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5수능후기] B형 97점, 마닳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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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초코초코우유 | 날짜 : 14-12-08 17:14 | 조회 : 1421 |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국어 B형 시험에서 97점으로 백분위 100, 표준점수 136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만점이 아닌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험에서 하나밖에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저는 정말 만족합니다.^^ 저는 수능을 두 번 본 재수생인데, 사실 작년 수능에서는 국어 원점수 100점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1컷이 96점이었던 쉬운 시험이어서 다 맞아도 표점이 131밖에 되지가 않았어요. 올해 시험에서 표점을 무려 5점이나 올렸으니 저는 이정도면 정말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요. 재수하신 분들은 다들 아실 거에요. 재수해서 올린 표점 한 점 한 점의 소중함을....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 후기 읽으시는 후배님들이 '아 뭐야 지금 장난하나;; 원래 잘하는 사람이잖아 -_-' 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재수하면서 처음으로 마닳을 공부해 본 결과, 작년 수능때와 비교해서 올해는 실력이 정말 몰라볼 정도로 상승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실력 상승의 팔할은 마닳의 덕분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ㅎㅎ 1. 마닳을 선택하게 된 계기 재수를 시작하면서 저는 국어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으니, 올해도 당연히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자만하다가 6월 모평에서 94점, 1컷에 딱 걸리는 평소보다 훨씬 못한 점수를 받고 말았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동안 국어를 소홀히 한 결과가 여지없이 드러났죠. 그러고 나니까 내가 작년에 100점을 받았다고 올해도 똑같이 잘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고, 게다가 올해 시험이 작년처럼 무난하게 나오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사실이 갑자기 실감되면서 급격하게 불안해지더라고요. 국어실력을 보완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정작 어떻게 그 계획을 실천에 옮겨야 할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현역 때는 수험 생활 1년 내내 단과학원을 다니면서 국어를 공부했었거든요. 스스로 공부해 본 적이 없으니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전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해보기로 하고 마닳 교재를 샀습니다. 같이 재수학원에 다니는 친구들 대부분이 국어를 마닳로 공부하더라고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저도 마닳을 풀어 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받은 100점은 행운이었을지 몰라도, 올해는 반드시 실력으로 승부하겠다! 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2. 마닳을 공부했던 과정 저는 현역 때는 기출문제를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학교에서 보충 프린트로 만들어준 기출문제를 대충 풀어본 정도였죠. 솔직히 기출을 공부하는 게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한 번 풀어보면 답이야 다 기억나기 마련이고, 게다가 한 번 시험에 나온 작품은 다시 나오지도 않는 게 대부분인데 뭐하러 기출을 풀면서 시간 낭비를 하는지, 그 시간에 차라리 연계되는 ebs 문제를 한 번 더 푸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닳을 풀어 보니 예전에 봤던 문제인데도 생각보다 많이 틀리더라고요. 게다가 한 번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도 똑같은 오답을 선택하면서 계속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리고 풀 때는 맞았던 문제라도 다시 분석해보려고 하면 헷갈리는 것도 꽤 있었고요. 제대로 공부해 본 적도 없으면서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무시했던 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처음에 1회독 2회독 할 때는 어찌나 시간이 오래 걸리던지, 야간자율학습 3시간을 전부 마닳에 썼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점점 속도가 붙더라고요. 선지를 볼 때도 '어? 이거 저번에 풀었던 회차에도 나왔던 선지 아냐?'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면서 평가원식 문제 패턴에 익숙해지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설지에 있는 '찬희 포인트'와 '외워랏!'이 등장할 때마다 그때 그때 정복해 두니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실력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사실 정말 지겨울 정도로 내용이 반복되기 때문에 안 외울래야 안 외울수가 없긴 하지만요.ㅋㅋ 2회독을 할 때는 틀린 문제의 답은 모두 기억났지만, 왜 틀렸는지는 여전히 잘 생각나지 않았는데, 3회독까지 하고 나니 '내가 처음에 풀 때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 오답을 냈었지만, 그건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틀린 생각이었다' 는 것까지 훤히 눈에 보이게 되더라고요. 중간에 봤던 9월 모평은 100점을 받았지만, 1컷이 100이었던 사상 최고로 쉬운 시험이었기 때문에 점수를 언급하는 게 민망하군요.ㅎㅎ 시험이 쉬워서 실력 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찜찜함이 남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닳을 푼 덕분에 실력이 오른 것이 시험을 보면서 느껴졌습니다. 정말 막힘 없이 풀어 나갔거든요. 모의고사를 볼 때 흔히 했던, 선지 두세 개를 놓고 미칠 듯이 저울질하던 행동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풀었더니 30분 정도가 남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9평이 끝나고 마무리 단계에서는 틀린 문제들을 복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시험 직전까지 봐야 할 문제들에 별표를 쳐 두면서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운 좋게도 이번 수능에서 제가 별표 쳐 놓았던 문법문제와 거의 유사한 문제가 나왔어요. 꽤 난이도가 있는 문제였는데, 마닳을 공부했던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기념으로 그 문제 사진 첨부했습니다.^0^ 3. 수능 후기 수능 전날에도 마닳 교재의 별표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복습했습니다. 두 번째 수능인데도 떨리는 마음은 여전하더라고요. 1년 동안 열심히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시험이 시작하길 기다렸습니다. 문제를 받고 파본 확인을 하면서 어떤 작품이 나왔다 슬쩍 훑어봤는데, 엥? 고전시가와 수필을 섞다니.. 숙향전은 ebs 연계 작품이고.. 역시 현대소설은 비연계고.. 시는 무난해 보이고.. 근데 무슨 지문들이 이렇게 길어.. (후배님들도 시험 시작하기 전에 파본 확인하면서 이렇게 대충 훑어보세요.