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국어 점수를 마닳로 끝까지 지켜내다 | ||
|---|---|---|
| 글쓴이 : 뽀글뽀글 | 날짜 : 15-12-12 01:40 | 조회 : 2146 | ||
 이찬희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 한 해 국어 점수를 마닳로 끝까지 지켜낸 여학생입니다. 우선 올 한 해 마닳을 공부하고 성적표가 첨부된 후기를 올릴 수 있게 되어 참 뜻깊고 행복합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을 지도 모르는 후배님..을 위해서 저의 고삼, 재수, 삼수 생활을 짧게(길어질 것 같지만ㅋㅋ) 말씀드리고 가겠습니다. 저는 고 3 재학 당시에는 '공부 좀 하는 애'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고, 선생님들이 흔히 말하시는 뭣모르는 현역생의 전형으로, 나는 수시로 대학에 갈 거라는 헛된(?) 믿음에 정시를 버렸고 '난 모의고사보단 내신이 나으니까~' 하는 근자감에 2014학년도 첫 입시는 참패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내신도 그렇게 좋은 점수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기본기는 제대로 잡힌 케이스라 학교에서 장난치고 친구들이랑 놀고 야자도 거의 안하고 공부도 시험기간 때만? 이렇게 했어도 점수도 웬만큼 나오고 전교권에 들긴 했어요.. 지금 보면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으니까 자만했던거죠. 수시 지원할 때 4년제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그리고 정시는 진짜 힘들 거다 싶은 생각에 좀 괜찮다 하는 전문대를 넣어서 정시는 시도도 못하고 결국 지원했던 전문대에 입학했는데 과도 제가 원하는 과가 아니었고, 시간표를 보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어 바로 자퇴하고 재수종합학원에 들어갔습니다. 부모님도, 제 다음 해에 고3 수험생이 된 동생도 저 때문에 많이 속앓이를 했겠지만 아빠께서 정말 많이 믿어주시고 지지해 주신 덕에 힘차게 재수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재수를 시작한 거 이번에는 정말 가고 싶은 학교, 가고 싶은 과에 지원해서 합격하자는 생각으로 교대를 목표로 삼았고 2015년의 나는 서울교대생일 것이다 라는 막연한 믿음, 자신감으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종합학원의 단점일 수도 있지만 학원 생활 한두달 정도 지나니 어느새 학교에서 하던 행동들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매점 가고, 복도에서 떠들고 장난치고.. 전체 시스템이 학교 시간표와 비슷하기도 하고, 저는 재수학원이면 뭔가 딱 각잡힌 생활환경, 엄격한 선생님, 마이웨이하는 반 아이들 이런 분위기일줄 알았는데.. 사람 지내는 곳이다 보니 친구도 생기고, 선생님들도 농담 많이 하시구요, 사실 저 느끼기에는 학교를 일 년 더 그것도 비싼 돈 내고 다닌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고3 때보다는 공부량도 많았고 모의고사 성적도 올랐어요!) 그렇게 나름 즐겁게.. 재수생활을 마치고 수능을 봤습니다. 결과는 54545 -> 31321 총 13등급을 올린 거죠. 많이 올린 거라고도 보실 수 있겠지만, 우선 제가 첫 수능 때 공부를 거의 안한 점과.. 평소 보던 모의고사보다 훨씬 못 본 결과라는 걸 감안했을 때 15수능 결과는 그닥 만족할 만한 점수는 아니었어요. 교대에는 간신히 지원은 해볼만한 점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이었어요. (나중에 입학처에 문의해본 결과 제가 수능을 한 문제 더 맞췄거나 면접을 조금만 잘 봤더라면 합격할 점수였다고 하더라구요ㅠㅠ) 교대가 정말 가고싶었던 저는 불합격 하고 펑펑 울고 눈물을 닦자마자 삼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교대만을 목표로 1년을 보냈는데 다른 과, 다른 학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무조건 교대를 가겠다는 마음 하나 먹고 삼수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을 한 끝에 삼수 때는 '내 절대 공부량'을 늘려야겠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종합학원에 다니는 것은 전체적인 커리큘럼에 발 맞춰 따라가면 수능에 대비할 수는 있고, 진도가 잘 맞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충분치 못한 것 같았습니다. 첫 째로 학교와 같은 시스템, 공부는 주변 환경, 분위기가 중요한데 (제가 다닌 학원만 그러했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굉장히 어수선합니다.ㅠㅠ 선행반부터 하는 애들도 많기 때문에 3월이면 벌써 연애하고 친목하고 난리에요.. 두번째로 절대적인 내 공부량이 적습니다. 시간표가 짜여지고 반이 나뉘어진 종합학원이다보니 정해진 수업이 있고 또 숙제도 내주십니다. 수업은 웬만하면 빠짐없이 다 들어야하고, 숙제가 곧 공부라고도 할 수 있지만 글쎄요.. 어쨌거나 제가 느끼기에는 종합학원을 다니면서는 순수 공부량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그래서 삼수 때는 세번째 하는 것이니만큼 전체적인 내용,맥락 등을 이미 알고 있으니 중요한 것은 내 공부 하기, 내 부족한 점 매꾸기 라는 것을 감안해 2월 중순 '독학재수관리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국어 공부에 관해 여기저기 문의하다가 '마르고 닳도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마닳 선배들의 글을 다 읽었는데요..ㅋㅋ (공부 안될 때 읽고 나도 후기 남기고 싶다.. 하곤 했음) 그 중 재수 때까지 기출을 안했던 게 참 바보같았다 라는 글을 봤는데.. 여기 바보 하나 추가요ㅠㅠ 정말 바보같은 짓이었어요.. 수능을 보는데 기출 한 번 안 보고 것도 두 번씩이나 수능을 치른 바보가 여기 있었습니다...ㅠㅠ 어쨌든 어떻게 하면 국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진지한 고민 끝에 마닳을 만나게 되었고 이찬희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마닳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개념 강의를 다 들은 직후인 4월 정도였던 것 같은데 처음에는 기출 공부하는 게 낯설어서..ㅋㅋ 정말 어설프게 했습니다. 이찬희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자료의 방법을 따라하며 '이렇게 하는 거 맞아? 나 제대로 하는 거야?'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근데 정말 신기한 게 1회독, 2회독 까지만 해도 틀린 문제를 또 틀리고 하는 걸 보고 '풀었던 건데 또 틀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했었는데 3회독부터 '아..!' 하는 느낌을 가지고 해나갔습니다. 그럴 때 정말 신통방통했어요. 그런 느낌이 든 게 중학교 이후로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기출을 익히고 매일마다 비문학 지문 요약을 하면서 정말 마닳인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걸 느꼈죠ㅋㅋㅋ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수능 볼 때까지 1권 4회독 2권 4회독 3권 1회독 한 것 같습니다. (수능 끝난지 한 달 됐다고 기억이 잘 안나네요..ㅋㅋ) 그리고 플러스알파닷 나오고 나서는 그때쯤에는 저 정말 모든 과목의 할만한 것은 다 해서 플러스 알파닷도 세 번 정도 본 것 같아요. 그래도 감 떨어지지 않게 틈틈히 기출, 올해 평가원 모의고사 풀어보고 이찬희 선생님은 마닳만 해도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불안한 마음에 ebs에서 나온 파이널 모의고사도 몇 개 풀어보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파이널 모의고사 풀었던 거는 그냥 마음 안정용이었던 것 같아요. '나 이것까지 했다!' 약간 이런 거?.. 더 써야 되는데 졸려서 이만큼만 저장해야지ㅠㅠ 자고 일어나서 써야겠다. -일시정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