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2015수능후기] 다시 되찾은 국어 1등급, 모두 선생님 덕분입니다.(B형 1등급) (1)
글쓴이 : 경희대한의예과 | 날짜 : 14-12-12 12:38 | 조회 : 1314
<자기 소개> 반갑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홀로 독학재수를 하였고, 1년 동안 마닳 1,2권을 각각 5회독하여 올해 수능 국어B형 백분위 97점을 쟁취하였습니다. 올해 마닳으로 공부하신 분들 중에서는 평가원 역사상 최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올해 국어B형 100점을 받으신 괴수분들도 많이 계셔서, 이정도 성적을 받은 제가 이렇게 수기를 쓴다는게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국어 때문에 흥했다가 한번 망했고, 다시 한번 흥한 제 이야기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저는 국어를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나름 유명한 자사고에서도 내신 국어 과목으로 학업 우수상을 탔었고, 모의고사에서도 항상 고정 1등급이었으니까요. 저는 고1때부터 바로 수능 기출을 풀기 시작했고 3학년 말까지 비문학만 약 5번 정도 풀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수능에서 수능 2등급 끝자락이 나왔습니다. 사실, 불안한 징조는 계속 있었습니다. 6월 모평에서 극심한 긴장감으로 인해 생전 처음으로 국어 3등급이 떴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다 쉽다고 하는 10월 교육청에서도 2등급 후반이 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애써 자기 합리화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실수일 뿐이야”라구요. 재수를 시작하기 전, 과연 무엇 때문에 이런 성적이 나왔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패인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 글 읽는 분들, 특히 수능 경험 없는 고3학생분들, 꼭 명심하세요. 수능 시험장에서 안 하던 짓을 하면 망합니다. 제가 한 짓은 시간 배분 실패였습니다. 평소에 단 한번도 국어에서 시간이 모자란 적이 없었지만, 수능 당일에는 “왠지 꼼꼼히 풀어야 할 것 같아서” 화작문부터 질질 끌며 풀다가 결국 시간이 후달리면서 말아먹었습니다. 두 번째 패인은, 기초 부족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고등학교 입학 직후부터 수능 직전까지 비문학 기출만 5번 정도 풀었습니다. 당시에는 기출로 공부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으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찬희샘의 말씀대로 “생각 없이 기출만 마구 풀어대는 기출풀이 광신도”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 번 푼 것의 답만 다시 맞춰보는걸 반복하는 것에 불과했고, 결정적으로 문학 기출은 1번 정도 푼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당연히 기출에서 쓰였던 개념과 개념어를 체화하지 못하였고 피상적으로 알고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단편적인 예시로, 대표적인 상춘곡의 첫 구절인 “홍진에 묻힌 분네”를 대화체로 생각하지 못해 나갔습니다. 이건 재수 때 두고두고 빡치더군요. 이 글을 읽는 분들, 꼭 명심하세요. 기출을 푸는 건 좋습니다. 아니 반드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패인은, 사고력의 부족이었습니다. 두 번째 패인과도 이어지는데, 저에게 기출을 반복하는 태도는 “아는 정답을 다시 맞춰보는 수준”이었습니다. 여러분, 수능 국어 과목은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저의 잘못된 공부방법을 말씀드리자면, 기출 몇 번 풀고, 그 다음으로 유행하던 “문제를 푸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그걸 보면 지문과 선지를 단순 안구 운동으로 풀수 있으니 참 쉬워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기술에 불과할 뿐, 수능 당일날 첫 교시의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그런 잔기술이 기억이 날 것 같나요? 결전의 순간에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사고력, 즉 생각하는 능력뿐입니다. <공부 과정+평가+조언> 재수를 시작하면서 국어 공부를 뭘로 할까 라는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고3 후반에 와서야 ‘마닳’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저는, 더 일찍 이걸 만나지 못해서 후회를 했기 때문에, 재수 시작부터 바로 마닳을 잡고 달렸습니다. 각 회독별로 공부법을 설명하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국어 과목을 공부하는 이유도, 교재로 마닳을 선정한 이유도 모두 ‘읽고 생각하는 능력의 향상’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수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1권 1회독부터 저는 조금 특이하게 했었습니다. 작년판 마닳 1권(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의 기준에서)에는 1~8회까지가 모두 ‘국어’라는 이름을 달고 치러진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고3 현역때 이 부분만큼은 나름 충실하게 공부했다고 생각한 저는 1권 1회독부터 바로 2회독의 방법으로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경우나, 아니면 현역때 6,9,수능을 모두 풀어봤던 재수생들이라면 이 방법도 나름 권장할 만합니다. 그러나 찬희쌤께서 누누이 강조하시는 것처럼,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1회독부터 무리하게 다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나머지는 2회독으로 넘깁시다. 1권 2회독부터가 진정한 마닳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책을 너무 아낄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마닳은 문제집이지, 소장용 한정판 도서가 아닙니다. 따라서 필요하면 색깔펜으로 필기하고, 형광펜 죽죽 그으면서 내가 얻을 수 있는건 다 얻어간다고 생각해야합니다. 어차피 각 회독마다 새로 사야하거든요. 그리고 또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이때부터 국어사전을 항상 가까이 두세요.