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15년 B형 79점 3등급 → 16년 B형 98점 1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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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쫑쫑11 | 날짜 : 15-12-11 22:38 | 조회 : 1196 | ||
    저는 고3 현역 때 예체능 입시를 하던 학생입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다보니 공부 할 시간은 부족했고 국어 성적은 4등급까지 떨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평소 국어에 강박을 갖고 트라우마를 갖고 있던 저는 고3 4월 쯤 국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는 저에게 무조건 많은 문제풀이량을 요구했고 저는 일주일에 국어교재를 한권,두권씩 풀어나갔습니다. 연계교재를 A형꺼까지 3번씩 풀었고 기출은 답은 물론 지문까지 외울정도로 많이 풀었습니다. 또 학원에서 배운 정형화된 독해방식을 따라 한문단씩 끊어읽으며 생각없이 밑줄을 치고 동그라미를 치며 지문을 읽어나갔으니 제가 제대로 된 독해를 할 수 있었을리가요. 그렇게 공부하여 들어간 15년 수능 시험장에서 전 지문의 대략적인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였고 허둥지둥하다 79점, 3등급 끝자락의 점수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렇게 고3 입시에 실패한 저는 미술의 길을 잠시 접고 평범한 문과생의 길을 걷게 됩니다. 재수를 시작하며 마음에 가장 걸렸던 것은 고1때 이후로 한번도 손에 대본 적 없던 수학이 아닌 국어였습니다. 고3때 부터 갖고 있던 국어에 대한 강박이 또 발동한거죠. 재수를 하며 처음 한달은 종합반을 다녔습니다. 자습시간은 부족했고 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2시간이엿죠. 그때는 일반적인 기출문제집을 사놓고 혼자 다짐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독해력을 우선으로 공부하자. 내 국어실력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독해력이다.' 그리고 자습시간에 비문학과 문학을2~3지문씩 풀어나가며 고3때 한번도 해본 적 없던 지문요약을 하기 시작했고 지문의 흐름을 파악하려 노력하였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왜 정답이고 저것은 왜 오답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턱없이 부족한 자습시간을 피부로 느끼며 시간표에서 저에게 필요가 없다 생각되는 수업을 하나하나 지워나가니 일주일에 무려 10시간이 넘은 시간을 제가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길로 저는 바로 독학재수의 길을 걸었습니다. 독학재수를 하며 사놨던 기출문제집을 문학,비문학 7개년을 한번씩 꼼꼼히 요약하고 생각해가며 돌리고 연계교재를 인터넷수능까지 다 끝냈습니다. 물론 연계교재의 지문들도 다 요약하고 생각했어요. 여기서 '생각한다'의 개념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게 말로 설명하긴 힘든 추상적인 개념인데, 진짜 '생각'을 하셔야합니다. 이 문제를 왜틀렸는지, 지문을 왜 잘못 이해한건지, 지문의 이 부분을 왜 캐치해내지 못한것인지, 저 선지는 왜 맞는 선지인지, 등등 국어에는 '생각'을 해야 할 요소들이 수없이 많아요. 이 모든것을 5월달까지 끝내고 5월 중순부터 전 마닳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유명한 교재니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시작했는데, 명불허전이였습니다. 저는 정말 이찬희 선생님이 하란대로만 했습니다. 아침에 비문학 요약과제로 하루의 공부를 시작했고 비문학 요약과제로 하루의 공부를 마쳤어요. 하루에 3~4시간씩 마닳에 투자했습니다. 점심 먹기 전까지 아침시간을 통째로 마닳에 투자했어요. 주위의 다른 친구들은 2시간,3시간만에도 끝마치는 친구들도 많았고 저에게 왜 그리 많은시간을 투자하냐고 의문을 갖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저에겐 하루 3~4시간이 적정양이였던 것 같아요. 1권 1회독,2회독때는 이겨놓고 싸우는법에 있는대로 하루에 한회 혹은 반회씩 풀고 헷갈렸던 문제, 틀린 문제를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하고 정리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화법,작문이나 쉬운문제들은 그냥 지나칠때도 많았고 저도 사람인지라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거죠. '작년 수능에 내가 화작을 술술 막힘없이 풀었던 것도 아니고, 그부분에서 쉬운문제일지라도 고민하느랴 흘려보낸 시간을 모으면 문제들을 좀 더 제대로 풀 수 있었을텐데, 내가 지금 등한시 하고있는 쉬운문제들이 수능에서 내 발목을 잡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갖고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며 3회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귀찮은건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전 그때부터 1번문제 1번선지에도 어려운 문제에만 달렸던 저만의 코멘트를 달기 시작했어요. 이건 이래서 답이될 수 있고 저건 저래서 답이 될 수 없다. 귀찮음에 글씨는 날라다녔지만 마닳에 있는 모든 지문, 모든 문제, 그리고 모든 선지, 심지어 보기까지도 하나하나 저만의 코멘트를 달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제 생각은 더 깊어졌어요. '지금 나는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시험장에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난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저만의 시험장에서의 매뉴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 제 자신이 분명히 인지하고 있지만 고치지 않고 있는 실수들을 다시 자각하기 시작헀고 하나하나 고쳐나갔어요. 