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감사합니다. 정말 기대 못 했는데 좋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1) | ||
|---|---|---|
| 글쓴이 : 나씨나길 | 날짜 : 15-12-02 14:08 | 조회 : 1140 | ||
 마닳을 처음 만났을 때.hwp (32), Down : 7, 2015-12-02 14:57:25 |
||
   3월 3등급 6월 3등급 9월 4등급 10월 4등급에서 수능 때 2등급 맞았습니다. 정말 문제 풀 때 정신없이 풀어서 가채점표도 못 적어왔고, 수능도 4등급 맞을거라고, 잘 맞아야 3등급일거라고 단념하고 있었는데 막상 2라는 숫자를 봤을 때는 정말 응? 했었습니다. 저는 국어는 학원도 다 때려치우고 학교에서 야자 하면서 마닳만 했었습니다. 정말 힘들고 불안하고 고된 시간이었지만 ‘내가 마닳을 선택한 이상 내가 선택한 걸 믿자’ 라는 일념으로 다른 EBS나 인강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닳만 팠습니다. 오늘 2 받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닳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마닳을 지인의 추천으로 고2 때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마닳도 그 때 처음 알았죠. 다행이 관심을 가지고 ‘대학은 가야지’ 라는 생각에 고2 8월 달에 바로 마닳을 구입했었죠. 지문 읽는 법을 읽고, 이겨놓고 싸우는 법도 조금씩 읽고, 문제도 풀고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내신이니 뭐니 하면서 점점 마닳을 안하게 되었고, 고2 마지막에는 비문학 요약 지문만 열심히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자기 전에 요약지문 1개만 하고 바로 잤습니다.) 14년 9월에 사서 1회독 완료를 15년 2월 초쯤에 했으니;;;; 기출풀이는 안 한거랑 다름이 없죠. 이렇게 어영부영 고3이 되었습니다.
고3이 돼서나서 여름방학 전까지 (1권 1~2회독)
고3 초에는 마닳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처음 짝된 친구도 마닳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 반에만 한 8명? 정도 마닳을 하고 있었고, 제가 친구들에게 많이 알려줘서 다른 반까지 합치면 제 주변에서만 15명 정도 마닳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마닳 좀 그만 알려주라고 경쟁자 많아진다고 그랬었는데 속으로 ‘딱 봐도 마닳로 공부하는 거는 힘들 것 같은데 어차피 알려줘 봐야 관둘 애들이야 언젠가는 관둘거고, 잘 보면 다 잘 볼거니까 상관없겠지.’ 라고 생각했네요. ㅎㅎ (결국엔 그만 알려주라고 한 친구가 관두더군요.) 고3 1학기까지는 내신이라는 핑계 하에 2~3일에 1회씩 풀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1학기 때는 1권 2회독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마닳이 시간 먹는 하마였습니다. 마닳을 하면 정말 하루가 다 간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 했습니다. (으으..... 이미 2~3일에 한 번씩 했다는 거에서 탈락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1학기 내신이 모두 끝나고 여름방학 때부터는 정말로 하루 1회씩 풀었습니다.
고3 여름방학 (1권 2~3회독)
여름방학 때부터는 무조건 마닳부터 1회 풀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비문학 요약과 마닳은 늘 세트로 풀었습니다. 여름방학 때는 3회독을 하고 있었는데(여러분 생각보다 마닳 진도가 무진장 안 나간답니다), 문제가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하루에 3회씩 풀고 했었습니다. 뭔가 3회독부터는 진도가 팍팍 나가는 것 같아서 재미있고 책도 빨리 끝내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습니다. ㅋㅋ 이렇게 매일매일 문제를 풀다보니 2학기가 되었습니다.
수능까지 (1권 3~4회독, 2권 1~3회독, 다시 1권 5회독)
2학기는 정말 자습의 연속이었습니다. 마닳을 하기에는 정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3회독도 살짝 불안불안 했던 저는 1권 4회독하고, 2권으로 넘어갔죠. 2권......... 어렵긴 어렵더군요. 저만 어려웠나요? 사실 1권 4회독을 하다보니 살짝 자신감도 생기고 해서 2권은 1권 1회독 때보다 많이 맞을 줄 알았는데 ㅋㅋㅋ 처참했습니다. 살짝 의구심도 들더군요. 많이 불안했습니다. 2학기 쯤 되니 마닳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인강이나 연계 교재로 넘어가죠, 주위에서는 기출을 왜하느니 어쩌니 저쩌니 하죠. 심지어는 남아있는 마닳er들이 저 포함해서 4명? 정도로 줄었으니까요. 그래도 했습니다. 꾸준히 마닳. 이미 선택한 길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도 들고, 뭐랄까 자기 힘으로 마닳을 택한 제가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하던거 마져해야죠. ㅎㅎ 이 때부터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닳만 했습니다. 정말 별다른 거 없이 그냥 늘 했던대로 문제풀고, 별표치고, 오답확인하고. 중간에 플러스 알파닷!이 생겨서 할게 조금 늘었다는 것 이외에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나와 있는 것처럼 했습니다. 그렇게 2권 3회독을 마치고 2권 4회독 보다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문제를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1권 5회독을 했고 수능을 쳤습니다.
