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4수능후기] 2년동안 국어 공부 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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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프람벨 | 날짜 : 13-12-10 14:27 | 조회 : 15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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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으로만 보자면 13수능 97>14수능 100(원점수상으로는 3점차이지만 당시 97은 2등급 백분위 94..ㅋㅋㅋ) 다른사람들이 보면 "뭐야 원래 잘하네ㅡㅡ"이럴 수도 있는데 진짜 저 3점 올리려고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괴로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틀린 문제가 기체지문 <보기>문제였는데, 다른 문제들은 다 제가 공부하던 방식으로는 무난히 풀렸습니다. 근데 틀린 그 문제만은 달랐습니다. 대체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분명 난 지문을 읽었는데? 근데 왜 하나도 못 풀겠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느낌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12수능 비트겐슈타인 지문이요. 저는 재수기간 동안 이 2지문(and그 속에 있는 문제들)을 거의 '화두'로 삼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었고 내신이고 모의고사고 국어는 항상 점수올려주는 효자과목이었기 때문에 국어보단 수학 영어에 매달리고 헉헉거리고 그랬지요. 근데 고3때 모의고사 치면서 느낀게, 그렇게 잘하면 100점을 받지 왜 90점대에 뱅뱅도냐? 그리고 어쩔땐 아주 못쳐서 한 3등급 뜨는데 그건 왜냐? 이게 참 의문이었습니다. 고3때는 수학 하느라 허덕여서 별 신경 안 쓰고 넘어가고 처방이라고 해봤자 새로운 어려운 문제지 푸는걸로 때웠죠. 그러다 그 수학 덕분에....재수를 하게 되고(자꾸 수학수학해서 죄송합니다ㅠㅠ이과는 수학이져ㅠㅠ) 재수는 작년에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는 과정이라고 하기에 국어에서도 그 작업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국어 공부할 땐 자이(기출)+언어의기술 위주로 공부하고 자이프리미엄 조금 풀고 문학개념어(메가 이성권 선생님이 쓴거요) 깔짝거리고(제대로 몇 회독하려 매번 시도하나 실패, 말도 어려움 빙빙돌아버릴지경) 고3때 연계된다고 ebs문제지 푼거 조금 이때는 ebs거의 갖다 버렸습니다.(이러면 안됩니다! EBS는 플러스알파 챙길건 챙겨야죠)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별로 성적 올리는 공부는 아닙니다. 일단 지문이란걸 보니까 유지는 될 수도 있겠지요. 정말 겉만 번지르르합니다. 이때 푼 기출은 진짜 풀기만 했습니다. 나중에 되니까 답도 다 기억나구요. 재수학원 초기에 수업 들어오시는 국어 선생님과 국어 학습에 대해 상담을 했습니다. 언어의 기술은 안 푸는게 좋다고, 문제 푸는 기계 만드는 방법이라고 하셔서 당장 쳐박아둡니다.(새책이었는데..ㅠㅠ) 처음엔 이해가 안갔는데(고등학교땐 3회독씩이나 했으니까) 공부하면서 지문 읽어나가고 이해하는게 중요하단걸 알면서 그걸 깨달았습니다. (다른 선생님이 그러셨지만)문학개념어도 너무 깊이 들어갔다고, 그냥 기출 풀면서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셔서 그것도 또 쳐박아 둡니다. 