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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16수능후기] 4등급에서 2등급까지. + 현역 고삼에게 충고.
글쓴이 : Hyunja \| 날짜 : 15-12-12 10:57 \| 조회 : 1102
현역입니다. 올해 3월 모의고사에서 4등급이었고, 수능에서는 원점수 91점 2등급이네요. 한 문제만 더 맞았으면 1등급이었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만족할만한 성장을 거두었고, 1년동안 한 노력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마닳을 시작한 계기] 마닳을 처음 시작한건 3월이었습니다. 전 고2때까지 수학,영어에 비해서 국어공부는 거의 안했습니다. 내신공부 정도만? 인강을 조금 듣긴 했지만 효과를 보진 못했고 고3 첫 3월 모의고사에서 4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2학년때까지는 공부안해도 1,2등급이 나왔었기에 굉장히 충격적이었죠. 그래서 뭔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을 통해 국어 공부법을 알아봤습니다. 많은 분들(특히 N수생분들)이 마닳을 추천하길래 찾아봤더니 평도 좋고 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이찬희 선생님이 마닳 사이트에 쓴 수능 국어 공부법을 보고 이게 답이라고 감이 왔습니다. '근본적인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걸요. [마닳 시작] 그래서 3월 모의고사 끝난 날에 바로 마닳 1권이랑 이겨놓고 싸우는 법, 지문 읽는 법. 사서 주말부터 바로 공부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에 이겨놓고 싸우는 법 쭉 정독하고, 1권 1회부터 바로 풀었습니다. 처음 1회독 할 때는 하루에 반 회씩 했습니다. 현역이고, 또 수시를 위주로 준비하다보니까 내신이랑 다른 과목들 때문에 하루 한 회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하는 양은 적어도 꾸준히 하기로 결심했고, 일요일과 시험기간 제외하고는 정말 하루도 안 빼놓고 하루에 반 회씩 했습니다. 주로 야자 1차시에 했습니다. 속도가 느려서 거의 두시간이 걸렸습니다. 1권 1회독을 거의 마무리 할 때 쯤 4월 모의고사를 봤고, 1등급이라는 성적을 얻었습니다. 솔직히 정말 기뻤습니다. 뭔가 노력의 결실 같았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번 수능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게 이런 자만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6,9평] 중간고사가 끝나고 2회독을 시작했습니다. 이찬희 선생님이 가르쳐주신대로 정말 꼼꼼히 했습니다. 메모도 하고, 형광펜도 체크하고.. 정말 모르겠는건 3회독때 해결하기로 하고 넘겼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시간은 정말 오래걸려도 보람있었습니다. 뭔가 하루하루 실력이 느는 느낌?? 특히 비문학 공부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공부가 재밌다는게... 살면서 거의 느껴보지 못했는데 보람있었죠. 그리고 6평을 봤는데, 화작문에서 2점짜리 하나 틀리고 나머지 다 맞았습니다. 98점. 당연히 1등급일 줄 알았는데 2등급이었습니다. 워낙 쉬웠기 때문이죠. 이때도 자만했던 거 같습니다. 후에 기말끝나고 여름방학이 된 후에는 3회독 시작했습니다. 이 땐 시간여유가 있었기에 하루에 한 회씩 했습니다. 방학 초반에는 열정적으로 열심히 했는데. 갈수록 뭔가 슬럼프? 안일함? 같은 것이 오더니 주말에는 그냥 놀거나 평일에는 자소서 쓴다는 핑계로 시간 날리거나 했습니다. 그래도 마닳은 꽤 꾸준히 했지만 방학 반이 지나가기 전에 3회독을 끝내겠다는 제 목표는 무너지고.. 방학 끝날 즈음에 겨우 3회독을 마무리합니다. 9월부터는 진짜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본격적인 수시철이 오면서 자소서 쓰고 수시준비하느라 이도저도 아니게 됩니다... 그리고 9평을 봤는데. 93점이었습니다. 2등급이었죠. 화작문에서 하나 틀리고, 비문학에서 난이도가 낮았던 눈대중 문제에서 두개를 틀립니다. 