수능 날
하핳 정말 문제를 풀면 풀수록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체험하고 왔습니다. 문제는 이해가 안 되죠. 눈에 들어오지도 않죠. 글자랑 뇌랑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마닳에서 푼 감각대로 문제를 푼 것 같습니다. 연습했던 대로, 근 3개월 동안 죽어라고 해왔던 대로요. 평소에 하던 손가락 걸기도 괜히 손가락 걸었다가 잘릴 것 같아서 지문을 읽고, 또 읽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국어가 망한 줄 알았죠.
2등급 받고
기억을 더듬더듬 가채점하고 3등급 아니면 4등급일 줄 알았는데 2등급이 나와서 너무 기뻤습니다. 지난 1년 제가 마닳과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참 ㅋㅋㅋ 헛웃음도 나오고 눈물도 나올 것 같고 그렇습니다. 결국엔 이찬희 쌤이 옳았던 것이고, 그것을 믿고 악착같이 마닳을 해온 저도 맞았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후회하는 것과 부탁
저는 마닳을 하면서 후회를 몇 가지 하고 있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것은 이겨놓고 싸우는 법과 지문 읽는 법을 꼼꼼히 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처음 마닳을 받고 ‘머 다를 거 있겄어 그냥 푸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읽는 것보다 문제를 푸는 것에 집중했었습니다. 여러분 제발 이러지 마십시오. 1권을 반 정도 끝내고 이겨놓고 싸우는 법 (지문 읽는 법은 글씨도 크고 얇으니까 틈틈이 읽었습니다.) 을 펴고 읽어 나갔을 때 정말 후회 많이 했습니다. 마닳은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읽고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나서 해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꼼꼼히 틈날 때마다 읽어주시고 이겨놓고 싸우는 법 같은 경우에는 저처럼 문제부터 풀겠다고 방방거리시지 마시고, 충분히 먼저 읽고 문제풀이에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겨놓고 싸우는 법이랑 지문 읽는 법은 여러 번 읽어주십시오. 저는 지문 읽는 법 같은 경우 4번은 읽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겨놓고 싸우는 법은 2번이 고작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또 다른 후회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많이 읽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 후반부에 나오는 문법, 고전, 사자성어들은 2번 가지고는 절대로 다 모릅니다. 저는 문법을 따로 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큰일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겨놓고 싸우는 법 많이 여러 번 읽어주세요. 정말 도움 많이 됩니다. 특히 고전 읽으면 읽을수록 쉽게 읽힙니다. 그리고 메모하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꼭꼭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갈 때 1권에 써놨던 제가 써놓은 모든 메모를 A4에 옮겨서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여러분이 메모에 무엇을 위주로 써놓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대게 틀린 이유를 위주로 적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틀린 이유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많이 틀린 이유는 지문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마지막으로 포기하기 마십시오. 저는 정말 주위에 마닳했던 친구들 다 나가떨어졌어도 혼자서 끝까지 독야청청했습니다. 저를 제외한 모든 친구들은 중도포기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아서 2권은 펴보지도 못하고 시간이 없이 1권만 했을 때도 저는 마르고 닳도록 마르고 닳도록만 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저였고, 마닳 중도 포기한 친구들 중 어떠한 친구도 제 점수 이상은 받지 못 했습니다. 분명히 많이 외롭고 힘들고 불안할 겁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러니 이왕 시작한거 포기하지 마십쇼. 자신이 선택한 것을 믿고 가시면 됩니다. 하다보면 자신의 실력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느낌인지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압니다. 2회독이랑 3회독 같은 문제지만 느낌 다르구요. 같은 문제 회독 올라갈수록 별 개수 줄어듭니다. 정말 신기하죠. ㅋㅋㅋ 그러다가 한계에 부딪힐 때가 올겁니다. 의구심이 들고 불안하고 자꾸 주변으로 눈이 갈 수도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정상입니다. 그냥 믿고 가십시오. 마닳을 풀면서 느낀 건데 마닳은 지름길 같은 것이 아닙니다. 정말 길고 긴 여행으로 보셔야 합니다. 절대로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해내시길 빕니다.
끝내며
하하...... 정말 제가 선택한 마닳을 믿자 다른 거 봐봐야 머리만 정신없을 뿐이다. 정신으로 여기까지 악착같이 왔네요. 중간에 늘 3등급이 뜨다가 4등급이 뜨는 슬럼프(?)도 있었지만 믿고 달렸습니다. ㅎㅎ 1등급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2등급도 크고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닳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습니다. 다 끝나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마닳.... 어떻게 했나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여러분 빠른 길을 원하시면 다른 교재를 찾으세요. 하지만 정말 견딜 자신이 있으시면 이왕 책 산거 끝까지 가세요. 주변에 휘둘리지 마시구요!!! 복세편살 나씨나길!!!!
ps.저는 분명히 학습 보고 한 것 같은데..... 아직 준회원인 이유는 뭘까요;;;;
|
- 나씨나길 15-12-02 14:09
- 글도 잘 못 쓰는 애가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길어서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