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2015학년도 1등급 -> 2016학년도 1등급 | ||
|---|---|---|
| 글쓴이 : 포스트 | 날짜 : 15-12-06 11:34 | 조회 : 2707 | ||
    국어 B형을 본 재수생입니다. 교육대학교에 진학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재수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능이 끝난지 3주가 지났습니다. [현역 시기] 현역 때는 마닳을 너무 늦게 접해 (7월 여름방학) 하루에 한 회씩 1회독과 2회독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기숙사 학교였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일찍하면 아침에 자습시간을 1시간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룸메이트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에 비문학 독해 요약을 3개씩 꼬박꼬박 하고 1교시 시작 전까지 반회를 풀어두고 점심시간 자투리 30분동안 나머지 반회를 풀고 저녁 자습시간에 꼼꼼히 분석하는 일을 수능 직전날까지 반복했습니다.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부담감과 다른 친구들과의 비교를 통한 불안감이 엄습할 때면 이겨놓고 싸우는 법의 쓴소리를 거듭 읽었습니다. 사실 제가 원래 잘 긴장하는 체질입니다. 정말 사소한 체육시간의 친선 경기때에도 손발이 덜덜 떨릴정도로 긴장을 했었는데, 이상하게 수능 당일에는 긴장보다는 기대가 되더군요. 매일 한 회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닳을 공부하고, 자습시간이 많은 주말에는 두 회씩도 공부하며 그동안 노력했던 저에 대한 믿음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큼 긴장도 된다고들 하지만, 저는 그 노력에 대한 믿음 덕분에 떨지 않고 작년 수능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복 공부할 때에는 새로운 책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문제를 풀면서 헷갈렸던 부분에 붙여두었던 스티커를 떼면서 그자리에 제가 생각하는 풀이를 파란색 펜으로 적어 내려갔습니다. 화법에서도 그 답의 근거가 되는 부분을 밑줄치고 화살표로 하나씩 매치해 가며 한 문제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티커를 붙였던 자리에 X표 또는 별표를 쳐가며 1번부터 끝번까지 모든 해설을 다 확인하였습니다. 제 파란색 글씨와 해설지가 맞아떨어질 때는 X표를 쳤고 한 선지라도 다르게 풀이했다면 별표 를 치면서 빨간색 펜으로 어떻게 다른지, 왜 나는 파란색 글씨처럼 생각했는지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1권 3회독 2권 2회독을 마치고 2015학년도, 그렇게 어려웠다던 국어 시험에서 문법 한 문제, 문학 한 문제를 틀리고 1등급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재수 시기] 국어는 잘봤지만 나머지 과목을 망쳐 교대 진학이 물거품이 되자 재수를 결심하였습니다. 첨부한 책더미 사진이 제가 2015년 한 해 동안 공부한 국영수사탐의 문제집들입니다. 수능 전 날 이 책들을 제단처럼 쌓아놓고 끌어안고 엉엉 울면서 기도하고 잠들었습니다. 한참 힘들었던 여름시절의 학습 플래너 사진도 첨부해봅니다. 8월부터 재종반이 끝나고 집에 11시에 와서 다시 독서실에 가 2시까지 공부했습니다. 하루 자습이 기본 10시간정도 확보가 되었고 일주일동안 자습시간 80시간가까이 나왔던 여름이었습니다. 하루 수면시간은 길어야 4시간이었고 기본 3시간을 넘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잠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저처럼 절실하게 재수를 결심했거나 새로운 마음으로 고3을 보내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자극이 될까 하여 첨부해봅니다. (그런데 확실히 잠을 많이 잔 날에 국어가 더 잘풀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수학과 사탐때문에 잠을 줄였었습니다.) 올해는 2월 재종반 시작날부터 마닳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제가 현장에서 풀었던 2015학년도 수능을 풀면서 새삼 어려웠구나를 실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수시절은 누구나 다 그렇듯이 현역보다 더 큰 부담감과 시간의 압박 속에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래 체력이 강한 편인데 막바지 정리할 때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더욱이 6월 모의평가 그 쉬웠던 국어 시험에서 실수를 하면서 여름에는 심적으로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현역때는 한번도 빼먹지 않았던 비문학 독해요약 과제를 일주일에 3번 할까말까 했었고, 하루 마닳 정리시간이 4시간이 넘었었는데 여름에 늘어지면서 틀린 문제만 골라서 정리한다던지 하면서 요령을 부렸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공부량을 잠시 줄였었습니다. 현역때 했었던 파란색 빨간색 펜 정리를 하루에 반회씩, 비문학 독해 요약 과제를 2지문씩 하면서 공부량을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국어를(국어만....) 잘 봤다는 사실이 재종반 친구들한테 퍼지면서 다른 친구들이 저한테 마닳을 사긴 샀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될 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하더군요. 2월에 산 친구들에게는 그에 맞는 방법으로, 여름에 산 친구들에게는 시기 적절한 방법으로 제 나름의 스타일을 알려주었습니다. 올해 덕분에 떨지 않고 시험에 임했다는 친구들의 문자에 뿌듯했습니다. 아 그리고 플러스알파닷은 수능 3주전부터 딱 3회독 할 수 있었습니다. 5시간 공부 시간 중 3시간은 기출공부, 2시간은 ebs공부로 마무리했었습니다. 그리고 긴장을 잘 하는 친구들에게는 자신이 공부했던 흔적들을 절대 버리지 말고, 샤프심 통이나 다 쓴 볼펜 한 자루라도 버리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수능 전날에 모아진 수많은 빈 샤프심 통과 볼펜들, 수학 연습장과 마닳 책들, 화이트 리필심 등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던 선배가 추천하는 작은 팁입니다ㅎㅎ 마닳 공부에 있어서 최고의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빨간색 파란색 펜 방법 등 저도 여러가지 시도해 보았고, 다른 친구들의 방법도 따라해보았지만 저에게 가장 맞는 방법은 따로 있더군요. 2017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다른 멘토분이 추천해준 방법을 참고하되, 학기 초반에는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방법을 찾는데 1달이 걸려도 좋고 2달이 걸려도 좋습니다. 여름이나 좀 늦게 시작한 친구들은 일단 추천된 방법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개정시키는 등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조정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데 한 달이 꼬박 걸렸습니다. 현역 시절 여름방학 내내 씨름하다가 찾아낸 '빨간색 파란색 펜' 방법입니다! 덕분에 재수시절에는 초반부터 잘 진행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급해 하는 순간 국어 공부의 절반은 실패한 샘입니다. 7월부터 시작해서 그 어렵다는 국어 시험에서 1등급을 받아낸 증인이 여기 있습니다. 남들하고 비교하지 말고, 마닳에 써있는 대로 여러분의 길을 묵묵히 걸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 고3시절과 재수시절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통해 많은 깨달음과 힘을 주신 이찬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 영어가 변수가 되었지만 면접 잘 준비한다면 교대에 진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밑거름이 되어주시고 재료가 되어주신 선생님의 정성과 십수권의 마닳 책들. 영원히 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