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5수능후기] 국어B형 100점. 기복없는 국어실력을 위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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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부먹찍먹 | 날짜 : 14-12-13 12:31 | 조회 : 11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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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합격증을 울며불며 받아들고 잉여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마감일을 앞두고 급하게 적어보는 수기는 절대 찬희 티셔츠가 탐나서 쓰는 게 아닙니다.. 저는 재수생입니다. 독학재수생이었습니다.(나이는 삼수라는게 함정) 현역시절 모의고사에서 98점도 맞아보고 3등급도 받아보며 변동이 심했던 제 국어성적은 2014수능에서 92점 2등급이라는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재수. 성적만 나열하자면 6월2등급(3개틀림) 9월 100점 그리고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2015수능 국어b형 100점으로 멋지고 뿌듯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재수한답시고 독서실에 처박혀 컴퓨터를 하며 놀기만 하며(?) 3월까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3월 15일이 넘어갈 쯔음 슬슬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죠. 제 성적을 올려주는 과목은 단연 국어였지만, 제일 믿을 수 없는 과목 역시 국어였습니다. 성적이 일정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역때는 시험 보는 상황마다의 '집중력의 차이'로 인한 '실수'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온 것 뿐이라고 저 스스로를 합리화 시켰었으나, 재수를 하면서는 국어는 무.조.건. 100점으로 고정시켜 놓아야 한다 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100점을 만들기 위한 공부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눈팅을 하며 모두가 말하는 '국어는 기출이다'를 지표로 삼고 그럼 어떤 교재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오르비 등에서 본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교재.다른 무엇보다도 '꽉찬 해설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교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교재를 선택한게 참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겨놓고 싸우는법이랑 다른 소책자, 1권 3개, 2권 3개 해서 6만원돈을 질렀습니다. (나름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어짜피 다 풀거니까 배송비를 아껴보고자;; 근데 이렇게 사는거 비추요. 이유는 뒤에) 그렇게 3월 말쯤 마르고 닳도록 1권 1회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자세히 참고해서 공부하면 되기 때문에 저는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보다 공부하면서 느낀 점들을 쓰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평가하기에 '국어에 소질은 있는 편이며 엄청 게으르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닥 성실하지도 않은 학생' 입니다. 이런 학생이 1권 1회독을 하기 시작합니다. 대략 35일 정도가 걸렸습니다. 2일에 1회를 푼 경우도 있고 하루에 1회를 풀고다음날은 안 푼 경우도 있습니다. 찬희쌤께 검사받은 적은 없지만 제가 정말 엄청나게 성실한 학생은 아니라는게 보이실 겁니다. 아마 검사하셨으면 저를 무척 혼내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다른 만점자들분처럼 1권 4회독 2권 4회독 이렇게 무시무시한 양을 공부하고 수능장에 들어가진 못했습니다. 저는 3월말에 공부하기 시작해서 1권 3회독, 2권 1회독-10회차까지, 2회독 8회차까지 한 뒤, 1권 2권에서 킬러문제라고 표시해뒀던 것들만 수능 열흘전에 빠르게 다시 보면서 사고과정 정리하고, 플러스 알파닷 비문학은 요약안하고 읽어서 주제파악만, 현대시랑 현대소설은 가볍게 두번읽고 고전시가랑 고전소설은 두번 정독, 특히 고전시가는 엄청 빡시게 정독하고 이비에스는 손도 안대고 (3월 초에 수특 좀 끄적거린게 다입니다) 새 책인 채로 수능시험장에 시험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2권은 3회독 하지도 못했으며 (새책..) 그렇다고 8개월동안 매일매일 꾸준히 국어공부를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즉 저는 엄청난 양치기 공부를 한 건 아니었다는 겁니다. 저는 1권 2회독 중간쯔음 (아마 5-6월이었을 겁니다) 아 벌써 여름인데 난 2회독밖에 못했다. 실력은 늘지도 않은 것 같다. 하는 생각에 조급해졌습니다. 