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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16수능후기] 이과 6,9,수능 all 1등급
글쓴이 : 앙앙우동 \| 날짜 : 15-12-10 23:41 \| 조회 : 3157
ㅡ특히 국어 1~2등급을 유지하지만 만점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ㅡ 안녕하세요! 2015년 마닳과 함께 재수생활을 보내고 두번째 수능을 치른 이과 재수생입니다. <플러스알파닷!>을 공부하면서 선생님께서 남기신 마닳 멘토를 구하신다는 글을 읽고 설레어하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2015 수능이 끝난지 한달이 다되어 가네요. 집중이 안 될 때마다 마닳 맨 뒷장 후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던 저를 떠올리며, 지쳐있을 미래의 마닳 후배들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후기를 남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국어에 대한 감이 남다르다는 주변의 칭찬을 많이 들으며 자랐습니다. 언론쪽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글짓기를 좋아했는데, 대부분의 교내 백일장에서 문과 친구들을 제치고 1등을 거머쥐었으며 전국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도 있습니다. 성적도 물론 모의고사에서 한번도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탓에 고1,2 때 수능에 대비한 국어 공부에 다소 소홀했었습니다. 아예 문제를 풀지 않으면 감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매일 아침 기출문제를 푼 것과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들은 것 외에는 국어 공부를 철저하게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고3이었던 2015학년도 6월 , 9월과 수능 국어A형은 1등급 컷이 98~100점 일 정도로 난이도가 낮았고, 저는 그렇게 제가 국어를 겉핥기 식으로 공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재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월부터 재수종합반에서 재수를 시작했는데, 학원이라 그런지 확실히 국어 수업의 깊이감이나 수업 집중도가 학교 수업 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수학 공부를 하느라 국어 공부에 잠깐 손을 놨더니, 그 여파는 바로 다음 모의고사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국어란 과목은 잘 떨어지지도 않지만 한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고, 다시 올리기도 굉장히 힘듭니다. 성적이 점점 떨어지니 가득차 있던 국어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수직 하락하기 시작했고, 어떤 국어 문제집을 사야 할지,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도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원체 문제를 풀 때 이찬희 선생님이 항상 경계하시는 '대충대충 읽기 습관' 과 '감'에 의존하던 저였기에, 제대로 된 방법이나 확신할 수 있는 풀이법이 없어 한번 페이스를 잃어버리자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국어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해 보았지만, 국어란 게 스스로가 깨닫지 않으면 절대 오를 수 없는 과목이란 사실만 더 절실히 깨달을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완벽하던 국어 인생에 위기가 찾아왔고, 저는 심각하게 고민하던 차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공부하던 '마르고 닳도록' 이란 책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국구 자사고를 졸업하였는데, 그런 저희 학교에서 과장이 아니고 한 반에 25명 이상이 보던 책이 바로 '마르고 닳도록' 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어에 대해 큰 고민이 없던 저는 그 '마닳' 이란 책이 대체 뭐길래 애들이 같은 책을 3번씩이나 보나 싶어, 친구에게 한 번 그 책을 빌린 적이 있었습니다. 국어에 대한 특별한 비법이라도 전수하나 하고 기대했었지만 그냥 제 눈에 보기엔 평범한 기출 문제집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친구들이 그 책을 극찬했었으니 그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하는 믿음을 가지고, 7월 6일 마닳 1권을 구매하였습니다. 재수 초반에 기출문제집을 풀었기 때문에, '이겨놓고 싸우는 법' 에서 이르는 대로 바로 2회독을 시작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별 것 없었습니다. 그냥 문제를 똑같이 푸는데, 해설집을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모두 읽어보고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하루에 무조건 1/2 회분씩 풀고 해설집을 참고하여 빈 공간에 빼곡히 메모를 하는데, 정말 사소한 질문부터 삐딱한 시선에서 나올법한 질문까지, 학생들이 실제로 궁금해 할 법한 질문들이 정말 소름끼치게 나와있어서 놀랐고, 그에 대한 답변이 너무나 논리적이고 명쾌하여 두 번 놀랐습니다. 왜 친구들이 국어는 마닳이지, 국어는 마닳이지 하고 단정지었었는지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마닳에 대한 신뢰를 더욱더 높여가며, 순수하게는 약 한 달 만에, 9평대비기간까지 더해 약 세 달만에 2회독을 끝냈습니다. 2회독을 마친 소감은 '이정도면 해설집 씹어먹고도 남을 꺼 같은데 굳이 3회독까지 해야하나' 였습니다. 하지만 수능이 약 한 달 반 남은 이 시점에서, 믿음도 안 가는 사설 문제집 어영부영 풀 바에 3회독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 10월 초 3회독을 시작했습니다. 3회독은 좀 더 실질적 느낌으로 풀고 싶어서 일주일에 하루 거르는 날이 있더라도 조금 독하게 하루 1회분씩 하였습니다. 