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B형 95점. 꿈에 그리던 후기를 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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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16만점후기쓰자 | 날짜 : 15-11-13 20:56 | 조회 : 96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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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희쌤 ㅠㅠㅠㅠㅠㅠㅜ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ㅠㅠㅠㅠB형 95점입니다. 작년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작년에 현역이었던 저는 92점을 받았는데 그건 92점이 아니었습니다. 근래에 있던 시험 중에는 가장 어려웠었고, 1컷이 91이긴 했어도 체감 난이도는 그보다 훨씬 더했습니다. 떠올리기도 싫은 그 때의 기억을 돌이켜보면.... 화작 1,2,3번조차도 눈에 잘 안들어오고 4,5번에서 경제 관련 지문이 나오면서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어요. 어떻게 꾸역꾸역 문법으로 넘어갔는데 문법 문제들도 너무 어렵고... 멘붕 속에 30분 남짓을 보내고 비문학을 폈는데.. 신채호 칸트 슈퍼문.... 사실 네지문 다 어렵더라고요 저는 ㅠㅠ 그렇게 엄청난 시간 부족으로 문학은 그냥 날림으로 읽은지 안 읽은지도 모르고 막 풀고.... 그 와중에도 가채점하시겠답시고 뒤에다 날림으로 답을 썼었어요. 10초도 안 남았죠. 정말 멘붕이었어요. 국어 끝나고 화장실을 가는데 정말 이대로 모든게 끝나나 상처가 너무 컸고 그 때 체감으로는 80점정도밖에 안되는거 같더라고요 답에 대한 확신이 얼마나 없었으면... 수학 풀때도, 영어 풀때도 아... 국어 망했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러면서 내내 멘붕이었죠 물론 시험이 쉬워서 다 맞긴 했지만.... 내내 머릿속엔 국어 생각 뿐이었죠. 창피한 얘기지만 국어 보고 포기 각서 쓸까도 고민했어요. 그렇게 국어는 제 반수에 가장 큰 공(?)을 세웠고 저는 다니던 대학을 뒤로 하고 반수를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반수를 결정할 때 국어 때문에 망설여지더라고요. 솔직히 시험이 쉬울 때도 안정적 100점이 아니었고, 더구나 시험이 이렇게 어렵다면 작년은 운이 좋았지 더 못 볼 것 같아서 국어가 너무 두려웠어요. 생각없이 6월 22일에 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국어를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았어요. 그러던 중 7월 8일(하 기념적인 날이죠 마닳 접선일) 마닳을 만났습니다. 작년에 수능 잘 본 친구들 중 몇몇이 마닳이 좋다, 마닳에서 다 나왔다고 하길래 호기심에 인터넷을 찾아보았는데, 기출을 어차피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주문을 했지요! 와. 첫날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4시간 30분 동안 읽었습니다. 아 그동안 난 국어 공부 잘못 한거구나. 아니 안 한거구나.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면서 영혼 없이 던져주는 걸 받아먹다 보면 마지막 순간에 엄청난 불안감과 대면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 마닳을 시작하자. 하고 든 생각은, 그동안 제가 국어 공부를 계속 회피해왔다는 것입니다. 왠지 하기 싫고 풀기 귀찮고, 더군다나 한 세트를 푼다는 것은 너무 많은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부담감에 늘 미루고 미루다 매우 적은 양의 학습을 해왔었습니다. '우리 말인데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모두의 우리말이더군요...ㅋㅋ 그렇게 바쁜(?) 와중에 15일동안 1권 1회독을 끝냈습니다. 일단 근성부터 키워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아침에 가면 풀기 싫은데 어떻게든 학원 자습실에 앉아 비문학요약과제 (저는 모닝비문학, '모비'라고 불렀어요!)를 하고 기출을 풀었습니다. 반수라 시작이 늦다는 생각에 1회독에서 그냥 풀기만 하는게 아니고 모르는 것 고민도 해보고 해설지도 열심히 봐가며 공부했어요. 이런 식으로 하니까 마닳이 하루에 3시간~4시간씩 잡아먹었지만 일단은 무대뽀 정신으로 했습니다. 그리고선 2회독을 시작했어요. 마닳 때문에 다른 과목을 거의 하지 못했던 터라, 양을 반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반회분 씩 풀었어요. 슬럼프가 오더군요 ㅠㅠ 하기 싫고, 내가 뭘하는 지, 잘 하고 있는건지를 모르겠었고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2회독을 마쳤어요. 3회독을 하던 중 이제는 시간이 정말 안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3회독은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대신 해놓은 것은 다지자는 생각에 그동안 했던 걸 쭉 정리하고 특히 문법 같은 경우에는 용어 하나하나 보면서 모르는 것, 수능 전날 다시 볼 것을 찢어서 (책 찢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모아두었습니다. 플러스 알파도 두 세바퀴 돌리고 나니 (비문학은 안 봤어요!) 수능은 10일 앞으로 다가왔더라고요. 갑자기 너무 초조하고 긴장되고 걱정되고, 갑자기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다는 생각이 엄습해와서 너무너무 불안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정성들여 형형색색으로 물들여(?)놓은 마닳 책들을 보며, 그래 괜찮아 난 잘 해왔어 하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수능날. 