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현역스누, 낮은 자세로 이루어낸 1등급 | ||
|---|---|---|
| 글쓴이 : 현역스누 | 날짜 : 15-12-06 19:27 | 조회 : 1026 | ||
  선생님 안녕하세요. 6월에 만점받았다며 막 좋다고 난리치고 감상이 뭔지 깨달았다느니 열심히 떠들다 9월에 97점을 받고는 낮은자세와 새로운 결과로 다시 돌아오겠다던 현역스누입니다. 선생님을 믿고 앞으로 달린 덕분에 어려웠다고 원성이 많은 올해 수능에서도 당당히 1등급을 쟁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론은 잠시 접고 여태 해왔던 노력과 겪어온 일들을 잠깐 적어볼까 합니다. <br> <br> - 처음으로 부딪힌 국어의 어려움, 4월<br> <br> 제가 처음 마닳을 접해본건 사실 2월 경이었는데요. 당시엔 국어에 자신이 있다며 공부도 소홀히 하고, 기출의 중요성도 몰랐던 터라 주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마닳을 보고 뭐하는 책인지 묻지도 않았습니다. 국어공부라고는 내신 외에는 잘 보지도 않았고, 모의고사 국어의 형식 조차도 모를 때였죠. 그러다 4월 모의고사에 부딪혔습니다. 당시에 90점대 초반을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틀린 문제를 왜틀렸는지 조차 모르겠더군요. 그 때 좀 충격이 있었습니다. 항상 국어로 고민하던 다른 친구가 명쾌하게 그 근거를 집어주고는 그것 때문에 다른 선지가 답임이 명확하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제가 국어를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첫 순간이었습니다. 마닳을 사놓은 채로 다른 국어공부 방법을 먼저 하던 친구에게 돈을 더주고 마닳 1,2권과 해설집을 덜컥 사고는 그 날 저녁 첫 페이지를 열었습니다.<br> <br> - 6월까지<br> 저에겐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1회독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작년 국어가 어려웠다 말도 많았지만 정작 한번도 풀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처음보는 문제들, 어느정도 눈에 보이는 형식들. 그정도를 먼저 기점으로 잡고 어떤 방식의 물음이 많은지를 먼저 체크한다는 식으로 1회독을 이어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에 넘쳐 하루 1회분을 풀었지만 곧 다른 과목 공부시간에 방해가 될정도로 오래 걸려서 반회씩 풀었고, 6월이 되기 전에 2회독을 시작했고 2회독을 하는 동안에는 정말 꼼꼼히 파고 들었습니다.<br> '전에 맞혔던 문항인데 이것을 간과하고 풀어서 운좋게 맞혔구나. 이번엔 꼼꼼히 보다가 하나를 놓쳐 다른것을 찍었다 등등'<br> 그렇게 형광펜으로 무지막지하게 그어나가다 어느덧 6월 모의고사와 맞닥뜨렸습니다.<br> <br> -6월 그리고 이후에는...<br> 6월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은 시험이었습니다. 아마 새로 마닳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2016학년도 6월을 풀다보면 수능에 비해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저도 어렵지 않게 풀었고, 딱딱 맞아떨어지는 판단에 쉽게도 넘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 운용도 편해졌고 당시 고은 시인의 성묘 외에는 걸리는 것이 없었죠. 성묘와 관련된건 6월후기를 쓰면서 썼었는데 지금봐도 오글오글... 그게 자만심의 표출이었던것 같습니다. 감상을 알아냈다느니.. 이렇게 푸는 것이구나 한다느니... 결국 수능에서 문학 2개나 틀렸는데 말이죠. ㅎ 1권 2회독을 마친 후에는 1권 3회독으로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토나올뻔 했습니다 ㅋㅋ. 정말로 고된 작업입니다 3회독이라는 것은. 2번이나 꼼꼼히 봤던 문제를 또 보고 있는것이나 다름 없었죠. 하지만 3회독 만큼 자신의 실력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없을 겁니다 ㅎ 속독 연습과 전체의 눈으로 부분을 보는 것은 3회독과 이후의 N회독이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우더라고요. 여러분이 3회독이나 4,5회독을 하다가도 힘들다면 그것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분명하게 나누어주는 국어 실력의 비밀 무기가 되어줄겁니다. 힘내시고 앞으로 전진하시길.<br> <br> -9월에서 삐그덕, N회독으로 길을 틀다.<br> 9월 모의고사를 만났습니다. 6월보다는 까다로운 문항이 많았었는데요. 사실 저는 문학보다는 비문학에 훨씬 자신이 있는 학생이었고, 또한 시간 분배를 할때 비문학을 빠르게 풀고 문학에 더 투자하는 타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는 97점. 침착함 정확함이 부족했던 '내용일치 문제 감점'. 저에겐 충격이었죠. 2권을 자신있게 2회독으로 시작했던 저는 제가 자만했다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분명 어딘가에서 국어 실력이 새어나가고 있다.' 그날 저녁 저는 다시 1권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표지에 4회독이라고 커다랗게 써붙이고는 다시 1권을 풀었죠. 국어를 공부하면서 벌써 형광펜을 4개째나 갈아치웠던 터지만 또 형광펜을 살 일이 있더군요 ㅎㅎ 여러분도 항상 자신의 국어가 새어나간다 싶으면 4회독 이상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침착함과 정확함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 두가지를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갉아먹고 있는지...(ex/ 자만심, 집중도 하락 등) 국어에 극약처방입니다. 