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2016 수능 국어b형 2등급 | ||
|---|---|---|
| 글쓴이 : ryusu0hsr | 날짜 : 15-12-10 15:40 | 조회 : 801 | ||
|
안녕하세요, 이번 2016 수능을 친 고3 학생입니다. 우선 정말 이번 수능 망친 줄 알았는데 다행히 백분위 93으로 2등급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가채점을 못해서 정확한 원점수는 모르겠어요.) 1등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1년 동안 막막했었던 제 경험을 적어봄으로써 내년 수능을 치루게 될 후배?들과 처음 국어를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봅니다. 저는 1학년 때 처음 본 모의고사가 5등급이 떴었습니다. 사실 중학교 때 항상 100점을 맞아와서 고등학교 때도 당연히 1등급은 아니더라도 2등급은 받겠지 생각했어서 처음으로 본 모의고사와 5등급이라는 점수는 제게 큰 좌절감을 주었습니다. 국어는 한 번도 학원이나 과외를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사실 맨 처음 국어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아무런 기초도 없던 저는 국어를 파트별로 나눠서 공부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화작, 문법,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소설, 고전시가로 나눈 후 제일 막막했던 현대시부터 문제집을 사서 무조건 읽기 시작했습니다. 문제집 앞에 나와있는 현대시 읽는 방법을 참고하여 그렇게 1년을 현대시 문제집 5권을 모두 풀었습니다. 현대시 문제집을 2권정도 풀기 시작했을 때 문법을 먼저 잡아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문법책을 하나 사서 제 방식대로 노트에 정리하였습니다. 그렇게 1학년이 지나고 제 성적은 3등급으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저는 현대소설이나 고전소설은 거의 다 아는 작품이라 따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읽고 해석하는 방법만을 공부했습니다. ) 2학년이 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 주위에서는 '열심히 하면 성적은 올라가'라는 말만 하셨지 구체적인 방법은 그 때까지만 해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고전시가를 손대기 시작했습니다. 맨 처음엔 하나도 안 읽히니 답답하기도 하고 절망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고전시가를 계속 읽고 분석하기 시작하니 (주제별로 정리하고 시대별로도 정리하였습니다.) 왠만한 고전시가는 정확히 해석은 안되어도 대충 이런 분위기구나..하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학년 때는 고전시가를 분석하며 문법도 한 번 더 돌렸습니다. (물론 현대시 감을 놓치지 않도록 계속해서 풀었습니다. 암기하기 보다는 해석하는 방법을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성적은 11월이 되니 1등급이 되어 있더군요. 3학년이 된 저는 조금 자만했던 것 같습니다. 국어가 되니 수학이랑 영어에 더 치중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항상 자신있었던 화작에서도 많이 틀리기 시작하고 5월 모의고사에선 다시 3등급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다시 한 번 좌절감을 맛보면서 국어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마닳을 풀길래 집에 와서 찾아보니 기출문제집이더라구요. 저는 사실 마닳 학습효과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지 뭐. 라는 생각으로 마닳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이찬희 쌤께서 알려주시는 방법대로 그대로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비문학도 계속 풀고 (특히 저는 과학과 경제부분의 비문학을 못해서 답을 찾는, 근거를 찾는 연습을 매일 매일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다시 시작하자 9월은 1등급을 맞고 10월달은 100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11월 수능까지 이겨놓고 싸우는 법이라는 책을 읽으며 저의 심리적 압박감과 불안감을 컨트롤 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저는 ebs는 학교에서 과제물 평가로 푸는 것 빼고는 손도 대지 않고 플러스 알파닷만 공부했습니다.) 생각보다 수능은 긴장이 많이 되는 정신력 싸움이더라구요. 수능이 시작되고 옆에서는 문제지를 넘기기 시작하는데 머리가 하나도 안 돌아가서 문제지를 넘기지 못했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비록 저는 2016학년도 수능을 목표했던 1등급이 아닌 2등급을 맞았지만, 만약 제가 이찬희 쌤의 이겨놓고 싸우는 법이라는 책을 보지 못해 그래서 제가 만약 선생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침착함과 근거찾기를 적용하지 못하고 수능을 치루었다면 저는 아마도 4등급이나 5등급을 맞았을지도 모릅니다. 수능 때 제가 제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침착하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찬희 쌤께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2017학년도 수능을 보게될 많은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꾸준히 침착하게 우직하게 자신을 믿고 끝까지 공부하라" 는 것입니다. 정말 국어는 꾸준히 하면 배신하지 않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