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국어 5등급(5등급에서 2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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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근수 | 날짜 : 15-12-05 18:13 | 조회 : 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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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을 다니면서 수능을 다시 준비한 반수생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었던 2015학년도 수능. 그때 무책임하게 펑펑 울면서 다 찍었습니다. 다른 과목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지만 국어만 5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엄청난 죄책감에 사로잡혀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성적에 맞춰 들어간 대학에서 쓰디쓴 비참함을 느끼고 뜻하는 바를 위해 입시를 다시 준비해야 헸습니다. 사실 반수를 하며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그 어떤 순간보다 힘겹게 고통스럽게 보냈습니다. 휴학을 할 수 없는 형편 상에 공부하는 시간을 얻으려고 도서관에 달려간 적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6월 평가원 4등급. 9월 평가원 5등급. 그때는 사람들이 많은 거리에 펑펑 울면서 지나도 아무런 시선도 못 느끼겠더라고요. 마닳은 3월 부터 시작하고 하루에 3시간은 기본이었고 그 이상을 투자하며 국어에 매달렸는데도 9평까지 4등급에서 5등급을 전전했습니다. 그런데 수능 때 2등급 받았습니다. 수능 때는 오히려 떨리지도 않고 그냥 담담했어요. 물론 백분위가 그리 높진 않지만 그래도 저는 만족합니다. 현재 점수가 어찌되든 그냥 수능 한번만 잘보면 됩니다.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수능 때까지 정신력 관리 잘하세요. 누가 웃을 지는 정말 몰라요. 국어가 부족한 학생들의 문제 중 하나는 지문의 모든 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에서 핵심적으로 물어보는 문항에서 벗어난 사고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인데 저는 괜히 세세한 부분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습관을 고쳐야 겠다는 생각으로 찬희쌤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문에 표시를 하는 훈련을 정말 철저히 하면서 1번씩 회독하는 횟수가 많아 질때 마다 핵심을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는 지를 끝없이 확인해 가며 메모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3시간은 기본이었고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부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합니다. 절박하고 절실한 마음에 또 매달리고 계속 붙잡아 가며 공부했습니다. 현역 때 수능 보기 전에는 항상 1등급에서 2등급 사이였습니다. 그때도 진짜 꼼꼼하게 각각의 분야마다 3문제씩 엄청 세심하게 분석하곤 했습니다. 끊이없이 반복학습을 했고 하나라도 정확히 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5등급이었죠. 마닳이 좋은 이유는 최소 40분씩 꾸준히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을 한다는 것입니다. 현역 때는 3문제 씩 풀었지만 집중하는 흐름이 계속 끊겼죠. 사실 국어 영역은 집중력이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최소 40분 이상 국어 지문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세요. 시간을 점차 늘리시고요. 20 살 때 경험했던 현실은 정말 차가웠습니다. 화려하지도 설레본 적도 없습니다. 고등학생 때 저 스스로에게 떳떳했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국어 5등급 때문에 제 인생의 가치가 하락되는 것 같더라고요. 누군가가 학벌을 근거로 저를 무시하면 어쩌나 저 스스로에게 많은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미팅 소개팅 한번 나가본적 없고, 대학에서 친구를 사귀지 않았습니다. 괜히 놀다가 반수 망할 까봐요. 친한 친구들에게 단 한번 연락한 적 없습니다. 아침 6시가 되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잠에서 벌떡 일어나고, 밥먹는 시간, 교회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만큼 치열했습니다. 그 때 저와 했던 약속이 8이상 9이하입니다. 하루에 8시간에서 9시간 이하 공부하자. 지키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공부하는 흐름을 지키기 위해 정말 노력했습니다. 항상 혼자였고 넓은 도서관에서 어찌나 많이 울었던 지 지금도 도서관에 가면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부모님께 무기력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고 새벽 3시가 되면 잠이 깰때도 많았습니다. 뜬눈으로 지새우며 남 모르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반수생인 제가 수시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진짜 맞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인생을 위해 과감히 도전했고 드디어 이제는 제 인생이 생겼다는게 감사합니다. 그동안은 좋은 대학을 간 친구들한테 괜한 열등감 때문에 저 스스로가 성장하지 못했거든요. 앞으로 4~6년의 대학 생활 동안 저 스스로를 도전시키고 성장시켜서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되는 것. 그게 제가 원하던 인생입니다. 1년의 반수 기간 동안 저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 치열했고 절박했던 경험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추억입니다. 그렇기에 현역 때 받은 국어 5등급이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이렇게 강한 사람인지 처음 알았으니까요. 끝으로 이찬희 쌤께 감사드립니다. 이찬희 쌤께서 쓰신 글들을 보면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단 생각을 참 많이 헀습니다. 이렇게 쌤께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영광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