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5수능후기] 국어 B형 14수능 3등급→15 수능 95점 1등급. 감사합니다.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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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널물 | 날짜 : 14-12-09 15:25 | 조회 : 1369 | ||
  ※공지 (게시물 작성 시 삭제하세요.) ------------------------------------------------------------------------------------------------------------------------------------------- ㅇ [수능 후기]를 올린 학생들은 [개인정보 수정]에서 '주소, 연락 전화번호'를 확인하여 바로잡아 주세요. <찬희 티셔츠> 배송시 필요합니다. ㅇ 원칙적으로,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 마닳 뒤 후기를 보며 꼭 잘 봐서 후기 써야지 하는 다짐을 했었는데, 이렇게 기쁘게 찾아올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ㅎㅎ 쓰기에 앞서, 좋은 공부 습관 가르쳐 주신 이찬희 선생님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저는 14년 수능 국어를 3등급을 받았습니다. 약간의 긴장 속에서 풀다가 당시 제겐 당황스러운 유형이었던 소문의 벽에서 제대로 '멘붕'이 왔습니다.. <보기>는 이청준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나 작품에 관한 설명이 아닌 트라우마 얘기가 나오고, 나머지 문제도 전부 '옳은'것을 고르라는 문제.... 기출에 제대로 적용하는 것 없이 인강만 계속 반복해 보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기출 비문학을 풀어보기 시작했던 제겐 꽤 큰 타격이었습니다. 국어를 망쳤다는 생각에 수학도 덜덜 떨며 지우고 다시 풀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결국 모든 과목이 최악의 점수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기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1월에 재수를 시작하며 전 바로 3개년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마닳은 기출문제집을 다 풀 무렵인 늦은 봄... 학원에서 자체 발간하는 신문의 수기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갖고 있던 마닳을 보고 (첫인상에서)제일 맘에 들었던 시원시원한 인쇄와 종이 재질..ㅋㅋ.. 그리고 꼼꼼한 답안지에 반해 마닳을 시작했습니다. 마닳 1권 문제집, 해설집만 구입했던 때라 학습 칼럼의 글들을 꼼꼼하게 읽고 올해 1년 국어를 마닳에 온전히 맡기고 꾸준히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권 1회독은 그동안 풀었던 기출문제들의 익숙함에 수월하게 풀었습니다. 하지만 2권을 풀면서 아직 읽고 생각하는 능력이 없던 전 '익숙하니까' 답을 기억하고 풀게 되어 자꾸 해이해지려 하는 걸 느꼈고, 2회독을 어설프게나마 마치고 과감하게 2권 1회독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2권도 초반부는 학교에서 기출을 해 왔던 것도 있던 터라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중, 후반부로 넘어가며 낯선 기출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곳곳에서, 심지어 한 지문을 통째로 틀리는 상황까지 생기며 이게 진짜 제 실력이었단 걸 느꼈습니다. 모르는 지문이라고 틀리는 게 참 속상하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틀려도 되나 하는 걱정과.. 지금까지 제대로 공부를 한 게 아니었다는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때문에 2권 2회독은 정말 꼼꼼하게 했습니다. 모르는 지문이 나오면 이해 될 때까지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읽고, 제가 이해한 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혼잣말하듯(??) 군데군데 메모하며, 해설지의 지문과 선지들 설명도 읽어보며 차근차근 해나갔습니다. 2권 2회독을 마칠 즈음엔 줄곧 들쭉날쭉했던 국어 성적이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제 스스로도 조금씩이나마 서서히 읽고 생각하고 풀려는 습관이 배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3회독까지 마치고 다시 1권으로 돌아왔을 땐, 단순히 답을 기억하고 푸는 것과 답을 앎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며 푼다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인지 느꼈습니다. 다시 공부하는 1권은 초반과 다르게 끝내는 데 오래 걸렸지만, 좀 더 꼼꼼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과목도 읽고 생각하고 이해하며 풀려고 노력하게 되었구요.ㅎㅎ 파이널 기간엔 플러스 알파를 들어가며 마닳 1권과 병행했습니다. 이땐 양을 줄여 매일 화작문, 비문학 2지문, 문학 2지문씩 하고 짜투리 시간마다 플러스알파를 정독했습니다. 비문학은 주로 별표 세 개 짜리 개념들만 이해하고 문학 위주로 계속 읽었습니다. 