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5수능후기] 국어, 끝까지 나를 괴롭힌 애증의 과목! 4 → 1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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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조세핀 | 날짜 : 14-12-03 14:37 | 조회 : 1174 | ||
 안녕하세요! 2015 대입에 다시 도전한 재수생이에요. 우선 이 글을 읽고 내년, 내후년.. 입시에 도전하는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방(전주)에서 살았고 성적도 중위권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게 집에서 차로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 지방국립대학교를 입학하게 됬습니다. 수능 때 국어,수학 답을 가채점 표에 적는 것을 깜빡하고 점심시간에 친구하고 얘기하다가 알게 됬어요. 근데 영어부터 쓰려니깐 못 쓰겠더라구요.. 그냥 무섭더라구요.. 어차피 나올 성적인 건 알지만 그날 바로 확인하는 그런 기분.. 뭐랄까.. 암튼 못 적었어요..ㅎ 집에와서 눈대중으로 맞춰보니 국어가 1개 틀렸더라구요!! 고3때 평소 3등급만 맞아왔기 때문에 진짜 기뻤어요.. 항상 국어가 하는 것에 비해 안나온다고 생각했거든요. 아, 이제야 내 국어에 대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구나.. 나도 좀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겠구나..! 그렇게해서 다음 날 학교에 가채점 표를 내고 담임 선생님께 칭찬도 받았죠. 국어가 많이 올랐다고ㅎ 근데 수능 성적표를 받게 됬을 때 국어가 4등급이 나오더라구요.. 친구가 제 성적표를 먼저 봤는데.. 제가 친구한테 국어 1등급 맞지 물어 봤을 때 그 친구 표정이 아직도 안 잊혀져요..ㅎ 그 때 생각했어요. 아, 나는 해도 안 되는구나. 항상 국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고 잘하고 싶은 과목이었는데 배신당했다고 생각했어요. 어릴적부터 책도 정말 많이 읽고 글쓰기 상도 많이 탔고.. 근데 그런건 누군가에게 말해봤자, 하소연해봤자 저는 그냥 국어 4등급이더라구요.. 그렇게 반수를 결심하고 국립대 국문과를 들어갔어요. 국문과를 들어간 이유는 무조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겠다는 마음에서 국어를 좀 더 잘보려고(아무 소용 없어요..ㅋ), 장학금, 친구..그런 이유였는데 그 땐 정시에 뭐 찾아볼 것도 없이 그냥 썼던 것 같아요. 생각 없이.. 그런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니깐 정말 재미없더라구요. 제가 원하던 대학생활과 너무 다르고, 의욕도 안나고.. 1학기 때도 강의 들으면서 몰래 ebs교재 풀고(교수님 죄송합니다!), 저녁되면 혼자 울고.. 그러다 6월달에 학원으로 모의고사를 보러갔어요. 공부하면서 스스로 많이 늘었다고 느꼈는데 성적은 작년 수능과 똑같았어요. 근데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고3때 모의고사 잘보고 수능 때 못보는 친구들 정말 많이 봤거든요.. 그 반대도 있구요.. 그러니깐 모의고사에 일희일비 하지 마시고 너무 우울해하지 않으셔도 되요. (물론 반성은 필요하지만!) 마닳을 알게된건 독학재수 블로그를 구경하면서 였는데, 그전에는 전혀 몰랐어요.(정보 같은게 많이 없어서 거의 ebs, 기출프린트한것만 풀었어요) 그래서 이 사이트도 알게되고 믿어보자라는 심정으로 마닳도 구매했어요. 