기억력이 좋은 탓인지 답이 거의 다 기억이 나서 문제를 푸는 것에서는 큰 도움을 받이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풀이를 시작하면,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분명히 몇 달 전에 봤던 풀이인데 또다른 사고 방식과 접근 방법이 무궁무진하게 떠올랐고 2회독을 하며 늘었던 실력이 3회독을 하며 극명하게 드러남을 스스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때의 쾌감은 정말 어떤 수식어구로도 표현할 수 없고, 직접 느껴봐야 압니다. 와. 똑같은 문제를 푸는데도 이렇게 배울 점이 많구나, 깊이 깨달았습니다. 2회를 풀이하면서 13회 해설에서 느꼈던 바를 응용해보는 방식으로 해설집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하며 자연스레 자신감은 원상복귀 되어 하늘을 찔렀고, 저의 마닳 문제집은 알록달록 공부의 흔적으로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수능 이주일 전부터는 3회독 책을 하루에 2~3회분씩 제가 남겨놓은 흔적들을 눈으로 훑으며 그때의 생각들을 되짚어 보았고, 수능 사흘 전에는 다시 처음부터 마닳 8회분, 수능 이틀 전에는 나머지 7회분을 훑었는데, 그 때는수능 전날 다시 봐야겠다 싶은 것들을 노트에 쭉 써내려가며 복습했습니다. 수능 전날에는 그 노트에 정리한 것만 다시 보았고 그렇게 마닳 공부를 끝맺었습니다. 마닳 말고도 저는 <이겨놓고 싸운는 법>, <플러스알파닷!>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였습니다. 먼저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서 부록으로 실린 필수문법과 사자성어를 수능 직전에 다시 보았습니다. 필수문법은 수능 직전 3일에 걸쳐 3번만 읽어보아도 마닳 본책을 통해 공부한 것이 기억나기 때문에, 실력다지기를 목표로 활용하였습니다. 사자성어도 마찬가지로 수능 직전에 화장실에서 볼 일 보면서 읽어보는 정도로 충분하였습니다. <플러스알파닷!>의 경우 EBS 복습을 철저하게 하는 데 매우 실용적입니다. 먼저 저는 마닳 본책 공부와 별개로 EBS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EBS 책은 출시되는 즉시 구매하여 보통 2~3주를 잡고 하루하루 분량을 나눕니다. 저처럼 재수학원을 다니거나 학교에 재학 중인 경우 수업을 EBS로 진행하기 때문에, 스스로 EBS 교재를 예습 차원에서 먼저 풀고 풀이해놓으면 까먹을 때 쯤 수업에서 다시 배우고, 이후 6월,9월 대비할 때 다시 꺼내서 보는 정도만 해도 최소 4번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수능이 분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에 치여서 수능완성에 소홀하기 십상인데, EBS 절대 미루지 말고 책이 판매되면 바로 사서 개인적으로 하던 공부를 미루더라도 2~3주 안에 다 풀어놓는 것이 앞으로의 공부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9월까지 수능완성 공부가 대강 마무리 되는데, 이 때부터 <플러스알파닷!>을 이용해서 복습하면 됩니다. 문학의 경우, 9월 평가원 시험을 치르고 나서 이 때까지의 학력평가, 사설 모의고사,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다뤘던 문학 작품들은 대부분 제외해도 무방합니다. 남은 것들 중에서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짚어주시는 작품과 <플러스알파닷!> 에 나오는 작품들만 봐도 충분한 대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나 극작품은 한 번만 읽어보아도 대충 줄거리가 기억나서 나은데, 현대시나 고전시가와 같은 경우 봐도봐도 까먹기 때문에 수능 직전까지 본다 생각하고 넉넉하게 <플러스알파닷!> 3회독을 목표로 잡고 목차의 빈 공간을 3칸으로 나누어 그 날 공부한 작품명 옆 칸에 날짜를 적는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첫 1회독은 조금 꼼꼼히 해야하는데, 현대시나 고전시가와 같은 경우 EBS 답지와 수업 내용을 참고하여 모두 정리하였고, 소설이나 극작품은 EBS 답지의 해제와 플러스알파닷의 전체줄거리를 유심히 읽어보았습니다. 소설, 극작품이 수능에 연계될 경우 같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다른 부분이 출제되기 때문에 전체줄거리를 파악해 놓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1회독을 철저히 해두면 나머지 2, 3회독은 등하교시에 눈으로 읽어보는 정도만 해도 기억이 잘 납니다. 이렇게 저는 <플러스알파닷!>를 활용하여 수능 직전까지 EBS를 최소 7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재수한 1년간의 국어공부는 정말 저게 다입니다. 인강, 과외, 사설문제집 없이 순수하게 푼 문제집은 EBS 교재와 마닳 1권X3 뿐이고, 이찬희 선생님이 제공하신 플러스알파닷! 만 활용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선생님도 강조하시는 바 이지만 국어는 기출문제 공부가 최고이자 최선의 방법입니다. 다른 사설 문제집 풀 시간에 기출문제 한 번 더 보는게 백배 천배 도움됩니다. '같은 문제 또 풀어서 뭐하나'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을 친구들이 많을텐데, 진짜 저 한번 믿어보세요.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한심한 학생들 중 하나였으니까요. 국어를 정말 못하다가 성적이 상승한 케이스가 아니라서 제 후기가 어느정도 신뢰감이 있을지는 잘 모르지만, 저는 제가 소개한 만큼만 공부하면 4~6등급 친구들도 충분히 성적 상승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가 한 방법이 옳다고는 못하지만, 저만큼의 의지와 집요함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스스로 충분히 이룰 수 있을겁니다. 3권까지 다 보겠다는 욕심 부리지 말고, 일단 1권 3회독부터 해보십시오. 국어 문제를 푸는 마음가짐 부터가 달라졌음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당신은 분명 마닳을 풀다 지쳤거나 지루해진 학생일텐데, 후기 백날 읽어봐야 성적 안올라갑니다!!! 제 후기를 끝으로 다시 마닳풀이 시작하세요^^ '공부'라는 것. 정말 외로운 혼자만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곁에는 항상 부모님,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또 만약 제가 영광스러운 마닳 선배 멘토로 선정된다면, 저 또한 마닳 사이트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고지가 눈앞입니다. 많이는 바라지 않을게요. 조금만, 조금만 더 할 수 있잖아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