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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16수능후기] 국어b형 1등급, 마닳을 통해 얻은 값진 성과입니다. 감사해요
글쓴이 : 연대16학번가자 \| 날짜 : 15-12-07 21:51 \| 조회 : 1049
■고등학교 1학년, 국어와의 대면 323, 제가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인 3월 모의고사에서 받았던 성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충격에 빠뜨렸던 것은 국어과목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책을 많이 읽었던 탓에,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제가 고등학교에서 적어도 국어는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셨습니다. 그랬기에 더욱 ‘3’이라는 숫자는 저를 괴롭혔고 덕분인지 고1때는 국어를 꽤 비중있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3문제씩 비문학을 풀고, 국어개념 인강을 듣고, 기출문제를 활용한 책들도 공부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어에 대한 감이 있어서인지 고1 후반부에는 국어 성적이 안정적인 1등급으로 고정되었고, 그것은 고2에도 유지되어 고3 3월까지 이어졌습니다. ■마닳로 국어공부를 시작하다 고3 4월 모의고사, 저는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 때의 갑절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로 2주 전인 사설 모의고사 때만 해도 1등급이었던 국어가 3등급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시험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 제가 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어는 이제 되었다고. 몇 개년치 기출문제 시간 재고 풀면서 실전연습만 하면 되겠다고. 정말 4월 모의고사는 제 국어에 대한 태도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았습니다. (저희 반에 마닳로 공부하는 친구들이 1/3정도 되었는데)평소 ‘마닳’로 국어공부 하는 친구들을 보며 국어를 왜 저렇게 열심히 하지, 라고 생각했던 저의 오만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친구들의 조언을 얻어 마닳을 구매하였습니다. 남은 시간은 7개월. 국어만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과목 성적이 월등한 것도 아니라서 이걸 다 공부할 수 있을까 불안했습니다. 국어 공부시간은 아침 자습시간으로 정해져있었습니다. 7시부터 8시 30분까지(저는 학교에 6시 30분까지 등교했습니다) 아침잠이 유독 많은 탓에, 저는 정말로 많이 졸았습니다. 이찬희 선생님께서 맑은 정신에 국어 공부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수능국어시험이 오전인 것을 감안해서 다른 과목보다 국어를 먼저 공부했습니다. 결국에는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포기하고, 교실 뒤에 있는 키다리 책상에서 거의 한시간 넘게 서서 공부했습니다. 밤에 일찍 자지 못하는 데다 선천적으로(?)아침잠이 많아서 저는 정말 키다리 책상에 서서 공부하면서도 졸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고, 공부한 분량이 차차 쌓여가는 것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저는 회독을 하며 해설지에서 모르는 개념들을 따로 작은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역설’ , ‘대화.대화체’, ‘이상,이상향’등의 개념들을 정리하고, 등하교 시간이나 아침 식사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에 읽고 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정말 기출을 ‘체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이찬희 선생님의 매뉴얼대로 평일에는 하루에 반회독 정도, 주말에는 한회 정도의 양을 풀었습니다. 대신 3회독을 할 때는 하루에 한 회 당 봐야 할 문제가 적어진 대신 2~3회를 공부했습니다. ■대망의 날, 수능 평소 일찍 자지 않았어서 그 전날 조금 뒤척였긴 했지만, 11시가 조금 넘어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6시 쯤에 일어났던 것 같은데 매우 개운했습니다. (평소 항상 6시 이전에 일어났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세요)아침으로 미역국을 먹고, 수능시험장으로 이동하였는데 생각보다 담담했습니다. 물론 올해의 수능난이도가 이렇게 변별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교실에 들어가니 1/3가량의 아이들이 이미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반은 마닳을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시간에 전날 마닳 1권에서 어렵다고 생각했던 비문학 몇 지문을 찢어온 것을 요약했습니다. 나름대로 추리고 추려서 정말 할 만큼만 가져갔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그리 길지 않더군요. 수능 때 정말 최소한만 가져라는 말을 알 것 같았습니다. 감독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시험지가 배부되고,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국어를 문법부터 풀기 시작해서 화법과 작문을 맨 마지막에 푸는데, 이는 제가 고2때 만든 전략적인 습관이었습니다. 시간적으로 압박된다면 문학의 긴 글이 잘 읽히지 않아서, 차라리 비교적 쉬운 화작을 마지막으로 배치하였습니다.) 문법의 난이도는 무난하였습니다. 그리고 넘어간 비문학, 인문과 사회 지문은 조금 당황스럽긴 하였지만, 난이도 상으로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어요. 조금 확신이 덜 서는 문제도 있었지만, 손가락 걸기로 일단 다 풀고 넘어갔습니다. 본격적으로 2016 국어의 위력을 체감한 것은 과학 지문에서였습니다. 분명히 플러스 알파닷에 수록되어있던 내용이고, 내용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30번 문제에서 막혀서 거의 10분 가량을 끌었습니다. 답이 바로바로 보이지 않아 1번부터 5번까지 확실히 아닌 것을 지워나가는 방법을 썼는데, 1~4번까지 확실히 아닌 것을 발견해서 그 즉시 문학으로 넘어갔습니다. 보통 문학은 비문학보다는 수월하게 풀어왔었는데, 이번 문학은 연계지문의 체감 연계도가 떨어져서 인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토끼전’은 분명 인수에서 본 지문인데, 제가 본 지문과 완전히 다른 부분이 나오는 등 연계의 효과가 6.9평만큼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43~45번 지문의 시는 비연계였습니다. 