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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16수능후기] 2016 수능 현역 국어B 100점입니다.
글쓴이 : bsm502 \| 날짜 : 15-11-14 00:48 \| 조회 : 1235
안녕하세요. 이번에 국어B형 아직 가채점이긴 하지만 100점 나온 현역 학생입니다. 우선 저는 고2 9월 모의고사 때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국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학생입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항상 100점이 나왔고 저도 항상 100점을 너무 당연히 여기면서 살았습니다. 2학년 담임 선생님께선 계속해서 국어 공부 놓으면 안된다고 강조하셨지만 저는 그냥 제 감을 맹신했습니다. 그러던 중 2학년 11월 모의고사에서 75점을 받았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항상 100점 진짜 컨디션 안 좋으면 98점 이럴때라서 진짜 잠깐 제가 미쳤었구나 생각하고 가볍게 넘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학년 겨울방학에 깨달았습니다. 아 이게 실력이었구나...근데 진짜 국어 공부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고 진짜 앞이 깜깜했습니다. 문학 문제를 풀거나 인강을 들어도 아 이게 느는 거 맞나 이런 생각이 들고 선생님들이 알려주는 스킬 진짜 실전에서 한개도 못 쓰겠고 뭐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의무감으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2등급 3등급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모 재수학원 윈터스쿨을 다니면서 마닳을 알게되었고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마닳 시작할 때 진짜 거짓말 안하고 10개정도씩 틀렸던 것 같아요. 진짜 국어때문에 맨날 울었어요. 아, 이거 느는 거 맞나, 아 이게 진짜 맞나, 나 그냥 마닳만 해도 되나...........진짜 매일 울었어요.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공부하는 거 진짜 잔인하게 힘들었습니다. 공부 진짜 때려치고 싶고 적성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근데 도망칠 곳이 없어서 했습니다. 진짜 도망칠 곳이 없는 겁니다. 뒤에는 부모님들이 계시고 앞에는 제 꿈이 있으니까 진짜 지금은 공부 말고는 답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 했습니다. 사실 계속 했다고 해도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초반에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진짜 1권 1회독을 거의 2개월동안 하고 2회독에서 진짜 시간 엄청 걸렸습니다. 3~4개월? 물론 내신 준비를 너무 열심히 하느라 3주동안 쉰 것도 있지만 그렇게 1권 2회독을 하던 중 6평을 보게되었습니다. 그 때 3등급 나왔습니다. 진짜 엄청 울었던 것 같아요. 제가 공부 안한거 생각안하고 진짜 중요한 6월 시험인데 진짜 나 왜이러지 하고 엄청 울었습니다. 그래도 9월이 있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금방 극복했습니다. 그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많이 반성을 했어야 했는데 3학년 1학기 기말을 너무 잘봐서 너무 붕 뜨는 바람에 6평을 잊고 진짜 한참을 딴 생각하고 집중도 못하고 보냈습니다. 그렇게 6월부터 거의 9월 초까지 진짜 공부를 뭐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7월 모의고사랑 8월 사설에서 점수가 너무 좋게 나오는 바람에 진짜 완전 푹 퍼져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9월 모의평가 볼 쯤에 정신 차리고 다시 마닳을 잡았습니다. 그 때까지 1월에 시작한 1권 2회독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남은 모의고사 3~4편 정도 1권 2회독 끝내고 9평 봤습니다. 당연히 예상하셨듯이 정말 진짜 정말 못봤습니다. 6월 모의평가 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9월 모평도 남았기 때문에 금방 극복할 수 있었는데 이젠 정말 바로 수능이 코앞인데 그런 성적이 나왔다고 하니까 앞이 깜깜해지고 머리가 새하애지더군요. 절대 1등급을 놓치지 않던 다른 과목들마저 줄줄이 배신을 때렸고 그 때 제 인생 최악의 점수인 32213가 나왔습니다. 진짜 일주일 내내 울었습니다. 그제서야 생각이 나더군요. 모의고사 성적 보면서 안일하게 공부하지 않던 제 모습이. 그래서 선생님이랑 수시 원서 상담하면서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하향지원 이야기를 꺼내시는데 진짜 엉엉 울었습니다. 