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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16수능후기] 마닳 덕분입니다!
글쓴이 : 나빌레라 \| 날짜 : 15-12-06 21:35 \| 조회 : 994
현역 때는 별 생각도 없이 수능을 쳤고, 3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았었습니다. 모의고사 때는 그래도 1~2등급이 나왔었는데 말이죠. 대학에 들어가서 2학기에 휴학을 하고 반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참... 국어가 제 발목을 잡더군요. 수학 100점. 영어 100점. 그런데 국어를 또 3등급을 받아버린 거죠. 사실 국어 치고 집에 가야하는 게 아닌가를 정말 그 짧은 쉬는 시간에 얼마나 고민했던지... 심지어 전 6월 ,9월 모두 1등급이였었는데 말이죠. 사실 3등급인 것도 자기변명을 해보자면 다 풀었었습니다. 근데 전 마킹을 화작문 풀고 마킹하고 비문학 풀고 마킹하고 문학 풀고 마킹을 했었는데... 비문학에서 시간을 잡아먹다보니 뒤에 마킹 시간이 부족해졌더라구요 문학을 풀기는 다 풀었는데 마킹을 하다가 종이 친 겁니다. 한 8문제를 마킹을 못했으니...어휴... (집에 와서 가채점해보니 마킹을 다 했었다면 3개 틀리고 1등급일 수 있었더라구요...) 하지만 사실은 실력이 부족한 거였던 거죠. 그래서 시간이 부족해진 거구요. 이전보다는 전체적으로 나은 성적이였지만, 국어의 실수(실은 실력부족)가 계속해서 마음에 걸리더군요. 결국 저는 한 학기를 더 쉬면서 또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2학기 대학에 복학해 다니면서 대학 공부와 수능 공부를 병행했죠. 마닳을 알게 된 건 8월 말이였어요. 정말 늦었죠. 왜 그렇게 늦게 알게 됐는지.. 그땐 그것마저 저를 더 초조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보면서 무릎을 몇 번이나 탁 치면서 정말 만화책 읽듯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제 공부방식을 싸그리 버렸습니다. 무의미한 ebs n회독 정말 정말 무의미합니다. 마닳 1권만이라도 사서 제대로 하자!라는 결심으로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정말 꿋꿋하게 했습니다. 사실 불쑥 불쑥 의심이 고개를 들곤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과연 맞는 걸까..하고 말이죠. 그래도 계속 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비문학 요약과제도 하루에 4개씩 했습니다. 그 보상은 당연히 성적으로 돌려받았습니다. (사실 문학 2점짜리 문제를 틀렸는데..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뭔가 모를 겁이 나서 못고쳤습니다. ㅠㅠㅠ 정말 아무도 안 틀릴 문제같은 걸 틀렸으니 참... 그래도 뭐 만족합니다..ㅎㅎ) 이 글을 볼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몇 가지 적자면 저는 현역때도, 휴학 반수때도 6월, 9월 국어 성적은 끝내주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수미잡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입니다. 그걸 2번이나 당하고서야 깨달은 제가 조금 모자란 사람인 거겠지만 여러분은 바로 아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절대 그 난이도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게 마음이 편할 겁니다. 슈퍼문, 신채호, 전향력 이런 지문들이 진짜 수능인 거죠. 그리고 이건 참 어쩔 수가 없는 건지 1교시 국어는 미칠 듯이 심장이 뜁니다. 국어만 치고 나면 긴장이 풀리는데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는 평소엔 보일 것도 안 보이고... 긴장을 푸는 방법은 저도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실력을 쌓는 법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저는 결론을 내렸죠.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완벽주의(?)가 있어서 예를 들어 선지 2번이 답 같아도 여기에 확신을 얻지 못하고 선지 5번까지 다 보고 나서야 2번이 답이구나!라는 것을 확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진짜 수능 시험장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방식이죠... 혹시 저같은 학생이 있다면 당장 그 행동패턴 버리시기를... 2번이 답 같으면 다시 한 번 2번이 답이라는 근거를 명확히 한 다음 2번 찍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이게 바로 그 손가락 걸기!!! 진짜 꼭 하심이... 그리고 안 풀리는 거 잡고 절대 머물러 계시면 안돼요. 넘어가세요. refreshed 돼서 다시 보면 허무하게 금세 답이 보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 한 문제로 인해서 뒤의 문제들을 다 포기하는 그런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합니다. 저도 이번 시험에서 비문학 2문제 그렇게 넘어갔다가 다시 와서 보는데 정말 허무하게 답이 찾아집디다. 참... 그때 제 고집으로 그걸 붙잡고 있었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ㅋㅋ 어쨌든 마닳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금 웃으면서 마닳 게시판에 글을 쓰네요ㅎㅎ 문제집 뒤편의 수능 후기들을 보면서 나도 저기에 저렇게 좋은 성적을 가지고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럴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