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예체능에서 넘어온 재수생후기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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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공부우 | 날짜 : 15-12-08 03:32 | 조회 : 2069 | ||
 마닳 후기를 처음 읽었을 때 ‘나도 저기에 글을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 기회가 주어지니 저에게 큰 영광입니다. 작년 수능 당일, 원래 성격상 긴장을 많이 하는데 그날따라 심했습니다. 국어를 치는데 시작부터 글이 한 개도 눈에 안 들어와 계속 반복하면서 읽다가 화작문 다 끝내니 9시 20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비문학 문학은 거의 찍듯이 풀었습니다. 결국 국어는 5등급이었습니다. 다른 문제점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예체능이었던 저는 실기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최저등급만 맞추면 된다는 생각에 수능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성적이 나왔을 땐 가슴이 아팠지만 제가 자초한 일이었습니다.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예체능을 포기하고 재수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수업 들으면서 처음부터 다시 개념을 정리해갔습니다. 문법 외우고 비문학 읽는 방법도 조금씩 터득했지만 막상 모의고사를 치면 긴장해서 시간 안에 다 풀지 못했습니다. 고민에 빠진 채 몇 주를 보내고 5월쯤에 주위에서 ‘마닳’을 풀고 있는 게 눈에 보여 호기심에 마닳 푸는 친구에게 ‘이겨놓고 싸우는 방법’ 책을 빌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순식간에 다 읽었는데 저에게 꼭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모 아니면 도다.’라는 심정으로 마닳을 시작했습니다. ‘시간부족’이 저에게 가장 큰 문제여서 시험지형식으로 된 문제집으로 시험 적응훈련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마닳을 풀 때는 선생님 말씀처럼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1회를 이틀로 잡아서 시간을 재지 않고 최대한 정독하면서 풀었습니다. 특히 비문학을 풀 때는 지문을 문단별로 분석하고 문제 선지와 연관된 문장을 찾아 선지와 연결했습니다. 다 풀고 나서는 비문학 요약을 두 지문씩 하고 모르는 용어나 문법, 헷갈리는 선지는 해설을 보고 공책을 만들어 옮겨 적고 외웠습니다. 그렇게 1,2권(3권은 A형이라서 느낌이 다를까봐 안했습니다.)을 한 번씩 하고 나니 머릿속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됐습니다. 6월 모의고사를 쳤는데 느낌이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지문 읽는데 바빠서 문제를 보면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지문을 읽어야 했는데 분석하면서 읽으니 머릿속에서 기억이 났습니다. 그 덕분에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하루에 1회씩 화작문 20분, 비문학 25분, 문학 25분으로 시간을 체계적으로 나눠서 재고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지키기 어려웠지만 하다 보니 시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고전시가는 시간을 벌기위해서 EBS에 나온 고전시가를 다 외우고 가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누나에게 고전시가문집을 빌려 EBS에 나온 작품을 체크하고 아침에 학원가는 길 지하철에서 하나씩 읽으면서 갔습니다. 한번은 문집에서 ‘고공가’를 읽고 다음 페이지에 ‘고공답주인가’가 나왔는데 고공답주인가는 EBS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그것도 같이 읽었는데 수능에 그게 나와 버렸습니다. 저에겐 행운이었습니다. 덕분에 수능 때 고전시가는 2분만에 풀었습니다. 수능이 다가오자 주위에 ‘마닳’을 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놓기 시작했지만 저는 수능 때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갈고 닦는다는 마음으로 계속 풀었습니다. 사실 공부하면서 중간에 위기도 많았습니다. 지문이 갑자기 눈에 안 들어와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9월 모의고사 때는 다시 긴장해서 4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크게 흔들렸지만 마음잡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결국 수능에서 생에 첫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비록 거의 끝자락이기는 하지만요.) 선생님 말씀을 믿고 정말 충실하게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권에 한 회가 끝날 때 적어놓은 글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느꼈는데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갈 길을 만들어주고 제가 좌절했을 때 저를 다시 이끌어주는 것도 꿈이었습니다. 학생여러분, 꿈을 가지세요. 그러면 여러분들의 시험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질 거예요. |
