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5수능후기] <이과>4등급에서 1등급으로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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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수리궁 | 날짜 : 14-11-28 18:42 | 조회 : 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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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역 4등급 고3이 되고 얼마 안 있어 연계 EBS교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EBS수록 작품을 설명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학교에서 진도 나가는 EBS만 공부했습니다. 6월쯤에는 학원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학원 선생님께서는 EBS뿐만 아니라 기출 숙제도 내주셨지만, 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연계 교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제가 고3 시절에는 2013 수능을 보았었고, 그때는 ‘국어영역’이 아닌 ‘언어영역’이었습니다. A/B형 선택형 수능이 되기 전 마지막 시험이기도 했죠. 그렇게 본 2013학년도 대수능.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다른 과목도 안 좋았지만 특히나 국어는 4등급, 백분위로 따지면 71이었습니다. 이후 담임 선생님과의 정시 상담에서는 이런 점수로는 제가 가고 싶은 곳에 절대로 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이후에 간 대학 설명회에서도 대학 역사상 이런 점수로 우리 대학에 들어온 학생은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설명회를 나오는데 정말 이젠 어떻게 하나 싶더군요. 아버지는 이 때 가장 마음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는 재수를 준비합니다. 2. 재수 2등급 모 재수학원에 들어가고 나서 처음 기출을 접했습니다. 선생님이 나눠주시는 기출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저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찬찬히 분석하며 풀고, 곱씹어야 했지만 밀린 숙제를 하는 것 마냥 답만 맞추는데 급급했습니다. 선생님께 질문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요. 뒤늦게야 기출문제집을 사서 해설과 같이 제대로 공부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좀 일찍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현역 때와 같이 또 EBS내용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2014학년도 대수능 국어 A형. 지금 봐도 살벌한 CD지문을 현장에서 풀 때의 그 막막함이란... 눈 앞이 하얘지고 지문이 안 읽히더군요. 나머지 문제들을 어찌어찌 풀고 다시 돌아왔지만, 거의 찍다시피하고 OMR을 제출했습니다. 결과는 92점. 작년보다는 올랐지만, 극적인 상승은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다른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저는 마지막 수험생활에 돌입합니다. 3. 삼수 1등급 다시 재수학원에 들어갔습니다. 기출을 파야겠다고 생각하여 2월에 마닳을 접했고, 3월부터 기출풀이에 들어갔습니다. EBS는 학원 선생님들이 따로 주시는 것 외에는 일절 풀지 않았습니다. 꼼꼼하게 분석하는 스타일이라 1권 2회독, 2권 0.5회독 까지 했습니다. 이때는 정말 기출밖에 한 게 없는지라 구체적으로 쓸게 없네요. 항상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자는 마인드로 글을 대했습니다. 2015학년도 대수능 국어 A형. 결과 97점. 한번도 안 틀리던 화법작문을 틀려버렸네요 ㅋㅋㅋ 중간에 칸트가 조금 어려웠지만 지문의 근거를 확인해서 차분히 풀었고, 문학도 누구나 인정할 명백한 정답을 골라냈습니다. 4. 후기와 조언 수능국어에 돌입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적어도 국어영역만큼은 기출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 이전에 풀었던 기억으로, 정답을 기억해내는 것이 아닌, 지문의 어느 부분에서 답을 도출했는지, 어떤 사고 과정을 통해 답을 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실전연습은 나중에 하세요. 막강한 독해력이 우선입니다. 이 막강한 독해력을 위해서는 글을 읽으며 계속 마음속으로 되뇌세요. 그냥 활자만 보며 지나치지 말고, 글자를 머리 깊이 새겨야 합니다. 차분하게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세요. 그렇구나...그렇구나... 이런 게 있구나... 이건 뭘까... 이거구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어영역에서 필요한 행동방식은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딱 이 네가지입니다. 지문을 읽으며 활자를 이해하고, 무슨 말인지를 생각하며, 적절한 선지를 판단하는 것. 이것을 체화하면 국어는 쉬워집니다. 5. 끝으로 3년 동안 입시를 겪고 나니, 비로소 수능국어의 본질을 깨닫게 되네요. 수능은 누가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느냐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배경지식이 많다면야 좋겠지만, 이것이 점수로 직결되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하지만 현역 때의 점수는 저의 독서 경험을 완전히 짓밟아 놓더군요. 수능은 주어진 시간 안에 주어진 글을 파악하여 올바른 답을 도출해내는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고, 이것을 대비하려면 기출을 통해 적절한 행동방식을 이 시험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긴 후기네요. 이 글을 보는 모든 수험생분들은 저의 현역 때의 우를 똑같이 범하지 않으시길 빕니다. 건승을 빌어요! |
- 뚜뚜뚜비 14-12-02 11:57
-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