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5수능후기] 수능 처절하게 그리고 끔찍하게 망했습니다.(2→5) (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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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퍼렐윌리엄스 | 날짜 : 14-11-18 22:23 | 조회 : 358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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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처절하게 망했습니다. 6월 85점 3등급 9월 98점 2등급 그리고.. 수능 65점 5등급 (밑에는 제 감정에 따라 쓴 글이라서 상당히 주관적인 글이고, 문맥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도 이렇게 망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 이었습니다. 간간히 국어 교육청 같은 기관에서는 1~2등급을 유지하고 있었고 수능완성 실전편을 풀어도 97~95정도 선을 나오고 있기에 저는 이 정도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헛된 자만심과 쓸데없는 안심이 큰 화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저는 마닳 1권 3회독하고 (학습보고는 대충했습니다.) 2권 2회독 까지 했을 때 수능이 한달 정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살까 하다가 그냥 사지 않고 인수로만 대충 때우고 수능완성 실전편은 간간히 하던 편이었습니다. 참고로 선생님이 올려 놓으신 비문학 요약자료 몇 개만 가져다서 요약하는 연습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수학공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만... 2문제를 틀려서 그마저도 2등급 밖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국어를 할 때 완전히 집중하지 못했던 것도 큰 실수였습니다. 학교에서 얘들이 선생님이 없으면 너무나 시끄러웠다는 구실로 MP3를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공부를 할 때 노래가 생각나는 것은 당연하고 그 동안 꽉 잡혀있던 생활패턴이 흐트러졌습니다. 생활패턴이 흐트러지다보니 저녁시간 때는 공부했었는데 휴식을 핑계로 친구와 놀고 미래에 대한 허상만 그려놨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미래의 그 대학교 학생인 양 처럼 행동했고 자만심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수능을 폭삭 망해버렸습니다. 저를 탄탄하게 깔아주고 있던 쿠션 같은 하위권 친구들이 다 수시에 붙거나 수능을 보지 않고, 재수생들은 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노래듣던 습관이 무섭다는 게... 비문학 풀면서 도저히 이해를 못하고 머리를 쥐어짤 때 집중력이 흐트려져서 노래가 자꾸 생각났습니다...... 정말 미쳤죠. 하... 수능이 끝나고 저는 제 친구와 학교 근처에 있는 지잡대에 갔습니다. 거기에는 엠티 참여하지 않으면 개똥된다는 문구가 적혀있더라고요. 또한 학교 시설을 봤는 데... 열악하기 짝이 없는 대학교입니다. 건물을 보면 거의 60년대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주고 앞에서 농구를 하던 형들은 농구는 못하지만 욕실력은 챔피언 입니다. 농구를 하면서 X발, XX끼 라는 말을 아무 이유도 없이 공만 서로 뺏었다 하면 웃으면서 내뱉습니다. 그리고 다들 멋 부리려고 머리에 장난을 치고, 패션에도 장난을 치는데 너무 요란해서 보기가 싫었습니다. 거기에 신학과가 문제인 것 같네요. 신학과에서 엠티 무조건 참여하라 하고. 거기 신학과 강당을 가 봤는데 중학교 강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태권도 학과의 체육관은... 