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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16수능후기] 나는 결국 이긴 싸움에 깃발을 꽂을 수 있었다
글쓴이 : IKJS \| 날짜 : 15-12-05 15:42 \| 조회 : 1414
안녕하세요. 마닳을 풀 때마다 뒷장에 있던 여러 후기들을 심심치 않게 많이 읽었는데 이제서야 저도 그런 후기를 쓴다고 하니 정말 여러 부분에 있어서 미묘한 느낌을 느낍니다...드디어 내가 이 입시판을 탈출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후기는 제가 국어 성적을 올리는 과정과 함께, 앞으로도 마닳을 가지고 공부하실 여러 수험생들이 앞으로 이 마닳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하는 제 부족한 조언과 바람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국어 A 15 6평 95점(2등급) 15 9평 95점(3등급) 15 수능 85점(3등급) 16 6평 96점(2등급) 16 9평 100점(1등급) 16 수능 100점(1등급) 위 점수는 제가 수험생활 2년동안 15~16 평가원 시험을 치면서 받은 성적입니다. 일단은 간략히 정리하자면, 16 6평을 쳤던 시기와 16 9평을 쳤던 시기 사이에 어느정도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다고 느꼈고, 운이 좋게도 이를 수능 성적을 확인할 때 비로소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닳을 작년 현역일 때 처음 접하였습니다. 그 때 처음 마닳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되고 이겨놓고 싸우는법 등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놓고 하루에 1회분씩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 땐 그냥 문제 푸는 것 이상의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그냥 평소의 습관처럼 관성대로 그냥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러다가 1회독을 끝마치고 2회독으로 들어가 다시 문제를 풀고, 어려운 노력없이 다시 1회독 한 것처럼 문제를 풀고 난이도 별표 표시하고, 단어의 뜻이 모호하거나 그러면 사전으로 찾아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2회독 4회분 시작할 때 즈음하여 몸이 심하게 안좋아져 결국 마닳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게되었습니다. 결국 수능날에는 85점이라는, 3등급 끝자락에 머무른 성적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록 수능 직전 한달 가까이를 몸이 더욱 심하게 안좋아져 공부를 거의 안하다시피해서 날려먹은 부분이 제일 큽니다만, 그래도 기분좋게 시험보고와서 처음 매기는 과목의 점수가 85점이 나왔을 때 기분은 결국 1년 뒤 처음 가채점하기 직전까지 저를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며칠 뒤에 시험삼아 다시 풀어본 결과 2개밖에 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계가 보이는 듯한 국어의 실력에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재수를 선택했습니다. 학원 재수가 아닌, 독학 재수요. 독학으로 혼자 공부하면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저는 작년에 공부를 제대로 못했던 마닳을 다시 한번 선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어 공부에는 반드시 기출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있었고, 기출 공부의 좋은 재료로 마닳보다 더 좋은 재료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 마닳을 풀 때는 여전히 예전의 습관대로 계속 풀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1권 1회독 학습 보고를 하면서, 학습 시간이 50분 남짓 되고 보통 문제를 다 풀고 틀린 문제의 해설만 훑는 형식으로 풀었다는 내용을 올렸고, 이찬희 선생님께서 답글을 달아주시면서 해설을 더욱 유심히 보고 공부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 솔직히, 그 조언이 그렇게 와닿았던 것 같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큰 이유는 제가 제 문제풀이 스타일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고, 그래서 그 스타일이 옳게만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전 국어 문제 풀이 습관에 익숙해있던 저는 역시 국어 점수 향상을 이루지 못했었습니다. 1권 2회독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정말 많은 회의감이 몰아쳐왔습니다. 올해 6평 점수가 96점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아진 점, 항상 뭔가 어디서 펑크나는 듯이 틀리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1권 2회독을 해봤자 뭔가 크게 달라질게 안보였고, 1권에 있던 문제들이 아직 기억의 잔상으로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저는 1권 2회독을 뒤를 미루고 2권을 먼저 꺼내 1회독을 시작했습니다. 1권 수록 문제들은 올해 한번 봤지만 작년에도 2번 봤었고, 기억의 잔상으로 푸는 느낌이 아주 없지 않았던 만큼, 새로운 문제를 접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 다짐했습니다. 