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어 개념어 중에서도 그 뜻을 엄밀하게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왠만한 개념어는 마닳 해설에 다 들어 있지만, 개인의 수준이라는 것이 모두 다르다보니, 사전을 참조해야 할 일도 꽤 많이 생깁니다. 모르면 그때그때 사전 찾아서 확인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또한 1권 2회독부터 이찬희 선생님께 질문할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이때는 말 그대로 해설에서 이해 안되는 것이나, 내 이해가 정확한지 여쭤보면 됩니다. 그러나, 한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질문을 하기전에 꼭 검색을 이용해보라는 것입니다. 이걸로 내가 질문을 써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찬희쌤이 답변해야하는 수고도 덥니다. 실제로 9평 이후쯤 되면 질문/답변 게시판에 거의 왠만한 문제들은 다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합니다. 1권 3회독은 2회독과 비슷합니다. 이 때부터 해야할 것이 모든 문제를 풀면서 아는 것은 더욱 확실하게 하면서, 모르는 것만 걸러서 하나하나 잡고 가야하는 것입니다. 즉, 쉬운 것을 빠르게 해결하는 능력과 어려운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1권이 끝났으면 2권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다만, 2권은 1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더 높습니다. 모의평가이기 때문에 실험적인 문제가 있기도 하고, 지금과는 다른 유형의 예전의 기출들도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올해 수능 기출을 보시면 알겠지만, 국어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 기출도 풀면서 익숙지 않던 유형도 접해봐야,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소위 ‘멘붕’에 피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찍 시작하였고, 독학 재수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9월 모평까지 3회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해온 과정을 냉철하게 평가해본다면, 초반에는 엄밀하게 하기 보다는, 그저 횟수 채우려고, 문제 풀고 한번 대충 생각해보고, 안되면 해설지로 쪼르르 달려가는 식으로 건성건성 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안 좋은 습관인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절대로 해설지를 지나치게 가까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찬희쌤의 말씀대로 “해설지는 고되게 공부하는 자에게만 약이고, 편하게 하려는 자에게는 독”입니다. 그래도 저는 4회독, 5회독을 거치면서 ‘소위 기출 답 맞춰보기’ 수준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한 가지만 더 팁을 드리자면, 3월 즈음부터 비문학 요약과제가 마닭 홈피에 올라올겁니다. 이걸 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하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지문 읽는 법’에 나와 있는대로 하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서 각 문단별로 핵심어만 찾아서 옆에 메모하고 가는 식으로 했습니다(지문 내용 일일이 옮겨 적는게 귀찮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비문학 요약과제를 하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바로 국어 영역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뇌에 시동을 걸기 위함이죠.(물론 지문 독해력 향상도 있습니다만) 저는 비문학 요약 과제를 날림으로(?)하였기 때문에 항상 국어 시작 전에 뇌를 풀가동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찬희샘이 경계하시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기출을 대하게 되는 것이죠.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반드시! 아침에! 비문학 요약 과제로! 뇌를 활성화시키기 바랍니다. <마지막 인사> 모든 것이 그렇지만, 마닳 후기만 보면 3~5회독 하는거 별로 안 힘들어 보입니다. 그냥 봤던거 또 보고 또 보고 하면 국어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사실은 안 그렇습니다. 지겹도록 봤던 것을 또 보면서 그 해결의 사고과정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체화하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변에서는 더 쉬운 길이 있다고 유혹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지겨움을 견뎌내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려고 노력한자에게만 좋은 결과가 찾아옵니다. 이런 정직함이야말로 제가 마닳을 좋아하는 이유이니까요. 마닳으로 공부하시고 필승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멍청한 제자의 물음에도 항상 성심성의껏 답해주신 이찬희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쓰고 보니 너무 기네요;; 수능 끝나고 한참 되었고, 하도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혹시나 내년 마닳 교재에 실어주신다면 엄청한 영광으로 여기겠습니다(조금 편집하시면 될 것 같아요) 으아아... 티셔츠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여하튼, 1년동안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경희대한의예과 14-12-12 12:41

마닳 12권(1권 문제집 5권, 2권 문제집 5권, 해설지 각 1권)+플알+비문학요약+이겨놓고 싸우는 법&지문 읽는법
한곳에 모아놓고 찍은 사진도 있는데... 용량 초과라 못 올리네요 ㅠㅠ;;
올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마닳 12권(1권 문제집 5권, 2권 문제집 5권, 해설지 각 1권)+플알+비문학요약+이겨놓고 싸우는 법&지문 읽는법 한곳에 모아놓고 찍은 사진도 있는데... 용량 초과라 못 올리네요 ㅠㅠ;; 올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