솔직히 마닳을 시작하면서 의심도 많았어요. 인터넷에 써있는 말보고 괜히 샀나 생각도 하고.. 그런데 이겨놓고 싸우는법을 읽고 확신이 섰어요. 제가 왜 국어 점수가 안나왔는지, 제대로 된 공부를 안해왔구나, 그리고 찬희선생님의 글이 저한테 잘 와닿았어요. 수능 전 마음가짐, 지문읽는법에서 시 읽는법 등등 도움되는게 너무 많았어요. 특히 수능 직전에 너무 떨릴 때 고전시가 변형한 부분 (이 남은 일이야~) 그런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마인드컨트롤에 도움됬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어!!! 저는 그때까지 풀면서 감으로 푼다고 생각 안하고 제대로 풀고 있는대도 틀린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마닳 해설지를 보면서 정말 아!하고 깨달은 순간이 정말 많아요. 마닳을 하신 분들은 많이 경험하셨겠지만 다른 해설지에서는 그냥 응?하고 다시 봐도 제대로 이해 안된적이 많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 적이 많았는데 마닳 해설지를 보면 정말 확 깨닫게 된적이 많아요.(이것도 물론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2회독, 3회독하면서 푸는 시간도 더 단축됬고 저 스스로 국어 능력이 올라갔구나 성취감도 많이 느꼈어 요. 저는 B형 1권만 풀었고 2권은 풀지않고(교육청 모의고사도 풀기위해) 기출문제 모아서 문제집처럼 만들고 또 마닳처럼 반복했어요. 한번보고 깨달았다고 다음에 또 아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또 이해가 안되기도 해요. 특히 과학지문문제.. 모르는 문제도 해설지 몇번 다시 보고 또 깨닫고 그렇게 9월 모의고사 봤는데 98점나왔어요. 엄청 잘본줄알았는데..ㅎㅎ 또 일희일비하지 않고 수능날 만점 받자는 생각으로 하루도 안빼놓고 국어공부 했어요. 플러스알파도 별3개 문제는 5번 이 상은 본 것 같아요. 대망의 수능날, 국어가 가장 걱정됬어요. 가장 잘하고 싶은 과목이고 첫교시니깐 국어를 잘 봐야 다음 과목들도 볼 힘이 생긴달까? 아침에 일찍 와서 언제나처럼 비문학요약과제2개 한 후 마음 가라앉히고 국어 시험지를 딱 받 았어요. 종치고 눈을 뜨고 화작부터 푸는데 진짜 심장이.. 화작이 어려울거라 예상도 못했는데 문제 선지가 평소보다 긴 것 같고, 답은 보이는데 확신은 안서고.. 문법 풀때는 거의 정신 없었어요.. 역시 나중에 보니깐 문법에서 2개가 나갔더 라구요.. 특히 맞춤법문제는 정말 넙적인지 부치다인지 끝까지 고민한 문제였어요. 분명 지문읽는법에서 마지막부분에서 봤는데 기억이 안나서 결국 틀리고.. 비문학 신채호 지문 볼때는 거의 머리가 붕 떠서 시험을 보는지 머하는건지 감이 안왔 어요. 그리고 제가 창가 맨끝자리 앉았는데 창도 유리창 하나로 되있는 학교라 교문 밖 차 가는 소리, 트럭 지나가는 소리 다 들리고 유난히 신경쓰이고..(공부하실때 소음 있는곳에서 공부하시는 것도 필요해요) 지문에 동그라미, 네모 칠 것은 왜 왜 그렇게 많은지.. 평소 화작문 18분, 독서 21분, 문학 21분으로 한시간 맞춰푸는데 화작문에서 예상치못하게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독서문제는 2번이 맞는것같다 하면 3,4,5는 확인도 못했어요. 그냥 2번이 정확한지만 딱 보고 넘 어가고.. 다시 보고 싶어도 그냥 그렇게 계속 풀었어요. 독서지문이 어서 끝나길 바라면서.. 신채호 지문보고 칸트랑 슈퍼문 지문 보니깐 이건 뭐.. 그냥 진짜 소위 멘붕이었어요. 다행히 칸트랑 슈퍼문 지문을 플러스알파에서 봐서 다행이지 정말 저는 글이 너무 안읽혀서 플러스알파에 있던 지문의 지식으로 푼 문제도 있던 것 같아요.(이러면 절대 안되지만 정신이 너 무 없어서..) 