참 어이없었죠. 이 때 정신이 팍 들었습니다. "아 수능도 두달밖에 안남았는데.. 이러다가 정말 큰일나겠구나.." 이때부터 다시 열심히 했습니다. [수능까지] 9평 끝나자마자 2권을 시작했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하루에 무조건 한 회씩 하기로 합니다. 여전히 수시철이었지만 수시는 2순위로 미뤄놓고 마닳과 수능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2권은 확실히 1권보다 어렵습니다. 옛날 문제도 많고.. 문제수도 많아서 시간도 더 오래 걸립니다. 그래도 집중해서 했습니다. 주말에는 2회씩 했구요. 그러다 보니 약 보름만에 2권 1회독을 마쳤습니다. 이쯤되니 수시접수도 끝나고. 이제 정말 수능에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2권 2회독 시작. 1권과 마찬가지로 꼼꼼하게 모든 텍스트를 살폈습니다. 이 때 실력이 많이 오른 거 같습니다. 문법도 시중에 나와있는 거의 모든 기출문제를 풀다보니까 감이 잡히고. 비문학도 많이 늘었습니다. 10월 중순즈음에 2권 2회독도 마무리가 되었고. 3회독을 하기엔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전에 봤더 1권 3회독 책을 다시 보기로 합니다. 그 때 메모해놨던 것들 위주로 복습했습니다. 헷갈리는 문학, 문법 개념들과 내가 했던 실수들. 등등 약했던 부분 위주로 봤습니다. 이 역시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플러스 알파닷도 봤습니다만, 솔직히 EBS 필요성을 전혀 못 느꼈습니다. 그래서 비문학은 그냥 건너뛰고, 문학에서 제가 어려워하는 고전시가 위주로 3번 정도만 반복했습니다. (제가 플러스알파닷을 덜 봐서 그런진 몰라도 예상대로 수능 때 체감 연계는 거의 없었습니다.) 11월 들어서는 계속해서 3회독 했던 책들 복습하고, 이겨놓고 싸우는법에 나와있는 문법개념들 정독하면서 외웠습니다. [수능] 솔직히 말해서 수능 국어 난이도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만, 막상 시험을 보기 시작하니 어려운 난이도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래서 현역이 N수생들보다 약한 것 같습니다. 처음 수능을 보는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6,9평 둘 다 화작문을 틀렸던 저는 마닳 2권 들어서 화작문에서 틀리는 일은 없게 하려고 화작문 공부를 정말 꼼꼼히 했기에 화작문은 큰 어려움을 못 느꼈습니다. 문법도 마찬가지. 오히려 체감상으로 쉬웠던 것 같습니다. 헷갈리는 문제가 하나 있긴 했지만 손가락 걸기 사용하니까 금방 풀렸습니다. 문제는 비문학이었습니다. 첫 두 지문은 평소 보던 쉬운 난이도였기에 술술 풀었습니다만, 법정 지문부터 조금 막혔습니다. 논리를 따지는 지문이었기에 한번 잘못 생각하면 완전 말리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꼼꼼히 읽었습니다. 다행히 논리를 이해해서 다 풀 수 있었습니다만, 마지막 과학지문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내신 때 공부했던 인터넷수능에서 분명히 본 기억이 있지만. 체감적으로 도움을 얻기는 어려웠습니다. 전 특히 법정지문에서 시간을 꽤 쓴터라 과학지문은 빨리 넘어가야했지만, 어려운 난이도에 당황해서 멘붕상태가 옵니다. 이찬희 선생님이 강조하신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한거죠. 멘붕해서 글을 읽다보니까 당연히 이해도 안되고.. 문제도 안 풀립니다. 망했다.. 생각하고 시간을 보니까 남은 시간은 약 30분. 지금 이 문제를 안 풀면 이번 수능은 망한거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신차리고 다시 읽었습니다. 도박이었지만 다시 읽으니 꽤 이해가 됐습니다. 두 문제중 하나는 손가락 걸기로 확실히 풀었지만, 나머지 하나는 시간이 꽤 걸리는 문제였기에 지문 눈대중으로 풀었습니다. 다시 시간을 보니 25분정도 남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엄청나게 긴장합니다. 6,9평에서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 겪는 상황이었죠. 역시 침착함을 잃고 빠른 속도로 풀었습니다. 