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 꽤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 볼 때는 무난해 보였는데, 일단 풀기 시작하니까 와..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화법부터 시간이 무진장 걸리는데 진짜 ebs 수필을 화법으로 연계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평가원 출제위원들 수험생들 뒤통수 치는 것 하나는 진짜 재능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문법 문제는 듣도보도 못한 맞춤법 문제.. 헐.. 다른 선지가 다 어색해 보여서 겨우 맞췄습니다. 비문학 지문은 과학지문 빼고는 그닥 어렵지는 않았는데 어찌나 지문이 길던지 도무지 끝이 보이지가 않고.. 그런데 생각보다 문제는 별로 안 어렵더라고요. 지문 읽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문제는 금방금방 풀 수 있었습니다. 선지들을 보니 모두 지문의 큰 주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때 마닳의 '전체의 눈으로 부분을 보라!'가 효과를 발휘함을 느꼈습니다. 문학은 무영탑을 읽어 본 적이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운이 좋았죠.ㅎㅎ 문학은 마닳 해설지를 보며 수능 용어들을 완벽하게 학습해 둔 것, 그리고 이찬희 쌤의 '손가락 걸기!' 스킬이 큰 도움이 됬습니다. 일일이 고민하고 앉아 있었으면 틀림없이 시간이 부족해서 다 못 풀었을 거에요. 마지막 문제까지 마킹을 끝내니까 1분이 남았습니다. 남은 1분동안 가채점표 쓰니까 종이 쳤습니다. 시험이 끝나니까 진이 빠지더라고요. 겨우 한 교시 끝났는데.... 시험 끝나고 화장실 가니까 다른 애들이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 하고 완전히 난리였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괜찮게 봤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집에 와서 채점을 해 보니 97점! 긴가민가했던 문제들은 한 문제 빠고 모두 맞았더라고요. 정말 기뻤습니다. 4.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1) 항상 최악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라. 이번 수능이 이정도로 어렵게 출제될 줄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9평이 엄청나게 쉽게 나왔기 때문에 수능도 그 맥락을 이어 갈 거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어려워 봤자 6평 수준쯤 될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평가원은 보란듯이 뒤통수를 쳤고, 쉬운 수능에 맞춰서 공부한 학생들은 모두 피를 봤습니다. 저도 시험을 보기 전까지 이정도 난이도로 나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항상 '어려울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공부했습니다. 쉽게만 공부했다면, 수능장에서 당황해서 무너져 내렸을 겁니다. 수능 난이도는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올해 어렵게 나왔다고 내년에 쉬우리라는 보장은 절대 없습니다. 공부할 때는 항상 최악에 대비하세요. 어렵게 공부하면 쉽든 어렵든 살아남을 수 있지만, 쉽게 공부했다가 어렵게 나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는 걸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2) 실전 연습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마라. 올해 수능에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다 못 풀었다" 는 수험생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어렵기도 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실전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9평 이후부터는 실전 연습을 해야 한다고 주변으로부터 말은 많이 듣지만, 실제로 해보기는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시험 볼 때의 그 긴장감과 집중력을 연습할 때는 느낄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시간을 재 보면서 실제 수능처럼 연습을 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자신 특유의 문제 푸는 속도와 순서, 그리고 '여기까지 푸는 데 아무리 늦어도 몇 분이 걸려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비문학, 특히 과학 지문이 많이 약해서 문제를 풀 때 '화법-작문-문법-문학-비문학(인문-사회-예술-마킹-과학-과학지문 마킹)' 이라는 순서를 정해 놓고, 문법까지는 20분, 문학 30분, 비문학 30분으로 시간을 정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시험 볼 때 시간을 틈틈히 확인하면서 내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을 하고, 좀 느리다 싶으면 의식적으로 푸는 속도를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비록 시간이 남지는 않았지만 제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 수 있었습니다. (3) ebs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라. 저는 작년 수능에서 철저하게 ebs에 초점을 맞춘 공부를 했습니다. 수능 직전에 갔을때는 ebs 연계 변형 문제만 주구장창 풀었을 정도로 ebs에 의존했죠. 시험이 쉬워서 고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시험 볼 때 비연계 작품이나 ebs에서 연계됬지만 작품의 다른 부분을 출제한 문제들을 풀 때는 필요 이상으로 심하게 긴장하면서 당황했습니다. 사실 별것도 아닌 문제였는데 말이죠. ebs 연계는 이찬희 선생님 말씀처럼 '플러스 알파'입니다. ebs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실력을 쌓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출 학습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4)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라. 학원에 다니면서 마닳을 공부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마닳을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참 많이 봤습니다. 특히 마닳을 몇 달 공부하고 모의고사를 봤는데 여전히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에는 '이 방법이 효과가 없나 보다..'라고 생각해서 공부법을 바꾸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과목이든, 특히 국어의 경우에는 학습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오히려 이것 저것 조금씩 건들이며 공부하다 보면 실력이 생기려다 마는 악효과만 낳을 때가 많습니다. 일단 마닳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하신다면, 자신의 결정을 믿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세요. 내가 마닳에서 얻어낼 수 있는 건 모조리 얻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공부하신다면, 반드시 그 끈기와 열정이 수능장에서 빛을 볼 것임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쓰다 보니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다 읽기 버거우실지도 모르겠지만 제 수험생활 2년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정말 진실된 후기입니다. 후배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닳과 함께 수능을 준비하실 고3 수험생분들과 n수생분들, 16수능의 국어 만점은 바로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화이팅!!!>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