자신의 멘탈을 기를 수 있기도 하고, 다시 보는 회독이라 토마토 캔 효과(승자 효과) 같은 것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br> <br> -수능에 다가가며, 5회독<br> <br> 저는 수능이 가까워진 11월 쯤에는 얇은 마닳책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3권이었는데요. 아직 2권도 끝내지 않은 제가 3권을 들고 다녔다면 찬희쌤이 가르쳐주신것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거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찬희쌤은 9월부터는 진도를 나가지 말고 이때까지 배웠던 것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힘쓰라 하셨습니다! 믿고 따라가세요! 그게 맞는 길임!) 저는 3권을 A형 버전을 사지 않고 제가 계속 해왔던 것과 같은 내용인 B형의 7회분을 샀습니다. 5회독인 셈이죠. 이번엔 속독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모든 회차를 60분 내에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급할 땐 어떤 실수를 하는지, 급하게 달려나가면 어떤 부분을 읽지 않는지 등 제 약점을 찾아내기위해 땀날때까지 펜을 굴렸습니다. 어쩌면 제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낮은 자세의 공부법이자 왕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봤던 것을 또 보고, 4번이나 본것을 다시 본다는 것은 정말이지 정신적인 고통도 너무나 수반하는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저에게 분명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고는 7회까지 마친 마닳책을 두고 11월 12일, 수능장으로 향했습니다.<br> <br> - 수능 당일, 껌씹고 비문학 요약도 열심히 했습니다.<br> <br> 긴장감 해소한다고 껌도 질겅질겅 씹고, 비문학 요약도 일주일동안 같은 걸로 해왔던걸 다시 가져가 새로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지를 받아들었습니다. 열어서 모든 페이지를 확인했는데, 차라리 연계가 느껴지는건 비문학에서 였고 문학은 연계가 크게 체감되지 않더군요.(사실 비문학 연계도 "아 어디서 따왔구나"정도만 느껴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아무짝에 도움 안됨!) 그때 문득 든 생각은 시간이 정말로 부족하겠구나 였어요. 침착하게 분배한 시간대로 나아갔는데, 화작문은 20분만에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비문학이 생각외로 애먹게 하는 부분이 많더군요. 덕분에 하나 틀리기도 했고요. 그리고 33분이라는 시간이 걸리자 저는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문학을 빠르게 해결하려하는데도 너무 생소한 작품들이 나오는 느낌이 들더군요. 속으로 자기암시를 걸면서 틀린 선지를 그어 나갔습니다. <br> <br> "그래 이렇게 표현했는데 이런식으로 연결되면 안되지. 너는 틀렸고."<br> "분명 집을 짓는다가 고공가에서는 나라일을 한댔는데, 관련있는 작품이 상이한 의미를 쓸리가 없잖아?"<br> <br> 등등 그때는 거의 신들린 사람이었죠 ㅋㅋ. 결국 마지막 작품까지 왔는데 시간이 3분 남은 겁니다. 덜덜 떨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다가 44번은 대체 무슨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머릿속이 하얗게 번져나가는 틈에도 말도안되는 헛소리를 지워나가다가 결국에는 4번이 그나마 맞는 이야기 같다며 OMR에 찍었는데 다행히도 맞혔더라구요. 아마 마닳 안했으면 아무생각없이 연필이나 굴렸을텐데... 그래도 그 순간 역손가락걸기를 시도했다는 것은 제자신에게 박수쳐주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94점 1등급. 백분위 98퍼센트에 표준점수 132점. 찬희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수없이도 드리고 싶습니다.<br> <br> -마닳을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br> 초심을 잃지 마십시오. 자신이 늘 무엇이 부족한가를 생각해야합니다. 늘 주변에서 '나는 문학이 약해서..' '비문학은 어떻게 푸는 건지 모르겠다..' '문법은 아는 게 없는데...' 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궁즉통". 궁한 자는 어떻게 해서든 필요한 것을 얻어내야합니다. 그것의 첫 걸음은 자기 자신, 혼자만의 뼈아픈 고민이죠. 남에게 묻기전에 자신이 못한것은 무엇인가, 자신이 해보지 못한 것, 자신이 왜 겁먹었는가를 알아내고 그에 따라 실천에 옮겨야합니다. 그렇게 하나 둘 해보다 보면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고, 또한 터득치 못했다 하더라도 그 시점에 주변에 묻거나 한다면 곧바로 깨닫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항상 자신을 믿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굳게 믿으십시오. 결국엔 모든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는 것이니까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해주셔도 괜찮습니다. 혹시라도 답해드릴 수 있는것은 성심껏 답해드릴테니까요. 힘내시고! 화이팅 입니다!<br> <br> - 이찬희 선생님께<br> 선생님 한없이 감사드립니다. 분명 마닳과 선생님 없이는 줏대도 없고 멘탈도 약한 학생으로 남아 이번 수능 시험지를 받고도 어쩔 줄 모르다 눈물을 흘리며 억울해 했을텐데... 선생님 덕분에 국어 성적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제가 저의 노력으로 해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선생님을 도울 수 있다면 기쁘게 멘토로 활동하며 선생님께 받은 가르침을 저 또한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