동시에 약간 태도를 바꿔서, 문제를 풀 때는 예전 습관대로 가면서 틀린 문제가 생기면 '요 놈을 어떻게 해야지 맞출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던지면서 문제 풀이에 들어갔습니다. 문제 풀이가 진행됨에 따라 여러 교정해야 할 부분을 알 수 있었고, 그러한 것들이 계속 축적되고 계속 교정을 해 나감으로써 조금씩 문제 틀리는 빈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선지 선택에 있어서 어떤 관점을 가지고 문제에 임해야 하는가? 문학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서 어떤 자세와 관점으로 감상해야 문제에서 원하는 바를 캐치하고 올바른 답을 찾아낼 수 있는가? 내가 틀린 문제가 있다면 본질적으로 내가 틀린 이유를 찾아내었는가? 등을 비롯한 여러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던 찰나, 진짜 어느 순간 마치 '유레카'하는 느낌이 들면서 저의 국어 실력이 늘어났다는, 어떻게 보면 막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국어 실력 향상이 일어났지만, 항상 순조롭게 간 것은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자세 교정을 하니깐, 또 다른 문제에 맞닥뜨렸습니다. 바로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시간 부족의 문제'였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다가 시간이 부족해진 것을 깨닫고 정말 많이 당황하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되나 정말로 혼란스러운 감정을 안고 지내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교정된 몇몇 습관을 다시 교정하게 되고 실력 향상과 시간 부족 문제 해결 두 마리 토끼를 둘다 어느정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여러 새로운 '무기'들을 장착하고 9월 모의고사를 응시하였고, 결국 평가원 시험에서 처음으로 국어 100점을 맞았습니다. 정말 기뻤지만 그 순간도 잠시, 결국 만점자만 6%로 계산되면서 저는 다시 내가 실력을 올린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100점맞은 사람이 6%나 된다는 사실에 주늑들기도 했지만, 저는 같이 치러진 16 9평 국어B형을 따로 풀면서 (1컷이 98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시 다 맞았고, 예전 실력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교정을 이루어 나갔습니다. 동시에 체화를 시키면서 시험장에서 실제로 시험치는 기분으로 마지막날까지 준비하였습니다. 수능 당일날 국어 시험을 풀면서 든 생각은 '뭔가 16 9평때랑 느낌이 비슷하다. 이거도 1컷 100이 잡히겠는데?'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자세를 교정하면서 생긴 장점이자 단점은 국어 시험의 난이도 체감에 둔해졌다는 것이었는데 결국에는, 이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11번 문제에서 자음동화에서 조음 '위치'가 닮아가는지 조음 '방법'이 닮아가는지 외우지를 않아서 헷갈렸는데 바로 위에 좀 더 명확해 보이는 선지가 있어서, '이게 답이 아니면 출제자 멱살잡으러 갈거다' 하는, 확신을 바탕으로 한 베짱으로 문제를 맞출 수 있었고 (이건 심지어 마닳을 풀면서 터득한 요령입니다!) 41번 문제 역시 마닳 풀면서 선지를 선택할 때 어떤 관점을 바탕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를 바탕으로 문제를 정확히 맞출 수 있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계속 들던 생각은 '삼수 각인가...?' 하는 상당히 절망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작년 가채점을 할 때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무너져 내린 기억의 잔상이 다시 한번 쳤던 수능 가채점을 하기 직전까지 저를 괴롭혔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와 가채점을 하고, 제일 먼저 한 국어에서 100점을 얻어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났고, 결국 나머지 과목도 잘치면서 12111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국어 공부 경험의 수기를 담아낸 글이고, 다음은 제가 올해 국어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몇가지 중요한 사실입니다. 앞으로 공부하는 분들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기 적어두고자 합니다. 1. 대세는 사실적 독해다. 사실적 독해를 무시하지 말 것! 여기서 제가 말하는 사실적 독해는 정말 말그대로 사실적인 부분에 관한 독해를 말합니다. 특히나 소설같은 문학작품에서 어떤 등장인물이 어떤 어떤 행동을 했다, 이런 '사실'에 입각한 부분을 독해에 있어서 절대로 무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15수능 국어A형에서 [유자소전] 지문에서 35번 문제의 답을 가른 것은 사건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그 사건이 정말로 일어난 일인지 아닌지 출제자가 있지도 않은 사실로 구라치지 않았는지이고, 이는 16 6평 39번 문제, 16 9평 로댕과 스타이컨 지문 AB공통 28번 문제, 16 수능 41번 문제를 비롯한 수많은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방금 언급한 문제의 정답률은 높지 않으며, 심지어 해설집에서 이찬희 선생님은 15수능 35번 문제의 정답률을 보고 '어이 없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하셨고, 이는 많은 수험생들이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2. 