그리고 문학으로 왔을 때는 한숨돌리고 푸는데 현대시 지문은 제일 뒤로 가 있고 고전시가 문제도 고전시가 하나만 나온게 아니라 밑에 수필도 있더라구요. 그것도 기출에서 엄청 어려웠던 수필.. 그 수필을 기출에서 안 읽었다면 정말 포기했을 거에요. 그 순간 진짜 마닳 하기 잘했다 그 생각이 들었어요. 소주. 항주 지명 나오는 순간 해설지에 써있던 말이 생각났어요. 소주, 항주는 중국지명인거ㅎ 그거와 직접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정말 기출의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었어 요. 관동별곡은 플러스알파에서 별3개짜리였는데 사실 너무 길어서 그냥 대충대충 읽고 나오겠어했는데 나왔더라구요.. 그냥 헛웃음만.. 겨우 앞부분은 기억 의존해 해석하고 뒷부분은 거의 해석이 안됬어요. 다행히 지문은 어려운 편에 비해 문제는 정답을 구별하기 쉬운 문제들이 문학에 많았던 것 같아요. 무영탑은 너무 길어서(한페이지..;) 울고 싶었는데 읽는데 집중이 잘 되더라구요. 재밌고.. 마지막 현대시에서는 플러스알파에서 많이 본 시들이 나와 어려움없이 풀었던 것같아요. 국어보고 진짜 힘들었는데 학교 전체가 국어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어요. 다행이다. 나만 어려운게 아니었구나. 다른 과목으로 최저 맞춰야지 생각으로 끝날때까지 버티고 나니깐 국어 생각 밖에 안 났어요. 그렇게 애정을 준 과목인데 또 발목을 잡는구나.. 국어보고 가채점표 쓰는 생각도 없어져서 수능 끝나고 3주내내 끙끙 앓았어요. 점수를 당최 가늠할 수가 없었어요. 정신을 반 놓고 시험을 보니깐 어떤걸 답으로 썼는지 기억도 안나고.. 진짜 7등급이겠구나 생각하고 정말 암담했어요. 논술도 구경가는 느낌으로 보고오고.. 작년에 국어 점수에 호되게 당해서인지 긍정적인 생각은 할수조차 없었고.. 안될놈은 안되나보다하고 살았어요. 수능끝나고 완전 무기력해져서 집에서만 지내고.. 그러다 오늘 성적표가 이메일로 왔을 때 한 3시간을 망설였어요. 나보다 불쌍한 사람 사연 찾으러 다니고;;;; 엄마가 너무 전화로 재촉하셔서 무념무상으로 열어봤는데 국어가 1등급.. 진짜 꿈인줄알았고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7등급인줄 알았는데 1등급인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을거에요.. 원래 시험성적을 예측을 엄청 못해서 멍청하다는 얘기도 들었었는데...진짜 국어에서 한번도 안 맞아본 1등급을 이번 시험에 맞게 되서 진짜 기쁘고.. 그거 보자마자 마닳 사이트 와서 이찬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얘기 하고 싶었어요. 여기에 글 쓰는거 꿈만 꿨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그렇게 정신이 없었던 상태에서도 문제 풀고 답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기본실력을 잘 닦아준 마닳 덕분이고 혼란스러운 상태에서도 정답을 보이게 해준 것은 마닳을 하면서의 그 깨달음이 모여서 그렇게 된거 아닌가 싶어요. 비록 1등급 컷 점수로 맞았지만 정말 행복하고 감사드립니다. 올해 제 대입은 끝나겠지만 앞으로 대입 준비하면서 국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마닳을 보고 저처럼 많은 께달음과 즐거움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찬휘선생님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 조세핀 14-12-03 14:39
- 두서 없이 너무 길게 썼네요.. 다시한번 수능 보면서 느꼈던 어려움은 훨씬 길지만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