수능 직전부터는 아침에 철저하게 모닝비문학을 해왔어요. 특히 모의고사 때는 비문학 몇개를 얼마만큼의 집중도로 할 수 있느냐를 계속 염두에 두며 연습했어요. 아침에 세 개도 풀어보고 한 개도 풀어보고 했던 터라, 실제 수능장에서 한 개째 하고 있을 때 감독관 선생님이 공부하던 거 다 집어넣으라고 하셨는데도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화작이 생각보다 (특히 작년보다) 평이해서 매우 기쁜 마음으로 풀었고, 문법은 살짝 헷갈리기도 했지만 이따 다시 보기로 하고 20분 안에 화작문을 다 풀었어요! 아.그.런.데. 비문학 첫번째 지문. 멘붕..... 으아아아ㅏㅇ 한 10분은 쓴 것 같아요 ㅠㅠㅠㅠ 각각의 주장들이 뒤죽박죽되고 문제도 눈에 안 들어오고 ㅠㅠ 아....그런데 작년의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정신을 똑바로 차렸어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그리고 작년에는 이 시간에 화작문밖에 못 건드렸는데, 비문학에 진입한게 어디야.... 총 손가락 10개정도 건 것 같은데 1개 잘렸네요 ㅜㅠㅠ30번.... 하 문학 보고 정말 감사합니다만 속으로 몇번을 외친지 모르겠어요. 심적 안정감을 어느정도 되찾았고, 문학은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나갔습니다. 다 끝나고 답도 옮겨적고 뒤적뒤적 확인하다 제출했는데, 내면서 90 아니면 100이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열심히 했으면 됐다 싶었고 후회없이 미련없이 1교시를 마쳤습니다. 그 여파로 남은 수학, 영어, 사탐, 외국어 시간에도 오로지 그 과목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았습니다. 현역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어떤 한 과목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내가 수학을 좀 한다.... 라고 생각해서 그걸 소홀히 하면 수학을 좀 하는 수백명, 수천명의 경쟁자들이 역전에 성공합니다. 제가 국어 때문에 반수를 해서 국어에 많은 신경을 쏟아부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과목 공부량을 줄이진 않았어요. 어떻게든 공부하는 시간에 있어서는 절대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고1, 고2, 고3에 걸쳐 한 번도 수학이나 영어를 틀려본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올해 틀리지 말라는 법은 없었고, 더군다나 영어 같은 경우에는 2014 수능 같이 나오면 저 역시 무사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차분하고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어떤 과목에 통달하지 않은 이상 그 과목이 여러분을 괴롭힐 수 있어요. 후회 없도록 처음부터 잘 생각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하나 더! 개념에 충실하세요. 저 이 말 진짜 안 믿었어요. 흥 무슨 개념이야 그 어려운 한 문제가 관건인걸! 이러면서15 수능장을 들어갔는데... 저 말에는 매우 깊은 뜻이 있습니다. 개념만 하라는게 아니에요. 개념을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개념은 뼈대와 같은 것이어서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번에 재수하면서 제가 좋아했던 선생님께서 개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주시는데 너무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영어는 단어부터 한 권 외우고, 국어는 마닳을 하면서 모르는 개념이나 푸는 태도를 점검하고 문법이나 고전시가 등도 기초를 다졌어요. 수학도 개념을 잘 다루고 있는 문제집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 방식대로 직접 쓰면서 정리했어요. 사탐도 기출 보면서 모르는 용어, 빼놓고 있는 큰 흐름이 있나 점검했습니다. 기초가 없으면 마지막 순간에 반드시 마음이 불안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불안은 여러분의 실력 발휘에 장애물이 될 겁니다. 120을 쌓아서 100을 맞는다면 다행이겠지만, 100만을 지니고 있는 학생은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어 있죠. 마지막으로 마닳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기 로고에 보시면 '이찬희 국어 멘토링'이라고 되어 있는데, 말 그대로입니다. 마닳은 그냥 문제집, 기출 모음집의 개념이 아니라 멘토링입니다. 찬희 쌤과 한 발 한 발 디디며 대화하고 성장해가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간에 의구심도 들 수 있지만 그냥 우직하게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이긴다. 제 책상에 붙여놓았던 말입니다. 여러분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진단하시고 마닳과 함께 하기로 결정하셨다면 그 손을 끝까지 놓지 마십시오. 그러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국어에 대한 믿음도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아프고 힘들고 서러운 시기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원하는 결과를 못 얻어 아파하는 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합니다. 이런 아픔을 겪지 않으려면 또는 끝나는 날 결과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인정하려면 과정에서의 최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험생활 기간동안 잡생각 다 집어치우고 우직하게 달려서 수능 당일에는 이겨놓고 싸우시기 바랍니다. 마닳 사랑하고 고마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