사놓기는 2권을 3회독할 분량까지 사 놨는데 1권2회독째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때부터 양치기(?) 공부를 했던것 같습니다. 오늘 몇분만에 한회 풀었다. 이날까지 2회독하고 이날까지 3회독하고...하는 계획을 세우며 문제풀이 '회차'를 늘려가는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고나서 본 6월에서는 2등급. 그 2등급을 들고 저는 무엇이 잘못된건지 고민했습니다. 분명 열심히 한 것 같았는데 대체 뭔가 문제지. 그런 고민 뒤에 저는 '조급함'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2권을 3권이나 사 놨지만 다 풀고 들어간다는 생각은 말자. 진도를 빼기 위한 공부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스탑워치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자. 공부시간이 많이 체크된다고 많이 공부한게 아니다. 몇회독, 몇시간 공부한게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건, 공부하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가' 이다. 골때리고, 짜증나고 하는 과정 때문에, 하루종일 앉아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진이 빠지는 하루가 잘 산 하루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는 한문제 한문제 씹어먹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문학 보기 문제가 이해가 안되면 대체 왜? 대체 왜? 왜왜왜왜왜왜?????? 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가졌고, 비문학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공부하면서 가장 희열을 느꼈던 순간은 '님의침묵' 보기 문제가 술술 풀릴 때였습니다. 1회독때는 분명 '왜? 왜왜왜오래왜왜오애ㅗ애? 대체 왜!!!!?? 참나 시는 정말 웃겨. 와 진짜 어이없네'라는 생각으로 정말 절 빡치게 했었던 '님의침묵'보기 문제가 3회독 때는 이게 왜 답인지, 왜 답이 아닌지 눈에 보이는 겁니다!!!! 논리적인 이유를 댈 수 있는 겁니다!! 저는 1회독 때는 시를 제 느낌대로 해석했고 그걸 선지에서 찾으려 했었지만, 3회독때는 '보기에서 주어진 내용대로 적용해서 문제 푸는 법'을 아이템마냥 장착했었던 겁니다!! 소위 말하는 '출제자의 사고방식'을 체득한 거죠. 1회독때 저를 정말 빡치게 했던 문제를 다시 보니 답이 뻔-히 보일때의 그 희열이란!! 정말 기뻤습니다. 정말정말 기뻤어요. 여러분도 그 희열을 꼭 느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저는 모든 어려운 문제를 꼼꼼히 짚고 넘어가고자 했습니다. 비록 시간이 많이 걸려서 눈에 보이는 진도는 느리더라도 꼼꼼히 한걸음 한걸음 밟아 나가자.라는 생각으로요. 그리고 수능이 끝난 지금 저는 제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르고 닳도록'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 교재입니다.(사실 모든 공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요) 물론 꼼꼼히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양보다는 질입니다. 제가 수기를 쓰게 된 이유도 이 말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절대 눈에 보이는 성취를 위해서, 양을 위해서 문제들을 설렁설렁 풀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거 나중에 다 티나요. 그러니까, 부디 한문제 한문제 씹어먹는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문제일수록 반드시 맞춘다는 생각으로, 출제자의 사고를 장착한다는 생각으로 한문제 한문제 꼼꼼히 클리어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2015수능 b형같은 난이도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요. 당신이 지금 외롭고 힘들다면, 걷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힘들게 공부한 하루, 그 하루 당신은 잘 사신 겁니다. 공부는 외롭게 하는 겁니다. 힘들지 않고 외롭지 않다면, 그건 뭔가 문제가 있는 수험생입니다. 기억하세요.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골때렸는지' 가 중요한 거라는 걸요. 그리고 이건 비단 국어 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부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더불어 공부하는 모든 수험생분들, 특히 재수생, 그중에서도 정말 정말 외로워 하고 있을 우리 독학재수생들ㅠㅠㅠ 진짜 잘 될거에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리고 재수해본 사람으로서 3수 4수 n수생 여러분...도전하시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멋있어요. 더 잘되실 거에요. 후회 없는 수험생활 하시길 바라며, 수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라요. *^-^* ------ 수능 성적표 캡쳐하려고 했는데 확인기간이 지났네요ㅠㅠㅠ 이런ㅠㅠㅠㅠ 아깝 ㅠㅠㅠ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