그래도 문학개념어는 알아야 하는 중요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요약적 서술은 말해주기 기법(telling)이라는 거 정도? 문제랑 의사소통은 되야져ㅋㅋ) 그래서 결국 남은건 기출, 학원 교재 등이네요. 그런데 자이스토리 기출문제는 보니까 A형이라고 진짜 쉬운 지문만 있더군요 그리고 5개년치밖에 없는거 같아 전개년치가 있다는 마닳을 삽니다. 첫 페이지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출 솔직히 다 알고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보니까 정신이 좀 번쩍 들었어요....겸손하게 처음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갔습니다. 재종 다니다 보니까 빨리 진도를 못나갔어요, 한달에 1권 푸는 정도? 실력이 상승되는거 같다!!뭔가 알거 같다!! 이런 느낌이 빨리는 안 들어요. 그리고 중간에 설렁설렁하면 나중에 티 다 납니다ㅋㅋㅋ그러니까 오랜 시간동안 한결같이 꾸준히 해 나가는게 제일 중요해요. 저는 맨날 아침시간에 국어 공부를 했는데요, 국어는 아침에 치니까! 아침자습은 학교건 학원이건 고정되어 있으니까 빼먹는 일도 절대 없고 쓸데없이 늘어질 일도 없고 (국어는 시간이 많으면 좀 편하게 늘어지더라구요 저는...But!! 국어는 제한시간안에 푸는 시험!) 그런데 옆에 애들 수학 풀고 있으면 괜히 쫄리긴 해요.... 그래도 저는 이것만은 고수했습니다. 결국 대학은 다 잘봐야 가는거니까! 그렇게 풀고 읽고 부딪히며 어느새 6평을 칩니다. 가뿐하게 풀립니다, 좀 집착한 감은 있지만 몇번이고 다시보고 충분히 검토했더니 100점 100점은 태어나서 처음 맞아보는 점수라 참 기뻤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6평은 69수능중 집단도 가장 약하고(거의 고3기준) 출제자도 그 수준으로 냅니다. 못쳤다고 뛰어내릴까 머리 안 쥐어짜도 되고 잘 쳤다고 하늘위를 둥둥 떠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수능 때 얼마나 내 실력을 잘 펼쳐내느냐, 체력(국어력이라고 해야 하나요?ㅋㅋㅋ)을 다지는게 중요합니다. 저도 이 때 이후로 좀 해이하게 보내서 9평때 3등급 찍습니다. 전 이번에도 다 맞거나 한개 틀릴 줄 알았죠. 근데 결과는 암담....다 어려웠나 싶었더니 90점대가 널렸네요 하..ㅠㅠ(이때 수학 영어도 33이라 언수외333 야~!! 정신적 데미지 상승~~) 그렇지만 마냥 퍼질러 우울할 순 없으니까 빨리 돌아와 원인을 분석합니다. 어떤 지문은 지문도 안 읽고 풀었네?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하다가 비문학>벅참, 부분에 집착 문학>그냥 기계적으로 풀었음 특히 문학에서 문제는 9월 10월에 치는 사설에서도 잘 안고쳐져서.... 저는 보니까 특정 지문에서는 벅차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감당을 못 하겠다? 이런 느낌이에요. 읽어도 머릿속에 내용이 안 남는다. 술술 들어와 머릿속에 박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거에요. 저 앞에 비트겐슈타인도 이런 유형이였지요. 해결 방법은 최대한 숲을 보려고 노력하는거? 글을 읽으면 글 하나하나한테 사로잡히지 말고 전체 흐름을 보려고 노력하세요. 비문학 요약 연습하는 게 이부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쉬운 지문도 해보고 어려운 지문도 해보고 잘 안되면 계속 매달리고....아침에 배 아픈데 지문 하나 찢어서 화장실에서도 보고 그랬네요...ㅋㅋ 그리고 이렇게 하니까 지문 한 부분에만 사라지는 것도 많이 해결되었어요. 공부하다보면 2회독이상은 했을거에요. 2회독부터는 특정 지문들 체크해가면서 풀잖아요? 막판에 체크한 것들 위주로 다시 봤는데 보면 또 그 전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여요. 