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B형 84점, 자랑할만한 점수는 아니지만 국어 공부의 갈피를 잡지 못했던 저에게 마닳은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늘 국어 3,4등급을 면치 못했던 터라 누가 아무나 '국어 공부는 이렇게 하는 거다'라고 방법만 알려주면 그 방법대로 절실히 할 자신이 있었고, 그때 마닳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늦다면 늦을 수 있는 6월 초에 처음 시작하게 되어서 지금이라도 시작하면 될까 걱정도 많았는데, 다른 선배들의 늦게나마 시작해서 성공한 후기들을 보면서 희망을 많이 얻었습니다. 6월 모평 3등급으로 시작했는데 바로 7월부터 1등급이 나오고 8월, 9월, 10월, 수능 보기 바로 전 11월 모의고사까지 모두 1등급을 받았어요. 또 3년동안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었던 국어 100점도 3번이나 받았습니다. 시험이 쉽게 나온 덕분도 있었겠지만, 마닳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쉬운 시험에서도 꼭 한 두 문제씩 실수를 했을거 같아요. 덕분에 1교시의 부담감, 국어시험에 대한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떨치고 국어시험에 임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수능 때 화작문 초반부터 글이 잘 읽히지 않더라구요. 답에 대한 확신도 들지 않아서 시험지를 넘기기도 망설여졌고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은 가서 초조해지는데 글은 안 읽히고 진짜 시험보다가 시험장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였어요...비문학에서 칸트지문과 슈퍼문.. 연계되었다는건 느꼈는데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부터 당황하고 정신을 제대로 다잡지 못했던 게 아쉽네요. 당황하고 조급해지니까 예전에 감으로 풀던 방식대로 풀게 되고 사실 80분동안 어떻게 풀었는지 잘 모르겠어요ㅠㅠ검토까지 할 시간은 없었지만 그래도 45문제를 끝까지 한 번이라도 다 풀었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전의 저라면 아마 처음 멘붕상태가 끝까지 가서 뒷부분의 문제를 다 찍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어 시험이 끝나고 눈물이 맺혀서 빨리 복도로 나갔는데 복도에 펑펑 울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마음 다잡기 힘들었네요ㅠㅠ그때 울면 나머지시험 다 망칠거같아서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생각보다 국어 잘봤을거라며 스스로 위로도 해봤는데 4교시까지 끝나는 순간 그냥 울컥하더라구요... 너무 아쉬워요... 쉬운 모의고사만 보다가 어려운 수능시험을 맞닥뜨리게 되니까 당황했던 점도 컸고, 모의고사가 쉬웠다고 국어 공부에 나도 모르게 조금 소홀해진건 아니었나 생각도 들고 어제 오늘 많이 심란하네요.. 모의고사만 보고 수능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한 것도 같고... 공부할 때는 잘 몰랐는데 시험이 끝나고나니까 객관적으로 보이는거 같아요. 어려웠던 시험지 탓을 할 생각은 별로 없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볼 걸 하는 후회가 크네요ㅠㅠ 올해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남은 시험 준비 열심히 해보고, 혹시나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면 그래도 변함없이 마닳과 함께하겠습니다.. 결과는 아쉽게 끝났지만 마닳과 함께하는 과정에서부터 얻은 깨달음.. 정말 감사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