예를 들어 저는 선지 2개가 헷갈리면 지문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근거를 찾고 생각해야 하는데 지문을 볼 생각도 안하고 선지에만 매달려있는 나쁜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답이 보일리가요. 그런점 하나하나 문제에 메모했습니다. 헷갈리는 선지들이 보일때마다 표시해놓고 '지문으로 돌아가라!!'라고 끊임없이 써놓아 제 머리에 단단히 박아놓은것이죠. 그렇게 제 나쁜 습관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갔고 이렇게 문제 하나하나 선지 하나하나 분석하다 보니 어느정도 국어의 틀이 생기더라고요. 여러분도 공부해보면 분명 찾을 날이 올겁니다. 그렇게 2권 2회독까지 마치고 저는 계속 갖고 있었던 국어는 타고나는것이란 생각의 틀을 깰 수 있었고 진정한 독해력의 향상을 이뤄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달, 기존의 마닳 문제풀이는 조금 내려놓고 플러스알파닷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는시간에 하는것이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플러스알파닷에 있는 비문학을 요약했고 참고자료도 반복하여 읽었어요. 문학은 물론이고요. 이게 시험장에서 정말 많은 도움이됬어요 특히 비문학의 암묵지 지문은 수능당일 풀면서 감탄했습니다. 참고자료가 거의 그대로 나왔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마지막에 국어가 너무 불안해서 보통 1~2개씩 하던 비문학 요약과제를 3개씩으로 늘려 좀 더 집중하여 했는데, 비문학요약과제를 꾸준히 한 것도 제 국어 성적에 많은 기여를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문법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아예 없었었는데 따로 인강같은거 듣지 않고 마닳로만 문법을 기초부터 공부했습니다. 문법 문제 나올때마다 저는 외우는걸 잘 못해서 그냥 계속 적었어요. 제가 계속 달아왔던 코멘트를 그냥 문법문제에도 똑같이 적용한거에요. 이찬희선생님이 메모하라 하셨잖아요. 했습니다. 외우기 위해서 한다는 생각 없이 그냥 계속 했어요. 그러다보니 문법 문제는 나왔던 개념이 계속 반복되더라고요. 그게 한번 눈에 보이고 나니 문법은 저에게 제일 쉬운 영역이 되었습니다. 또 처음엔 제가 비문학에 더 약했었는데, 공부하다보니 문학이 만만치가 않아요. 비문학보다 덜 명확해서 혼자 판단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고 문학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랄까? 근데 1회독,2회독,3회독, 또 2권도 1회독,2회독 모두 마치고 다시 어려웠던 부분만 돌아보니 그 때 이해가 가더라고요. 제가 너무 저의 틀 안에서만 문학을 이해한거에요. 그냥 지문에 나와있는대로 해석하면 되는데 나의 주관을 개입해서 해석하고..그러다보니 과장되고.. 그냥 그 지문 그 자체로, 외부의 개입없이 해석하면 되는데 제가 그걸 마지막에 깨달았어요. 그러다보니 답이 보이더라고요. 이런것들은 주위에서 말해준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정말 이찬희 선생님 말처럼 우직하게 공부하다보면 어느 순간 보이게됩니다. 하루에 4시간씩 꼬박꼬박 국어공부를 했어요. 진짜 하기 싫었던 날들도 많았고 사설 모의고사에서 왕창 틀린 날에는 내가 지금 하고있는게 맞는걸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해봤지만 결국 국어 공부의 왕도는 마닳입니다. 하기 싫어 풀어질 때 쯤 교재 한켠에 써있는 우직하게 나아가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보고 정신차리고 마음 다잡고.. 막판에는 이겨놓은 싸움에 깃발꽂는 일만 남았다는 말을 계속 되새기면서 마인드컨트롤 했어요. 저도 정말 국어는 타고나야하는 과목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년 노력해본결과, 아니에요. 국어는 노력해야하는 과목입니다. 수능 당일 비문학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선지만 붙잡고 지문은 쳐다도 안보며 시간을 낭비한것이 아니라 지문에서 적절한 근거를 찾으며 선지에 대한 근거를 찾아가는 과정에 걸린 시간이였어요. 물론 모든 문제를 그렇게 푼 건 아니고, 그것이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었던 정말 어려웠던 문제만요. 물론 손가락도 제꺼뿐만이 아니라 부모님꺼까지 걸어야 할 정도로 많이 걸었어요. 다행히 하나밖에 안짤려나갔네요, 그것도 2점짜리로. 문학을 시간에 쫓겨 풀기는 했지만 찍는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래도 최소한의 근거는 확보하며 풀어나갔으니까요. 이게 모두 평소에 공부하며 '이런 상황을 실전에선 어떻게해야하지' 하고 끊임없이 생각한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1년동안 정말 쫀쫀하게 공부한 것 같습니다. 시험은 대범하게 백점이란 생각으로 봤고요. 저같은 국어 바보 구원해주신 이찬희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은 저의 재수생활의 빛이였어요. 나태해질때마다 선생님의 잔소리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주위에 국어선생님 한 분 없이 선생님의 책 하나만으로 성적향상을 이루어냈습니다. 마닳은 국어 뿐만 아니라 제 공부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준 고마운 책이에요. 이 책들은 시간이 지나도 못버릴것같아요. 그리고 저같은 독학재수생들! 모두 불안해하지말고 힘내요.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