풀어도 계속 틀리는 것도 또 다시 보면 아, 내가 지문에서 이런 내용을 놓쳤구나! 이런 것들이 보이거든요. 문학은 "작가(글쓴이)는 점 하나도 의미없이 찍지 않는다!" 문학 틀릴 때 나는 도저히 모르겠어서 쌤 찾아가면 "이거 이거잖아" 이런 적이 하도 많아서 생각해보니까 이 사실을 놓치고 있었어요. 식탁에 놓인 컵 하나도, 인물이 하는 사소한 혼잣말 하나도 인물의 심리 상태나 내용 전개에서 관련이 있는 것이죠. 시 소설에서 많은 혜택을 봤습니다. 고전은 그냥....읽을 줄 알면 돼요. 뭔 말인지 알아야 해요. 특히 고전소설 고전 작품 공부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나오는 정도면 충분한 거 같아요. 이렇게 공부해오다가 드디어 수능날이 왔습니다. 근데 수능날 진짜 자신을 믿고 떨지만 않으면 돼요. 저도 사실 수능날 참 여러가지 고비가 있었어요ㅋㅋ 차 안막힐 거라 생각하고 잘 가고 있었는데 대로 한복판에서(창원이에요~~)차 막히고 경찰까지 부르다가 경찰이 더 늦어서 그냥 아빠차타고 겨우 오고 아 배정된 학교가 언덕이네요..... 그러고 교실 들어와서 EBS 작품 몇개 훑어보려고 책 들고 앉았더니 책 집어넣으래요 난 제대로 읽지도 못했는데...ㅠㅠ(그때 8시 10분) 그래도 마치 앞에 지문이 있는 것처럼 머릿속으로 계속 돌렸습니다. 그러고 OMR다 작성하고 기다리고 있는 동안 80분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떠올리다 시작종이 치네요. 대충 훑어보는 건 인쇄상태 확인할 때 했으니까 문제를 풉니다. 한 번만에 안 풀리는건 그냥 넘기세요. 나중에 보면 너무 허무하게 쉽게 풀릴수도 있어요. 내가 못 푸는게 아니고 그냥 지금 이 순간 안 풀릴 뿐이라는 생각으로 문제 풀다보니 진짜 정답지가 "나 답이에요^^"이러고 두손 번쩍 들고 있는거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ㅠㅠ 그만큼 답이 확실히 보여서.....CD지문 나오기 전까지 CD지문은 EBS연계가 확실한데 진짜 소재만 딱 따온거더라고요ㅠㅠ흙 한번 읽고도 뭔 말인지 몰라서 당황 머리가 새하얘지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음 그리고 뒤에 문학 봤더니 읭? 학원에서 이거 절~대 안나온다고 X쳤던 난쏘공이 나왔네? 마지막 맨 뒤에는 헐....뻔히 봤지만 이상의 권태가 나왔네. 그래도 풉니다. 풀 수 있습니다. 철판 뜯어내는건 먹고 살려고 하는거 맞지 이건 이렇고....(권태는 별로 생각이 안나네요 되게 쫄렸던 감정만 기억나고) 그러고나서 아까 제꼈던 문제들을 풉니다. 다시 보니 그리 어려운 건 아니었네요. 마킹 다 하고(푼 문제는 마킹 미리 다 해놓기!!) 드디어 CD지문만 남았네요. 근데 3번 쯤 읽으니까 구조가 보입니다. 이 문단에서는 이걸 말하고 이 문단에선 이 부품을 말하네 이제서야 뭐가 보입니다. 그 뒤로는 좀 끼워맞춰서 푼 감은 있어요. 그래도 지문에서 근거는 다 찾았어요. 가채점 해 보니100점, 수능 성적표 보니 백분위 99 표점 132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로 국어도 자기가 계속 훈련해나가야해요. 결국 수능장 가서 자신이 지문을 잘 읽어내는 게 국어 공부의 목적인 만큼 대학 목표는 저마다 다를 지 몰라도 수능 국어 공부에서 목표는 저거 하나 밖에 없습니다. 막상 쓰고 보니 진짜 많네요 스압ㄷㄷㄷㄷ 더 잘쓰려고 해도 집에서 뒹굴면서 다 까먹어 버렸어요ㅠㅠ진작에 쓸걸 그랬나 이과생이라서 그런지 눈에 보기 예쁘게는 안 써졌는데 다시 보니까 제 수험생활 일부가 정리되는 느낌이어서 괜히 뿌듯하네요ㅎㅎ 제가 무슨 전과목 1등급이고 그런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국어 공부에 대해 작게나마 써 봅니다. 결론 : (잘)하면 된다 실천(=훈련)이 최고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