다행히 문학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극문학이랑 고전 소설은 좀 시간이 필요한 문제였는데. 도저히 풀 시간이 안났습니다. 그래서 한번 훑은 후에, 손가락 걸기 써서 풀었습니다. 고전 시가는 플러스 알파닷에서 나올 줄 알았는데 안나왔더군요. ㅜㅜ 이때도 당황했지만 고공가 생각하면서 빠르게 풀었습니다. 현대시 역시 빠르게 해결했습니다. 마킹까지 하고 수험표에 답 옮기니까 1분도 채 안남았습니다. 시험장 여기저기서 한 숨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까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려웠구나.. 생각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 역시 멘붕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수험표에 답 옮길 시간도 없을 정도로 시간이 부족했고, 어떤 친구들은 뒷부분을 다 찍기도 하고. 마킹을 못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작년 수능을 안 봤지만 작년도 이랬겠구나.. 싶었습니다. 집에 가는길에 채점해보니 총 4개 틀려서 91점이었습니다. 틀린 문제는 과학지문 두번째 문제. 극문학 하나. 고전소설 둘. 결국에 비문학은 하나 빼고 다 맞고, 문학에서만 3개 틀린거죠. 틀린 문제들 보니까 솔직히 좀 아쉬웠습니다. 극문학과 고전소설은 너무 빨리 풀어서.. 조금만 더 신중했다면 맞출 수 있었을 거 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기] 원래 1등급이 목표였지만 그래도 후회는 안 합니다. 화작문과 문법을 다 맞고 비문학을 한 문제 빼고 다 맞은 것. 부족한 시간에도 문학을 빠른 속도로 풀어냈던 것 모두 마닳을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학은 자칫하면 6~7개 틀려서 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닳로 문학공부 하면서 쌓았던 실력 덕분에 잘 풀었던거 같습니다. 약 9개월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마닳로 공부해서 국어만큼은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었습니다. 매일 매일 꾸준히 하다보니까 특히 보람있었던 거 같고. 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주신 이찬희 선생님께 감사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수시 추가합격을 기다리고 있는데, 원하는 대학 추가합격이 안되면 재수도 고민중에 있습니다. 만약 재수한다고 하더라도 또 마닳을 할 예정이구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선생님. [현역 고3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 이 글 중간 중간에 나와 있지만, 올해도 6,9평과 수능의 난이도가 크게 차이났습니다. 작년에도 그랬구요. 모평에 휘둘리지 마세요. 못 봤다면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공부하시고, 잘봤다고 해도 절대 자만하지마세요. 수능은 훨씬 어렵고, 현장감때문에 긴장이 크게 됩니다. 또 실전연습은 꾸준히 하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수능 보면서 당황했던 이유가, 수험생활동안 한번도 어려운 국어 시험을 접해본적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번이라도 그랬다면 더 침착할 수 있었겠죠. 그러니까 수능 3개월전부터는 매주에 한 번씩 꾸준히 실전 연습을 하길 추천합니다.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흔히들 듣는 말 중에 현역은 성적 올리기 어렵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근데 정말 아닙니다. 저도 9평에 비해서 성적 많이 올렸고. 오히려 6,9평 잘봤던 친구들 중 수능에 망했던 친구들 많습니다. 그러니까 끝날때 까지 하는게 중요해요. 현역은 수시가 중요한데. 수시 준비를 하면서도 수능 공부도 꾸준히 해야합니다. 전 이걸 못해서 성적이 떨어졌죠.. 열심히 하시면 성적 잘 나올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