럼 오랜 시간 매달리기보다는 내가 뭘 틀렸는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어떤 구절을 잘못 봤는지 등을 잡아내어 국어노트에 모두 기재했습니다. 국어를 못하는 저에게는 모든 회차가 상당히 난이도가 있었는데, 3회까지는 3, 4등급을 맴돌다가 수능 거의 직전에 풀었던 4, 5회에서는 안정적인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이 수능 날 아침에 제게 큰 자신감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베오베 모의고사에서도 1등급 받았는데 수능도 할 수 있겠지!’이렇게요.

4. 국어노트를 만들자!
저의 작년 수능국어 공부와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기출/베오베 모의고사를 풀고 분석하며 얻어낸 제가 자주 실수하는 것/주목해야 할 표지(그러나, 다만, 동시에 등)/마음가짐 등을 모두 적어나갔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이잖아.. 미쳤냐?', '지문 읽을 때 문제 먼저 훑은 거 리셋하지 말기', '마지막 1분이 진짜 게임이다', '무조건 지문에 근거한 손가락 걸기', '한 번만 더 문제 빼먹고 넘어가면 병신' 이렇게요. 뿐만 아니라 문법을 공부하며 봐도봐도 모르겠고 안 외워지는 사소한 개념들도 모두 적었습니다. 화작/문법/문학/독서로 구분하여 파트 별로 제가 주의해야 할 사항을 따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공부하기 싫을 때 한 번씩 읽어주면 마음이 뿌듯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능 직전에는 당일까지 눈여겨봐야 할 내 약점들을 계속 상기하며 ‘이 실수들만 안 하면 난 국어 1등급!’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5. 모의고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슬픔 속에서도 공부를 멈추지 말자.
너무 뻔한 말인가요? 하지만 이번 수능이 끝나고 이것이 불변의 진리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작년 수능에서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4등급이라는 충격적인 등급을 맞고 트라우마가 생긴 나머지, 올해 공부를 하며 봤던 (베오베 4, 5회 제외한) 모든 모의고사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습니다.(작년에도 기본이 3등급이긴 했습니다.) 심지어 그 중요하다는 6월, 9월 평가원에서도 각각 3등급, 4등급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얻고 말았습니다. '희(喜)'는 무슨 '비(悲)'할 성적들 뿐이었죠. 현역도 아니고, 한 번 더 하는 반수생인데 이런 등급을 받은 제가 너무 한심해서 9월 평가원을 치른 날 저녁에는 혼자 놀이터에서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망을 하는 와중에도 마닳 기출 공부와 문학 연계작품 반복을 계속 해나갔으며 결국 수능에서 1등급이라는 성적을 얻고야 말았습니다. 여러분도 하물며 9월 평가원일지라도 성적에 너무 큰 절망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절망을 하시더라도 그 절망 속에서 공부를 이어나가세요.

단순하게 몇 가지로 정리하긴 했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심하고 불안했던 약 5개월간의 수능국어 공부였습니다. 모르는 구절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더군요. 스스로의 공부에 의심이 들더라도, <마닳>에서 제시하는 공부법과 큰 줄기가 다르지 않다면 자신을 믿으세요. 잔가지가 다른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인강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파이널 시기에 과도한 인강의 유혹에 절대 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꾸준히 국어노트를 채우며 스스로 가장 깨달음을 얻었던 말은 그 어느 화려한 문장도 아닌, 마닳 책의 대부분의 페이지에 구석구석 적힌 ‘집중, 침착, 정확’과 ‘복잡한 문제의 정답은 정말 간단하게 도출된다!' 였어요. <이겨놓고 싸우는 법>, <지문 읽는 법>에 적힌 모든 말들이 처음엔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릴지라도 어느 순간 마음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아시나요? 미성숙한 주인공 싱클레어가 소년 데미안을 만나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자신 없던 수능국어라는 과목에 이런 희망적인 글을 남기는 제가 될 여러분들에게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이 구절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새는 알에서 태어나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수능국어라는 알을 깨는 투쟁을 마치고, 태어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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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01 20-12-28 01:03
이찬희 선생님과 멘토님들, 안녕하세요? 글 작성한 학생입니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시지만, 먼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작년 수능에서 형편 없는 성적을 받았는데다 반수이고, 독서실에서 홀로 시작한 공부라 불안감이 엄청났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선생님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어주셨습니다. 그 불안감을 못이겨 학습상담에 주저리 주저리 이거 할까요? 저거 할까요? 이거 먼저 하고 저거 할까요? 같은 글도 올려댔었는데 친절하고 진지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글에도 적었다시피 마닳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이제 곧 수험생이 될 제 동생에게도 마닳을 통한 수능국어 공부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건의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플러스 알파닷>에 대한 것입니다. 저 역시 <플러스 알파닷>을 통해 파이널 기간 동안 문학 연계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없앨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이 너무 두껍고 커요.. 책을 두 부로 나누거나 사이즈를 줄이는 쪽으로 의견을 반영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또 <플러스 알파닷> 중, 특히 현대시 파트를 읽다 보면 시적 특징에 '남성적'(이육사), '여성적'(김소월) 같은 표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가져오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여 주셨으면 해요.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런 표현 하나에 가치관이 달라질 정도로 미성숙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요새는 교과서에도 잘 나오지 않는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이 점 반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저의 숙명 같았던 수능국어를 때려부술 수 있게 되었어요. 비록 국어에 시간을 쏟느라 다른 과목에서 성적을 깎아먹고 말았지만.. 이젠 수능과 마닳을 떠나고 싶어요.ㅠ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 바라요.
(멘토)이아랑 20-12-29 01:51
댓글에 써준 의견은 선생님께 잘 전달하겠습니다. 의견을 주어 고맙습니다.

자세하고 생생한 현장감이 담긴 후기는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작년 수능, 올해 모의고사 점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은 흔들리곤 합니다.
학생도 당장 눈 앞의 모의고사 점수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견뎌내어 유종의 미를 거뒀네요.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고생 많았어요.

이제 꽃길만 걷길 기원할게요, 좋은 후기 고맙습니다.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