선생님께선 계속 너무 쉬운데 네가 실수해서 그런거라며 네 실력이 아니라고 계속 달래주셨는데 그 앞에서 제가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고 계속 말하면서 미친 얘처럼 진짜 엄청 울었습니다. 아 이게 진짜 벌받은 거구나. 공부 안하는데 성적 잘나온다고 오만했던 나한테 벌주시는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바로 정신차렸습니다. 무조건 하루에 1회씩 풀었습니다. 풀고 해설까지 하루안에 모두 끝내서 결국 수능 끝나기 전까지 마닭 1권 3회독 끝. 2권 1회독 끝. 2회독 중간까지 끝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1월부터 봤던 1권 마닳 표지를 다시 보기 지겨워서 2권 사서 새로운 마음으로 2권 1회독 시작했고 곧바로 2권 2회독 중간쯤 하다가 수능 D-17부터 다시 1권 3회독으로 돌아가서 모의고사 15회 딱 끝내고 올해 6,9평 한번씩 다시 보고 끝냈습니다. 그 중간에 10월 모의고사도 있었는데 다행히 조금 나아진 94점이었지만 여전히 2등급이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나아진 거에 의의를 찾자 하고 계속 공부했습니다. 공부하던 중간 중간에 진짜 미친 두려움이 엄습할 때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다른 모의고사들은 괜찮은데 6,9평을 그렇게 보고 나니까 진짜 수능에 대한 자신감도 엄청 떨어지고 평가원 코드가 나랑 안맞아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나고 그때마다 좌절감이 온 몸을 스쳤습니다. 아..차라리 둘 중 하나만 못 보면 상관이 없지만 전 6,9평 모두 못 본 케이스라 진짜 자신감이 아예 바닥이었습니다. 그때 그걸 극복할 수 있는게 진짜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더 악착같이 매달렸습니다. 전 공부때문에 아예 친구들이랑 수능 2주 전부터 말을 안했어요. 밥 먹을 때만 몇 마디 하고 점심, 저녁 시간도 다 자습실에서 미친듯이 공부만 하고 쉬는 시간에도 얘들이 말 못걸게 이어폰 끼고 수학 풀면서 철벽치고 진짜 하루 종일 공부밖에 안했어요. 근데 진짜 그렇게 하니까 너무 소름이 끼치게 제가 느는게 드디어 보이는 거에요. 문제를 푸는데 옛날엔 진짜 죽어도 왜 그런지 모르겠던 문제가 이젠 아 이런 논리라서 이래서 안되는구나가 보이니까 그 맛에 국어 공부가 재밌어졌습니다. 아 나도 하면 느는구나. 두려울 때마다 난 지금 늘고 있잖아. 괜찮아 이러면서 혼자 다독이고 다시 불안감을 이기려 공부하고 솔직히 9평 끝나고 나서부터 문제집 8권(영어 수특, 영어 인수1, 영어 인수2, 영어 수완-영어 EBS는 거의 새책으로 3번 풀었나?-,마닳 1권 3회독, 마닳 2권 1회독, 수학 문제집, 매삼화작문)이었나? 끝냈던 것 같아요. 사실 끝까지 끝낸게 이정도고 중간에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푼 건 훨씬 많았던 듯 합니다. 영어 ebs야 너무 많이 풀어서 인수는 거의 3일에 1권 풀었고 수특, 수완도 최대 일주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삼화작문은 진짜 허무하게 하루 하루 풀다보면 엄청 금방 끝나고 수학이 기출 모아놓은 문제집이라 오래걸리긴 했지만 간신히 끝내고 마닳은 매일 1회씩 15일에 1권씩 끝내고 하다보니 엄청 금방 끝나더라고요. 2주일에 샤프심 3통씩 꼬박꼬박 갈고 라이브칼라, 듀플렉스(특히 이거 잉크 진짜 조금임) 진짜 몇 자루씩 썼어요. 제가 공부할 때마다 연한 형광펜으로 칠하면서 하는 편이라 듀플렉스는 진짜 뻥 안치고 이틀에 한 자루씩 썼던 것 같아요. 라이브칼라는 그래도 좀 오래가는데 듀플렉스 진짜 잉크 엄청 빨리 답니다. 저는 바로 전날까지 마닳, 올해 6.9평 모의평가 풀었습니다. 다른 과목은 다 정리에 치중해도 국어만큼은 절대적으로 기출만 봤어요. 솔직히 전 학교 교재가 EBS라 따로 플러스알파닷은 보지 않았습니다. 이미 내신할 때 많이 봐서요. 근데 내신할 때도 진짜 작품 한 개 나오면 전체 줄거리부터 의의까지 다 꼼꼼히 체크하고 다른 해설서들 다 참고하고 해서 올해 문학 문제 푸는데 진짜 도움 좀 됐던 것 같아요. 근데 진짜 실력은 기출을 반복하면서 늡니다. EBS는 딱 도움까지인 것 같습니다. 인강 선생님들 스킬 알려주는 것도 솔직히 그 기술을 체화할 수 있는 학생들 얼마나 될지 잘모르겠습니다. 그냥 기출 풀면서 자신만의 스킬을 만드는게 저한텐 진짜 큰 도움이었습니다. 계속 엄청 생각하다보면 머리가 트이고 그 때 이렇게 풀면 되는구나 자신만의 기술이 생깁니다. 지금 너무 졸리기도 하고 정신이 없어서 횡설수설 한 것 같지만, 진짜 수능끝나고 이찬희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과목도 그냥저냥 잘 나오긴 했지만 다행히 국어가 표점 다 올려줘서 제가 원하는 대학교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합격증 받으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덕분에 3학년 전체 모의고사 최고점수를 수능에서 맞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합격증 사진 들고 올땐 더 자세히 쓰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