낯익은 시이긴 하겠지만, 시간적인 압박에 정말 저는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모든 모의고사에서 문학을 다 풀면 20분이 남아서 그 시간에 화작을 풀고 마킹도 하고, 헷갈리는 문제도 살펴보고 이런 식이었는데 44번을 풀 때 저에게 남은 시간은 10분 정도였습니다. 모의고사도 아니고 수능때 이런 일이 생기다니...다 풀 수나 있을까, 마킹은 언제하지,재수해야 하는건가.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떠올랐지만 필사적으로 화작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저는 이번 수능의 국어 과목에 소위 ‘운빨’을 좀 받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화작문의 지문을 온전히 읽지 못한 것도 있는데, 제가 고른 것이 정답인 행운을 얻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운이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능은 정말 극한의 상황입니다. 평소 모의고사의 배의 긴장감을 가지고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그저 ‘알고 있는 것’ 이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체화시키고 내면화된 습관들과 사고능력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정말 난이도를 예상하려 하지 말고 평소부터 우직할 정도로 묵묵하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그것만이 수능 날, 원하는 점수를 가져올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실질적 조언 1.평가원을 믿지 마세요 -평가원의 문제 자체를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6월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를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국어는 작년과 올해 연이어 6월 9평 대비 어려운 수능이었고, ‘쉬운 국영수에 어려운 탐구’라는 평가원의 발언이 (적어도 문과에서는)어긋났습니다. 믿어야 할 것은 기출 문제 자체와 자신의 실력입니다. 어떤 난이도라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최선입니다. 2.EBS, 주가 아니지만 공부하세요 -현역 같은 경우는 어차피 내신에 포함되기 때문에 플러스 알파닷 외의 ebs 지문들도 공부하길 추천합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에도 실제 연계체감율은 높지 않았지만 심리적 부담감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씩은 다 보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bs보다 기본적인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능 국어영역은 정말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봤던 작품이 나오면 분명 시간적인 도움이 됩니다. 3.손가락걸기는 꼭 실천하세요 -이번 수능 때 저는 절대적인 시간 부족을 손가락걸기로 그나마 완화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문제 푸는 초반에 손가락 걸기로 시간을 잘 끊어내야 모든 문제를 시간 내에 다 볼 수 있어요. 4.기본을 지키되 자신에 맞게 -마닳의 기본적인 3회독 원칙은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2회독 까지 한 후 책 값도 많이 들고, 이미 문제를 외워버린 느낌에 3회독까지 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었는데 3회독을 하면서 2회독 때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3회독이 정말 ‘마무리’하고 ‘정리’해가는 느낌이 들 거에요. 다만 저는 순서를 조금 다르게 했습니다. 1권 1.2.3회독-2권 1.2.3회독이 아니라 1권 1.2회독-2권 1회독-1권 3회독-2권 2회독-3권 1회독-2권 3회독 이런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기출을 반복해서 보는 것의 한 가지 단점 문제를 외운다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싶어서 이런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익숙한 문제의 타성에 젖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었고요. 5.절대절대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저는 6월 9월 수능 중 수능을 가장 잘 봤어요. 특히 9월은 국영수 중 2등급보다 높은 과목이 없을 정도로 잘 보지 못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평소보다 좋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물론 아쉬움은 남지많요ㅠㅠ)2학년 때 저의 효자과목이던 국어가 3학년 4월 모의고사 때 3등급이 뜬 그 당시의 충격을 통해 제가 마닳을 만나고 더 튼튼한 국어실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실패는 내일의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더 좋은 만남과 기회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후배님들이 해야 할 것은 오직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 뿐이에요! ■마닳 외의 국어 공부?! 저는 실전모의고사를 6회분을 사놓고 5회분을 풀었습니다. 3권까지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었던 탓도 있고, 마지막까지 기출을 가까이 하라는 이찬희 선생님의 말씀에서였습니다. 제가 풀었던 3회독은 불수능을 대비하는 어려운 난이도의 모의고사였는데, 개인적으로 그 문제 자체에서의 도움 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문제에서 실전 감을 익히고, 마닳에서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하는 훈련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필수는 아니지만, 저는 기출을 주로 한다는 전제 하에, 파이널 기간에 시중 실전모의고사 몇 회를 풀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찬희 선생님께 7개월의 시간 동안 마닳로 공부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특히 여름방학 때는 더위와 피로가 누적되어 정말 앉아서는 도저히 국어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졸음과 싸워가며 공부했는데, 적어도 국어에서만큼은 그 노력들의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너무 행복하고 기쁩니다. 제가 그동안 알았던 국어가 아니라 정말 기출로서의 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던 것 같아요. 올해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좋은 책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