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성적표를 받고, 행복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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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혀나꽃 | 날짜 : 15-12-12 11:22 | 조회 : 872 | ||
 문과 여학생입니다. 항상 불안해하면서도, 막상 점수가 잘 나오는 게 국어였습니다. 6월 까지만 해도 2등급을 찍었는데 9월, 4등급을 찍고 절망했습니다. 정시로 마음을 굳힌 상태라 내신은 포기한 지 오래였고, 정시만 보고 달리기엔 불안하다며 수시를 넣어보자 설득하시던 담임 선생님께 9월 성적 보고 얘기하자고 호언장담해 놓은 상태였거든요. 마닳은 10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전부터 주변 친구들이 꽤 많이 마닳을 하고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시간인지라 1권밖에 풀지 못하고, 2바퀴 돌렸습니다. 최대한 실전 감각을 올리기 위해 꼭 1교시에 시간 맞춰놓고 풀었고, 국어는 뇌가 최대한 깨있는 상태에서 풀어야 한다고 귀가 닳도록 들어온 게 있어서 적어도 5시엔 일어나도록 연습했습니다. 평소에 노는 거 좋아하는 제가 한 달 전부터 바짝 열을 올리니 친구들이 비웃기도 했습니다. 지금 공부하는 거 만큼 지난 일년을 공부했으면, 하면서 후회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더욱 현실에 집중했습니다. 평소에 말도 잘 섞지 않는 국어선생님들과 부쩍 친해지고, 지금 공부해봤자 안 될거라는 마인드로 노는 친구들과 연도 끊었습니다. 수능 날 고사장에 7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어려웠던 지문을 읽고 마인드 컨트롤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국어 마킹할 때는 손이 벌벌 떨리더군요. 비문학은 이해하자! 라기 보단, 문제와 지문을 잘 매치시켜보자! 라는 마음으로 풀었습니다. 화작 비문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탓에 문학은 거의 읽지도 못하고 찍었습니다. 시험이 끝나자 솔직히 점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후련함이 컸습니다. 성적표를 받고, 턱걸이로 2등급을 맞은 걸 확인했을 때 행복했습니다. 정시로 갈 거라 등급이 막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기분은 좋더라구요. 늦게 시작한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더 일찍 시작했다면... 이란 마음 말고, 지금 남아있는 시간이 수능 전날 그 누군가가 바랐던 시간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한다면, 국어는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