이렇게 총 1권 4회독, 2권 3회독에(사진은 학원에서 찍었던 마닳들입니다ㅎㅎ 나머진 집에..;) 11월 파이널 기간에 열심히 정독했던 플러스 알파, 3개년 수능, 모의고사 프린트까지 했습니다. EBS는 수능 끝나고 친구와 이야기할 때 '그 EBS 지문에서.. 아 맞다, 얘 EBS 안했지' 소리 나올 정도로 안봤습니다ㅋㅋㅋ.. 학원 교재라 사긴 했지만ㅠ, 접힌 자국도 없는 EBS도 있습니다. 대신, '거 봐. EBS 안 봐서 손해 안 봤다. 마닳한 게 옳았다.'라고 제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에 미루는 일 없게끔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비문학 요약! 마닳 뒤의 후기에도 빠짐없이 좋았다는 이야기가 있는 비문학 요약.. 정말 좋았습니다ㅠ 단순히 지문 내용을 요점정리한다는 개념을 넘어 이 글을 내가 이해하고 있는가..의 지표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꼼꼼히 읽고 '등뼈'와 '갈비', '살코기'를 잘 짚어낼 수 있게 연습했습니다.(선생님의 이 비유가 너무 인상깊어서 실생활(?)에 많이 사용했습니다ㅋㅋ) 처음엔 온 지문에 덕지덕지 밑줄이 그어져 있었는데, 할수록 간단명료하게 요약되고 중요한 부분만 짚어내기가 수월해졌습니다.ㅎㅎ (하도 건망증이 심해서) 지문 요약 프린트를 잊어버렸을 때와;; 파이널 1권 풀 땐 지문 옆에 정사각형 포스트잇(7cm짜리 아시죠?ㅋㅋ)을 붙여놓고 요약했습니다. 여기에 쓸 때도 처음엔 깜지(...)나 다름 없다가 나중엔 여백의 미(?)가 생기도록 요약이 가능해졌습니다.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 매일 아침 학원에 도착하면 졸려도 당장 오전 수업의 숙제가 덜 되어 있어도(!) 우선 비문학 요약부터 했습니다. 꼭 하루에 많이 안 하더라도, 한 지문이라도 꼼꼼하게 이해하고 요약하는 게 역시 정석이에요ㅎㅎ 다시 찾아온 수능 날.. 이틀 전 미리 좋은 지문이라고 생각해 뽑아 놓았던 비문학 지문 3개를 들고 갔습니다. 차분하게 한 지문 요약하고 조금 자고 일어나 다른 지문 요약하고(..나니 시간이 없어서 3번째 지문은 못했네요ㅠ) 국어 시험지를 받았습니다. 화법부터 약간 난이도가 있다고 느꼈는데 문법 첫 문제부터 헷갈렸습니다.. 우선 넘어가고 쭉 풀다 그 악명높다던(?) 비문학이 나왔습니다; 수험장에서 풀 당시 비문학지문 체감 난이도는.. '마닳 2권의 어려운 지문들만 모아놓은 것 같다.' 딱 이 느낌이었습니다. 아침에 '모형 이론' 지문을 뽑아갔더니, '모형 이론' 같은 문제들이 수두룩하더라구요ㅎㅎ;.. 좀 지문 이해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끝까지 읽고, 어렵다 싶은 부분은 시험지 옆에 대충 메모하며 풀었습니다. '아-좋은거, 비아-나쁜거, 소아-개인, 대아-사회' 이런식으로요;;ㅋㅋ(저 나름의 이해를 문제 풀 때 최대한 빨리 구분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고 할까요...ㅠ) 또, 플러스 알파의 효과도 있었습니다.. 플러스 알파에 있던 케플러 이론의 타원 그림이 생각나 그 그림을 떠올리며 달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ㅎㅎ 취미 판단도 익숙한 상태에서 풀 수 있었구요. 그런데.. 이해하며 풀긴 했지만, 문학 넘어갈 때 시간을 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있었습니다ㅠㅠ..문학 작품들 자체도 난이도가 꽤 높았구요..ㅠㅠ (전 둘 다 어렵지만 비문학보단 문학이 훨씬 더 체감 난이도가 높았습니다.ㅠㅠ) 그래도 침착하자..침착하자..계속 속으로 중얼거리며 모든 지문을 읽고 생각하며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5분 남았을 때, 저는 8페이지에 막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운이 좋았던지, 플러스 알파에서 '메주 박치기'와 '다리 병신 오리'에 정감이 가 인상 깊게 기억하고 좋아한 시였던 '낡은 집'이 나와서 후루룩 풀 수 있었습니다.ㅋㅋ;; 마킹하고 조금 남은 시간에 넘어갔던 문법 문제를 풀고 마무리지었습니다. 이렇게 다 풀긴 했지만 느낌은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휘리릭 넘긴 거나(마지막문제를 결국 틀리긴 했지만ㅠ), 찝찝했던 문법 문제 등등으로 이번에도 망쳤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그렇게 수학을 망했단 걸 떠올리고 괜찮을 거라며 마음을 잡았습니다. (약간 옆길로 샜지만, 이번에 처음 수능 보실 분들께 꼭 당부드리고 싶어 이렇게 씁니다. 잘 못 봤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시험 중간에 어렵단 생각 들어도, 친구들끼리든 혼잣말이든 생각이든 '나 망했어..재수 할 것 같아..' 이런 말(생각) 하지 마시고, 마인드 컨트롤 잘 하세요! 지나가다 들은 사람도, 친구에게도, 자신의 다음 과목에도 영향 적잖게 줍니다! 실제론 잘 봤을 수도 있구요.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수능 끝나고 가족들과 외식하는 중간에 가채점 해보고 97점이 나왔을 때, 정말 그 사람 많은 식당에서 펑펑 눈물 났습니다. 그 시간까지 걱정되었던 국어가 잘 나왔다는 안도감과 1년동안 공부했던 게 떠올라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국어 성적을 올려준 걸 넘어 공부하는 습관 자체를 교정해 주고, 1년 더 공부한 것에 '최선을 다했고, 후회하진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마닳에, 그리고 이찬희 선생님께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