마닳이 성적을 올려주지 않는다. 국어영역에서 한 문제를 더 맞추려고 끊임없이 하는 노력이 성적을 올려준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입니다. 나는 마닳로 공부하니 국어 점수가 오를거야! 라고 믿는 것은 좀 과격히 말해서 도둑놈 심보입니다. 마닳은 결국 어떻게 보면 기출문제 모음집과 해설집이고, 그것을 얼마나 알차게 활용할 것이고 얼마나 알차게 활용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닳로 공부한다면, 반드시 마닳로 공부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마닳로 공부하면서 어떻게 한 문제를 더 맞출 수 있을까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십시오. 3. 내가 마닳로 공부를 한다면, 해설집에서 무엇을 얻어가야 하는가? 이찬희T가 답을 판별하는 관점을 잘 살펴보십시오. 저도 사람인지라 이찬희 선생님이 하는 해설이 100프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제가 봐도 해설은 그 누구보다 알차게 만들어진 마닳입니다만, 각 개인에게 있어서 그것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해설의 방향과 깊이에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왜 틀렸는지 표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해설을 활용한다면,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는 기대만큼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마닳의 액기스를 뽑고 싶다면 해설 속에서 이찬희T는 왜 그런 생각을 했는가? 어떤 관점으로 답을 판단했는가?를 얻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예시를 들자면, 해설 공부를 할 때 이찬희T의 다음같은 말이 종종 눈에 띄게 될 것입니다. "~~한것이, ~~한것이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이는 이찬희T의 선지 선택을 할 때의 관점을 나타낸 것인데, 이러한 관점을 계속 체크하고 공부하니, 저같은경우 시험을 치거나 문제를 풀 때 이찬희T 스타일로 답을 골라내는 뜻밖의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가령, 시험장에서 16수능 41번을 풀 때, 보기 중 ㄷ을 판별할때, '소중에 그물 실어 흘리띄어 던져 두고','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옷을 삼아'가 어딜봐서 자연의 풍광을 묘사한거냐? 이는 자신이 생활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거지, 절대로 자연의 풍광을 묘사한것이 아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ㄷ을 지울수있었고, 결국 맞췄습니다. 이 문제는 정답률이 비교적 낮은데, ㄷ을 옳다고 판별한 수험생이 많았습니다. 마닳해설을 보면 이러한 방식으로 해설한 부분이 종종 보이는데, 어느 부분까지 인정하고 어느 부분은 틀렸다고 판단해야하는지 그러한 기준점을 제공하는 만큼 정말 유용한 부분이라 느꼈습니다. 처음 국어를 공부하거나 국어 시험에 충분히 숙련되지 않은 사람은 은근히 이런 문제를 마주쳤을 때 많이 당황하고, 어디까지를 맞다고 봐야하는지 그 경계가 어딘지 생각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이찬희T의 해설에서 엿볼수 있는 '답을 골라내는 관점'을 시험장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마닳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면 이러한 부분을 꼭 챙겨가십시오! 이 세가지 외에도 공부하면서 얻은 여러가지 팁이 있지만 굳이 꼭 뽑자면 이 세가지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수능을 준비하시는 수험생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국어 점수 올리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실력이 느는지 잘 모르겠고, 다른 수학, 영어, 탐구 영역에 비해서 실력이 늘었는지도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인만큼 애로 사항이 많다고 합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저도 국어가 다른 과목에 비해 실력 향상이 두드러지지 않아 보일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실력을 올리는 방법이나 길이 좀처럼 뚜렷하게 보이지도 않고 막연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 올리기는 힘들지만, 국어 실력은 올릴 수 있습니다. 국어의 점수를 올리는 데 왕도는 없지만, 여러분이 수능 국어를 준비하는 만큼 기출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한 문제, 내가 맨날 틀리는 유형, 맞출 수 있을 듯하며 틀리는 그런 문제들을 더 맞출 수 있을까 고민하고,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보십시오. 어떤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선지를 바라보고 답을 골라야 할지, 시간 배분은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적용시켜 보십시오. 분명 험난한 길이지만, 그 길을 걷고 있다보면 이미 자신의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