정말 동네 태권도장 수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학교 때 거기 대학교 가서 영어캠프를 했었는 데 이렇게 쓰레기일 줄은 몰랐습니다. 중학교 때 거기 캠프에서 기억에 남는 건 정말 기숙사 난방시설이 드럽다와 옆 건물에서 형 누나들이 ㅅㅅ하는 풍경을 봤다는 친구들이 있었다는 점 이 둘 뿐 이었습니다. 와 이렇게 쓰고나니 정말 쓰레기 지잡대네요. 근데 그 지잡대와 별 차이없는 지방대를 저가 갑니다. 특히나 가장 화가나는 것은 저 보다 공부를 ㅈ도 안한 얘들이 저와 같은 대학교를 간다라는 것입니다. 결과가 안 좋다면 말도 안하지만 결과는 내신은 원래 1~2학년때 공부를 못해놔서 망했지만 모의고사는 3등급대로 나왔고, 3학년 들어가서는 12211이라는 점수도 맞아본적 있고(물론 교육청) 9월은 23222정도가 나왔는데.. 수능때는 52323 이 나와버렸네요. 정말 모의고사로는 반에서 줄곧 1등이었고, 심지어 학교에서 내신이 좀 높다하는 얘들 까지도 모의고사 성적으로 배틀뜨면 웬만한 얘들은 다 이기고 문과 남자 중에서는 제가 독보적인 위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이런 망할 이딴 점수가 나왔네요. 그동안 공부를 안한 것도 아닙니다. 7월달 때까지는 하루에 10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했습니다. 그러다 8월달에 점차 망가지더니 10월달에는 하루에 5시간 밖에 안하더라고요. 공부를. 자연스럽게 공부량이 줄어드는데 수학은 여전히 할 게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인터넷은 인강듣는다 핑계치고 엔하위키 등등 엄청난 딴 짓을 소화해냈습니다. 하.. 제가 미쳤죠. 이제 곧 원서 철인데 엄마,아빠랑 싸우기나 앉아있고. 그렇다고 공부를 할 기운도 없고 기분도 아니네요. 하 이 글 보면서 내년에도 정신 차리겠습니다. 실패를 겪어본 사람으로 말하는데 정말 뼈아픕니다. 저도 한 때는 정말 공부 열심히해서 모든 선생님들 다 놀라게 했고 반에서 처음으로 1등이라는 쾌거도 이루어내고 전교권에서도 놀아도 보고 문상도 엄청 탔는데 결과는 저보다 공부도 안하고 공부 대충대충한 얘들과 같은 학교를 다닌다니 서러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일단 대학교는 아마 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수준비 열심히 하고 있겠습니다. 나태해지거나 ㅄ 같은 짓들을 하면 바로 이 글 보면서 다 잡겠습니다. 아 씨발 정신차리자. |
- 연경간다 14-11-20 21:52
- 화이팅 이글을 읽으면서 역시 수험생들은 다 비슷하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랑 소오름돋게 비슷하시네요 - 퍼렐윌리엄스 14-11-21 12:55
- 비밀글 입니다.
- 메타포 14-12-04 14:16
- 님이 오늘 이 글 쓴 걸 두고두고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으나 두 번이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더이상 실수가 아닌 것입니다.
다시 한번 파이팅 하시고 반수 성공해서 돌아오세요 파이팅!!! - wonderwall 14-12-05 01:47
- 정말 개인적으로...재수하셨으면 좋겠지만.. 뭐 개인사정이있겠지요. 그런 마음가짐이시라면 반수로 꼭 원하시는 대학 가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이팅
- 타산지석 14-12-10 14:41
- 진짜 처절하고 끔찍하네요..
- 진퇴양난 14-12-10 14:46
- 헐 위에분말씀히너무심하시네요... 아무리거품이빠졋다지만 반수준비하시는분한테 너무하시네요
- 퍼렐윌리엄스 14-12-13 14:26
- 대학은 갈꺼니까 그렇게 상심하진 않습니다 솔직하게 저는 원래 지방 고등학교에서도 반에서 중간도 간신히 했고
모의고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2때까진 그렇게 살았어요
하지만 고3때 공부 좀 하더니 모고 주위얘들 보다 잘한다고 자만한게 큽니다.
지금은 엄청 놀아제낍니다 학교에서 공부는 못하겠고 음악만 엄청듣고 폰도 바꿨네요
그래도 열심히 노력한 과정은 저에겐 하나의 역사이자 자신감이에요
비록 결과는 안좋아도 그렇게 노력해도 실패했으면 더더욱 노력하고 마무리까지 잘해야 승리자가 된다는 사실또한 절절히 느낍니다
이와 비슷한 실수 다신 안하려고요 이 악물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